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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청소년에게 날개를,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대한민국 교육부 2010. 6. 29. 08:41
고3인 지효는 최근 일요일마다 들르는 곳이 생겼다. 그곳은 경기도 신갈에 위치한 한 야학. 한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일요일마다 한글을 가르쳐 드리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려 드린 대로 한 자 한 자 쓰실 때마다 기쁨을 느낀다고.
  
봉사활동, 그거 대학 가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처음엔 지효도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세무사가 되고 싶었단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공부 잘해서 돈 많이 버는 것. 내가 잘 살기 위해 세무사가 되는 것이 공부하는 이유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봉사활동~’이라고 운을 떼기만 해도 눈빛이 반짝반짝, 상기된 표정으로 봉사활동 이야기를 한다. 봉사활동 덕분에 다른 사람과 함께 무언가 하는 것이 즐거워졌다는 지효.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으로 꿈이 바뀌었다는데, 무엇이 지효를 이렇게 바꾸어 놓았을까?
 
 
   나야 나,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지효를 비롯해 전 세계 127개국 60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The Duke of Edinburgh's Award)예요. 만 14~25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여 지역, 세계 사회에 이바지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것에 참여하는 모든 청소년들은 포상담당관(멘토)과 상담한 후 신체단련, 자기 계발, 봉사활동, 탐험 활동 중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 자신에게 적합한 활동을 선택하는데요. 그런 다음 달성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주어진 시간 동안 성취하면 된다고 합니다. 오오. 이 활동은 대학생도 신청 가능하니 눈이 번쩍 뜨이는데요?  
 
 

△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의 4가지 영역의 활동


 
 
   목표 달성 시간은 금 은 동에 따라 달라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금장(Gold Standard), 은장(Silver Standard), 동장(Bronze Standard) 3가지 단계로 나뉘어요. 은장, 금장으로 올라갈수록 4가지 활동(봉사활동, 자기 계발, 신체단련, 탐험 활동)을 성취하기 위해 주어지는 시간이 많아지고 탐험활동의 기간도 늘어납니다. 집단합숙활동은 금장에 한해서 이수할 수 있고요. 1956년부터 영국 에딘버러 공작(The Duke of Edinburgh)에 의해 시작됐지만, 우리나라엔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2008년에 들어옴) 아직 금장에 오른 학생은 없다고 하네요.
 

△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각 단계(금장, 은장, 동장)에 따라 활동수행시간이 달라요

 
이 국제소년상제(이하 청성포) 발대식이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성지고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보았어요. 성지고에서 청성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2010년 활동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성취목표를 세우고 이 활동을 알리는 시간이었는데요. 거기서 만난 두 친구와 학부모님, 선생님을 인터뷰해봤습니다.
  

△ 용인 성지고에서 열린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발대식에 참석한 성지고 학생들입니다. 성지고 선생님들, 포상담당관 선생님들과 찰칵.


 

△ (왼쪽부터) 올해부터 은장인 윤지효(성지고3) 학생과 정승원(성지고3) 학생

 
   
1.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이하 청성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지효 :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선생님이 한 번 해보라고 하셔서 하게 됐어요. 나중에 봉사활동 열심히 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하셔서 하게 됐어요.
- 승원 : 꿈이 없는 상태로 고등학교에 올라왔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활동이 있다고 알게 됐어요. 처음엔 형식적으로 활동했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꿈도 찾게 되었어요.
 
2. 활동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어요?
- 승원 :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게 되고 배려심이 생겼어요. 연꽃마을이란 곳에서 노인 분들을 돕는 활동을 한 적 있어요. 평소에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말을 잘 못해서 피해 다녔는데, 연꽃마을 봉사활동 통해 그런 것이 없어졌고 이제는 먼저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다가가 대화도 잘 하게 됐어요. 전보다 성실해지고 부지런 하게 행동하게 됐고요. 꿈도 새로 생겼어요. 원래 꿈은 농구선수였지만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제가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런데 청성포에서 경찰대학교를 탐방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도 저런 경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꿈을 경찰로 바꿨어요. 쉽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 지효 :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했지만 이제는 자발적으로 많이 하게 됐고요. 자연스럽게 많이 하다보다 남을 잘 이해하게 된 거 같아요. 맨 처음에 세무사가 되려고 했다가 봉사활동 하면서 참된 의미를 알게 됐어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3. 활동하면서 재밌었거나 기뻤던 일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승원 : 재밌었던 활동은 탐험활동이었어요. 전자제품, 재활용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컵이나 장비, 재료들을 가져가서 산에서 텐트도 직접 치고 음식도 저희가 직접 만들어서 먹었던 탐험활동이 재밌었어요.
- 지효 : 저도 탐험활동이요. 집에선 밥도 짓지 않고 설거지도 안했는데 탐험활동 하면서 모든 걸 직접 하게 되니 좋았던 것 같아요.
 
4. 힘들고 어려웠던 점은요?
- 승원 : 컴퓨터 기능을 잘 몰랐는데 동장으로 활동하면서 배우게 됐어요. 처음 하다 보니 어려웠고, 컴퓨터 자격시험에 많이 떨어지기도 해서 포기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하면서 결국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어요.
- 지효 : 다른 애들이 시험공부를 할 때도 저희는 봉사활동을 가야했어요.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자기가 정해놓은 목표도 성취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견디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내가 한 작은 봉사활동에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모습과 그들의 웃음을 보고, 칭찬을 들으면서 공부보다는 봉사활동을 좀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5.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 승원 : 지난번에는 자기 계발 목표치를 많이 성취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자기 계발 활동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요.
(Q: 목표 달성 못하면 위 단계로 올라 가는 데 제약 있지 않아요?)
달성을 못해도 얼마나 노력하는 가에 따라 평가받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 지효 : 고3이니 공부를 최우선적으로 하려고요. 작년에 컴퓨터 자격증 따는 걸 목표로 했는데 잘하지 못해서 이번엔 컴퓨터 자격증도 따고 싶어요.
 
6. 이 활동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지효 : 꿈이 없으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 포상제활동은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아요. 자기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라고 억지로 강요하는 사람 없고 누가 대신 해 줄 수도 없거든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가 노력해서 이뤘을 때의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자기의 꿈이나 목표가 없는 사람에게 추천해요.
- 승원 : 포상제 활동을 하면서 내가 몰랐던 나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물론 단점도 발견됐지만 그건 나를 보완할 수 있는 계기 만들어 줬어요. 또 이 활동을 안 했으면 발견 못 했을 꿈도 발견하게 됐고요. 이걸 하면서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 올해부터 동장으로 활동하는 학생을 둔 학부모 이현진 씨


1. 청성포에 아이가 참여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작년부터 큰 아이가 봉사활동을 계기로 청성포 활동을 한 것이 인연이 됐어요. 흔히 봉사활동이 남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를 계발한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계속 봉사활동, 신체단련, 탐험 활동들을 하면서 단체생활도 많이 접하게 됐고 같이 있는 친구와 호흡할 수 있는 협동심도 길러져서 아이가 성취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아이가 이런 경험들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자부심을 느끼겠더라고요. 결국 아이가 이번부터 동장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2. 아이에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뭘 하려고 하는 의욕과 리더십이 생기게 된 것이 큰 변화예요.
 
3. 청성포의 어떤 점이 맘에 드시는지
다양한 활동을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이요. 뭘 할 때 도전의식이 생기고, 자부심을 갖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더 활동적으로 변한 것이 맘에 드네요.
 
 

△ 발대식 사회를 보셨던 박미자 포상담당관리자 선생님


 
 
1. 청성포 교사로 활동하시면서 어떤 보람을 느끼세요?
아이들이 이 활동을 하면서 간접체험을 많이 하다보니 ‘아 나도 뭔가 할 수 있구나‘ 생각할 정도로 스스로 성장하는 것 같아요. 자기에게도 약한 부분이 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조금씩 나보다 남을 생각할 수 있게 될 때 보람을 느껴요.
 
2. 선생님은 청성포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고 계세요?
아이들을 직접 계발시키는 활동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체크하면서 지속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고 있어요.
 
3. 혹시 청성포를 모르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이 활동을 올해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보통 학업에 많이 눌리는데 이 활동을 하면서 해소가 된 것 같아요. 자기 속의 세계에 갇혀 있는 경우가 있는데, 또래친구와 선후배가 같이 어울려 하는 활동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아이들끼리 교류가 일어나고 윗사람, 아랫사람 관계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요. 우리나라에서도 활동영역이 넓어진다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건강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청성포에 가입하기 위해선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에서 지정한 포상담당관을 만나야 합니다. 포상담당관과 상담한 후 청성포 참여방법에 대해 듣고 나의 성취 목표를 세우게 되는 데요. 각 지역마다 이런 활동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따로 있습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홈페이지(www.korarard.or.kr) 메인 화면 오른쪽 하단의 '지역별 운영기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언제나 쉽게 찾아갈 수 있고 나의 적성과 능력을 발전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가면 좋겠죠?
 

△ 청성포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빨간색 점선부분을 클릭하시면 지역별 운영기관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운영기관마다 가입약관이 조금씩 달라서 바로 가입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건 아니예요. 기관마다 가입조건이 조금씩 달라서 1년에 한 번 모집하는 기관, 수시로 모집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그 기관이 학교라면 해당학교 재학생만, 종교기관의 경우 세례교인 이상만 모집 가능한 조건들이 있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활동하기 원하는 운영기관에 꼭 연락을 먼저 하셔서 가입여부를 물어봐주세요.
  

△ 용인 성지고 청성포 아이들이 쓴 활동일지


 

△ 작년에 한 학생이 포상받은 동장 포상 인증서입니다. 멋지죠?

  

   모범생이 될텐가? 모험생이 될텐가?
 

용인 성지고에서 열린 청성포 발대식에서 한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그동안의 교육방식은 모범생을 키우기 좋은 환경에 가까웠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있다해도 입시 위주의 수업으로 변질되어 이름만 특별활동, 시간 때우기 식인 경우가 많았지요. 최근 교육방식이 바뀌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 육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요. 

대학 입시에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어 학생의 진로와 관련된 교과 · 비교과 활동 및 기록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점입니다. 포상담당관과 상담하면서, 4가지 활동(봉사활동, 자기계발, 신체활동, 탐험활동)을 하면서 숨겨진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발견해보세요. 자신의 꿈도 찾고, 탐험활동도 하고,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며 60시간도 채우고, 공부하는데 필요한 체력도 쌓으면서 비교과 활동 기록까지 꼼꼼히 남기고…. 이거 한 가지 돌로 최소 5마리 새는 잡겠는데요?^^


Rainbow
 | IDEA팩토리 이윤경 기자 | 경기대 관광개발 | ariette_@naver.com

무색 또는 하나의 색인줄로만 알았던 빛은 Rainbow를 통해 일곱 갈래 이상의 빛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앞으로 다양한 색깔의 교육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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