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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오이 농사로 딸을 명문 미대 입학시킨 부모

대한민국 교육부 2010. 7. 30. 08:00
충남 천안시 OO면에서 오이농장과 한우를 키우며 살고 있는 어머니 이야기 입니다. 처녀 때는 수영강사와 여자 야구 심판을 한 도시 여성이었는데 농촌 총각과 결혼을 하니 동네 사람들에게 과거가 있는 여자라는 오해도 받았습니다.
 
결혼23년차인 조영숙(47세) 씨가 처음 남편 김진오(50세)씨와 결혼을 했을 때는 농지는 없었고 한우 15마리를 키우는 농가 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 간식을 사줄 돈 조차 없어서 큰아이는 6살까지 모유를 먹였답니다. 지금은 오이농사 1800평, 논 농사 6200평 한우 130마리의 부농으로 성장했습니다. 시아버님(78세)와 시어머니(71세) 는 건강하셔서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아 왔습니다. 아들 김지수(22세)군은 연암 대학 축산과를 졸업하고 농업 후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결혼23년 차인데 8남매의 장남과 결혼을 할 때 아래 여동생 둘만 결혼을 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모두 결혼을 했습니다.
 
 
**인터뷰는 메일과 전화로 했습니다.
 
 

* 충남 OO면 ,봉황리에 있는 봉황52농장 오이 하우스모습


Q1  따님을 농어촌 전형으로 서울 홍익대학교 미대(금속 조형 디자인과)에 진학을 시켰는데 농촌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조영숙  저는 어차피 농촌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려면 아이들도 어디서든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오이 농사를 지어서 새벽에 등교를 시켜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숙이나 자취를 시키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집 가까이에 있는 농촌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농촌학교는 시내에서 성적이 쳐지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방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환경때문에 도시로 나갈 수도 없는 학생들도 있고 그 학생들 중에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도 있음을 알아 주기를 바랬어요.
 

* 오이농장에서 딸 지혜양과 함께 한 조영숙씨 ..나는 조영숙씨를 처음보고 세련된 도시 여성인 줄 알았습니다.


 
Q2 충남 시골마을에서 서울의 명문 미대로 진학시킬 때까지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따님이 미술에 소질이 있는 것은 언제 아셨나요?
 
 조영숙  어릴 때부터 만들기,그리기를 좋아 했습니다. 중학교까지 사교육없이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 딸아이가 서울 홍익 대학교 미대를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천안에 있는 미술학원에 다녔습니다.버스로는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데 제가 태워다 주면 40분밖에 안걸려서 매일 데려다 주었습니다. 왕복 한 시간 이상 딸을 데려다 주고 오는 동안에 우리는 참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딸아이 표정만 봐도 무슨 문제가 있나 알 정도가 됐습니다. 수시로 일차, 이차 까지 합격을 하니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홍익대학교 앞의 입시 학원을 15일간 보냈습니다. 쪽방같은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열심히 학원에 다니며 실기 공부를 했습니다. 
 
 
Q3  서울에서 학원비는 어느 정도 들었나요? 명문대학교 앞이라서 비쌀 것 같은데요.
 
 조영숙  딸이 2차 까지 합격을 하니 마음이 더 간절해 졌어요. 학원비가 좀 비쌌습니다. 15일간 매일 가서 6시간씩 몰아서 한꺼번에 배운거지요. 저로써는 고액이었습니다. 그동안 학과를 위해서 전혀 사교육이 없었으니 마지막으로 한 번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농어촌 전형 1명을 뽑는데 정말 떨렸어요.
 

한우 농장에는 130마리의 소를 키우고 , 대가축학과를 나온 아들 김지수군이 농업후계자로 한우를 잘 관리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취재 하면서 농업후계자는 심사해서 군대를 안가고 집에서 농업후계자 연수로 대신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Q4 농촌에서 자녀교육을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조영숙  담임선생님이 딸아이가 것 멋이 들어서 매일 저녁에 힉원에 다니니 주위 시키라고 했을 때 입니다. 제가 매일 데리고 다녀서 아이의 상태를 알기때문에 저는 제 자식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교무실로 질문을 하러 갔더니 "그렇게 잘하면 천안에 있는 학교에 다니지 왜 시골학교를 다니냐?"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도시에서 고생 많이 해서 시골로 좀 쉬러 왔는데 네가 왜 나를 괴롭히냐?" 고 말한 교사도 있습니다. 딸아이가 고등학교 시험 11번을 다 일등을 했는데 마지막 시험이 홍익대학교 실기 시험과 겹쳐서 못봤습니다 . 결국 졸업식에 상장 하나 없이 쓸쓸하게 졸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대학 합격증을 받았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Q5 요즘 주목받는 '교원평가제' 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영숙  물론 찬성이지요. 좋은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교사가 해마다 있었어요. 시골이라고 무시하는 교사는 당연히 제대로 평가를 받아서 그 마음을 고쳐야지요 
 

* "봉황52 체험농장"을 해마다 열어서 도시 아이들에게 농촘 체험을 하게 하는 조영숙씨 가족과 도시의 아이들과 학부모


 
 



** 가족들과 오이로 빈대떡을 만들고 있는 도시의 주부 모습



Q6 농어촌 에서 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전국의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영숙  엄마가 아이를 믿어 주어야 합니다.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조바심내는 것보다는 "넌 할 수 있어. 꼭 해낼거야" 격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기 목표를 일찍세우고 노력을 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농어촌에 있다고 불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Q7 따님이 이제 한 학기 를 마쳤습니다. 성적은 어떻게 나왔나요? 서울에 가서 대학을 다닌 소감을 뭐라고 말하나요?
 
 조영숙  고등학교 까지는 약간 학교 생활에 잘 적응을 못했었습니다. 공부도 잘하면서 워낙 아이가 키도 크고 멋도 부릴줄 아는 아이였기에 부정적으로 보는 눈이 많았는데 대학교에 가니 같은 성격의아이들, 취미도 같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담임 교수님 한테도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농촌 전형으로 온 아이 답지 않게 세련되어 좋다고 하는 주변 친구들이 많다면서 아주 좋아 합니다. 1학기 성적도 잘 받아왔어요. 교양과목 한 과목만 빼고 모두 A 학점을 받았습니다.
 

Q8 졸업 후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조영숙  부모 입장으론 유학까지 보내고 싶습니다. 쥬얼리 디자인 쪽에서 일하고 싶답니다.
 

Q9  어머니께서 블로그 활동도 열심히 하고 농수산부의 주부 써포터 일을 하는것이 자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조영숙  다음 블로그에서 "봉황52의 상큼한이야기"로 자주 포스팅 합니다. 주로 농촌 농업이야기와 오이이야기 농촌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야기를 다룹니다. 블로그와 홈페이지 운영을 열심히 하다보니 농림식품부 서포터즈 할동과 천안시 홍보 모니터역활을 합니다. 아마 농촌에서 살면서 그냥 밋밋하게 아무도 알아 줄 것 같지 않았던 삶에서 온라인 활동 하다보니 많은 분들과 친분도 쌓여지고 표창도 받게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항상 저를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표현을 해준답니다. 어느 해인가 딸아이와는 1년에 누가 많이 상타나 시합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딸아이가 더욱 더 적극적으로 공부한 듯 합니다.
 
봉황52님 블로그 바로 가기... http://blog.daum.net/524co/16152978
 

Q10 그밖에 남편의 교육관과 ...제게 알려주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조영숙  남편은 묵묵한 사람입니다. 처음엔 너무 묵묵하고 표현을 안해줘서 다툰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 묵묵함이 있었기에 우리 집안이 이리 발전 하였다고 봅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모두 밀어주려는 편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봐와 같이 시부모님 은 두분 건강하십니다. 지금은 저희 농장규모가 확대 되면서 저희가 동네와 좀 외진 곳에서 살기에 부모님은 본가에 두분이 지내시지만 10분거리이기에 농사일은 같이 합니다. 
 
** 여름방학을 맞아서 조영숙씨의 딸 지혜양은 천안의 미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재학 중 일때는 홍익대학교 앞에 있는 화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답니다. 2학기 용돈은 자기가 충분히 마련하겠다고...

도시 여성이 농촌 총각에게 시집을 가서 한 가정을 일으키고 자녀 교육도 성공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농촌에 사는 것이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여유과 가능성도 많은 것을 보여주는 가정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게 된 것은 조영숙씨 가족을 행복한 농촌 가정과 교육의 롤모델로 소개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조영숙씨는 저의 블로그 이웃으로서 오프라인에서도 만나서 자세한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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