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과학기술 포기하고 자연회귀? '인류 멸망'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과학기술 포기하고 자연회귀? '인류 멸망'

대한민국 교육부 2010. 7. 28. 09:52
정보수집과 올바른 정보해석. 개인정보 보안. 이런 것을 못하면 생존에 위협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잘 적응하여 살고 있는 것일까?
 
지난 ’80-’90년대가 다양한 관리기법(생산관리, 품질관리 등)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지식·정보재산의 선점을 위한 정보 해석의 시대다. 기술개발자들은 특허권, 지적 재산권이 곧 원천기술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원천기술 선점을 위해 특허분석, 연구동향분석을 하고 국제 동향을 파악한 다음 연구 개발의 로드맵을 그려서는 빠르게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넘치는 정보량과 급변하는 속도로 평범한 일반인들은 사실 주워들은 정보를 이해하기도 바쁘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에 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정보 습득을 위해 허덕이는 것뿐일까?
머리아프게도 지금의 모든 기술들은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어서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이해하기가 버겁지만,  이런 기술들이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줄 만한 것들이기에 '에라! 모르겠다.' 외면하고 홀로 유유자적 살 수도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삼성 19인치 투명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SMD / 자동차 앞유리에 계기판이 뜰 날이 다가오네요



 
   과학적 지식이 없으면 소비생활도 힘들다.
 

'새로 산 화장품이 나노제품이라고 하는데 이걸 사용해도 되는지', '방사선육종은 안전한지, GMO 식품만 피하면 되는 것인지', '우리가 먹는 먹거리 중에 육종으로 개량된 품종이 아닌 것은 과연 있는 것인지' 등을 모두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과학적 지식과 정치·사회적 맥락의 정보가 없다면, 사회적 문제가 생겨도 맞는 소리인지 판단할 능력이 없게된다.

'살코기만 먹을 때 광우병 발병 확률이 전혀 없는지', '왜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성명을 발표해도 화를 내고 믿지를 않는 것인지' 촛불을 켰다 껐다 멍하니 바라보다 심정적으로 동요되는 곳에 서야 할 뿐이다.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면 날아오는 흙먼지와 중금속에 짜증이 나서 중국에게 손해배상을 요청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게 되고, 모든 삶이 복잡하여 그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무지의 소치라면 허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2010년 3월 20일 황사현상
 

한 과학자는 황사문제와 인간이 자연으로 회귀하는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황사 때문에 중국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 물질이 우리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황사와 함께 부는 강한 바람은 대기오염 물질을 빠르게 확산시켜 준다. 바람이 강한 날 서울의 대기가 깨끗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산업지대의 상층부를 지나 우리에게 도달하는 황사 먼지에 오염 물질이 묻어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사실 중국의 대기 오염 물질에 의한 피해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더 걱정해야 한다. 오염 물질이 확산되지 않고 고스란히 우리에게 옮겨오기 때문이다.

황사에 들어 있는 중금속 정체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중금속은 대기보다는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사에서 발견되는 중금속 성분은 본래부터 황사 발원지의 토양에 들어 있던 천연 미네랄(광물질) 성분일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중금속의 대부분은 토양과 암석에 들어 있다. 황사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이 지속적인 농경으로 산성화된 우리 토양을 개선해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덕환(서강대 교수)매일경제 사이언스 플라자-
 
"그렇다고 현대의 과학과 기술을 모두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인구의 감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화와 근대화를 포기하려면 90%의 인구가 줄어야 하고, 농경목축까지 포기하려면 99%가 줄어야 한다. 인류역사가 알려주는 거부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인구 감소를 감당해낼 재주가 없다. 인구 감소는 곧 생물학적 멸종을 뜻하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냉혹한 현실이다.  (중략)  현대 사회가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작정 과거보다 더 위험해졌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인구의 증가와 평균 수명의 연장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의 삶이 과거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고, 풍요로워진 것도 사실이다." 
- 이덕환(서강대 교수) 아시아경제 사이언스 포럼 -
 
중금속 : 비중 4 이상의 무거운 금속원소. 무겁기 때문에 대기오염보다는 수질이나 토양오염을 시킨다고 한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 유전재조합체. 유전물질이 DNA재조합기술과 같은 유전자 조작에 의해 직접적으로 변형된 생물체를 뜻함. 유전정보들을 생물의 종에 제한 없이 자유자재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LMO(Living Modified Organisms) - 유전자변형생물체.  유전물질이 생명공학 기술에 의해 자연상태에서 인위적으로 변형된 생물체를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1992년 UNEP의 리오 생물다양성협약에서 사용한 용어.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 무선주파수인식. 기존의 바코드 식별과 다른 점은 빛을 이용하지 않고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다량으로 태그를 읽어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고, 물류, 재고관리, 도서관 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다.
 
당장 나와 관련이 없기에 생각하지 않고 사는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꼭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인간의 난자를 이용하여 줄기세포를 배양해야 마땅한 것인가? 유전자조작생물은 만들어도 되는가? 식품 방사선 조사는 안전한가? RFID chip은 인체에 이식하도록 놔둬도 되는 문제인가?

이런 문제들은 커다란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보이는 반면, 인류에게 많은 편의를 줄 수 있고 경제성도 커서 더더욱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예를 들어 RFID 칩 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걱정은 사생활 침해, 인간의 존엄성 침해, 국가의 개인 강력 통제 등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RFID칩은 택배물류나 도서관에서 이미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동물 질병관리, 식품 의약품 재고관리, 환경 에너지, 안전, 교통 등 유용한 면이 크기 때문에 반대만을 할 수도 없다.

방사선 이용, 나노기술 등도 비슷한 맥락이며, 인구가 증가하는 인류에게 육종기술 없이 식량을 조달하기는 불가능했고 그 연장 선상에 이젠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등장했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RFID 유통물류 - 소비자가 제품을 들면 정보가 출력된다
 

   보안과 윤리의 문제
 

이러한 위험성이 내재 되어 있는 기술을 사용하려면 적정수준에서 사용처를 통제하고, 법률을 마련해야 하며,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자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이 그것이다.

이런 법을 입법기관에만 일임하고, 기술 사용 여부는 정책입안자나 국회, 정부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야 하는 문제일까?

이러한 문제를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과학적 지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윤리적 선택과 넓은 안목을 요구하기에 전문가에게 맡겨버리고 괴로운 고민은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여기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 인류의 생존도 커다란 문제이지만, '정보의 집중'은 과연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우리의 현실은 이미 정보가 재화이고, 정보가 경쟁력이 되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정보의 집중은 새로운 계층 분화를 의미한다.
 


   알아야 산다
 

'아이를 위하여 은나노 항균처리 치아발육기를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삼투압 정수기를 사용할 것인가?' 하는 개인적인 문제에서부터 '터널을 뚫어야 하는가?', '4대강 사업에 찬성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까지를 결정하려면 과학지식과 정보 없이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왕정이나 귀족정치가 아니고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민주주의가 아니던가! 이런 결정을 포기하고 알기를 포기한다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알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고, 소중한 정보가 어딘가로 집중되는 현상도 우리 스스로 나서서 관리 감독해야만 한다. 과학은 이제 단순 학문의 위치를 넘어서 과학을 모르면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없고, 생존도 보장받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이른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