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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평창 동계올림픽 봉혜진 디자이너를 만나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8. 2. 26. 09:00

 

평창 동계올림픽 봉혜진 디자이너를 만나다

 


 

어사화를 쓴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출처: 평창 조직위원회

 


수호랑과 반다비, 요즘 가장 핫한 스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공식 마스코트인데요. 수호랑과 반다비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고 응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시상 시에도 어사화를 쓴 반다비와 수호랑 인형이 주어지는데요.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는 인형, 모자, 텀블러, 뱃지, 장갑 등 많은 상품으로 탄생하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스코트의 탄생에 기여한 평창 조직위원회 소속 봉혜진 디자이너를 만나보았습니다!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바라본 전경

 



Q. 현재 하시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디자인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엠블럼, 마스코트 등의 상징물을 디자인했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내부의 디자이너, 외부의 용역업체, 섭외한 작가 선생님들, 자문위원 등 많은 인적 인프라를 가지고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디자인개발부에서 만들었던 것은 메달, 토치, 마스코트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중점적으로 참여했던 것은 수호랑 반다비라는 마스코트예요.

 

또한 각 경기장에 보면 대회 룩이 있습니다. 그래픽 모티프라고 한글을 모티프로 열정, 도전, 힘 등의 주요 키워드를 오버랩시켜서 다양한 디자인의 평창 동계올림픽 룩을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굉장히 많은 소재와 많은 디바이스를 활용합니다. 로봇, 휴대폰 어플, 텔레비전 등 많은 디바이스가 있고, 인형의 종류만 해도 탈인형, 피규어, 대형 조형물 등 매우 다양해요.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룩이 쓰인 경기장

 



Q. 어떠한 계기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디자인을 하게 되었나요?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했어요. 시각디자인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다 거쳤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직장에서도 있었지만 서울디자인재단에서 공공 분야 일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강의도 하고 나중에는 아시안게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국제대회를 경험한 디자이너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초창기인 2014 9월에 평창 조직위에 입사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공공 분야의 행사 쪽으로 특화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큰 행사를 하면 경험해 본 적 없는, 생각해 본 적 없는 곳의 디자인을 하고 수많은 소재를 다뤄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돼요. 신기술을 접합하기도 해서 디자이너한테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사회 속에서의 예술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예술가라고 보지 않고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는 예술가와는 달리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자기 혼자 좋은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썼을 때 불편함이 없고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게끔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마스코트 같은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야 합니다. 물론 본인은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할 수 있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어요. 그런 것들을 잘 조정해서 그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좋아하는 옷, 본인이 좋아하는 신발, 본인의 취향대로 고르는 건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여러 사람의 수요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캐치점, 포인트를 찾아내는 게 디자이너의 역할이에요.

 

마스코트를 발표했을 때 사람들의 시선과 반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자이너의 숙명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하게 리서치도 하고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고려합니다.

 



Q.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는 어떻게 탄생하였나요?

 

어느 날 영감이 번뜩 생겨서 만들 수 없습니다. 충분한 리서치와 조사를 거치고, 많은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기법도 수백 가지 해보면서 어떤 게 나은 지 계속 골라서 만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본 마스코트만 해도 정말 많을 것입니다. 소재를 선택할 때도 검토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동물 수천 종을 검토한 것 같아요.

 

네이밍 또한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마스코트를 상품화해서 판매하려면 남이 쓰지 않았던 이름을 지어서 사용해야 하는데, 남이 등록하지 않은 상표를 선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처럼 마스코트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습니다. 2년 이상의 작업기간이 소요되었는데 매일 늦게까지 일하고 밤 샌 적도 많아요. 특히 지금 시대에 맞는 파급력이 있는 마스코트를 만들기 위해서 공을 많이 들였어요. 따라서 엄청난 노력의 종합체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에 지금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다면, 고민하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출처: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홈페이지)

 



Q. 개인적으로 반달가슴곰을 마스코트로 한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어떻게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을 마스코트의 모티프로 하게 되었나요?

대한민국을 상징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조사를 하였는데 압도적인 1위가 호랑이였습니다. 그리고 패럴림픽의 경우에는 패럴림픽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에 용기, 인내와 같은 키워드를 잡아서 그것과 잘 어울리는 게 뭐가 있을까 조사한 결과 1위가 곰이 나왔어요. 개최지인 강원도의 상징이 반달가슴곰이기도 합니다. 강원도에 서식지를 두고 있고, 천연기념물입니다. 88 올림픽 때도 호돌이뿐만 아니라 곰 두 마리가 발을 묶고 같이 뛰는 곰두리가 마스코트로 있었습니다.

 


(1998년 서울 하계 올림픽 대회와 패럴림픽 대회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와 곰두리출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그런데 이들을 재연한 것은 아니고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닌 동물이 호랑이와 곰인 것이죠. 까치, 하늘다람쥐, 숲속 요정 등 다양한 소재를 찾아보았지만, 이들을 넘을 수 있는 상징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Q. 디자이너로서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좀 유용한 걸 만들고 싶어요. 남이 봤을 때 공감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것. 불필요하게 장식적이고 과한 것보다는 무언가 하나를 만들어도 실용적이고 쓰임이 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쓰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남을 수 있는 것을 만들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가치를 두고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공공 디자인을 시작했고 현재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마스코트를 만드는 일이 저에게는 행복이고 행운이었으니깐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행복이고 행운으로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2018 평창 공식스토어

 



Q. 마지막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아무런 사고 없이, 다치는 사람 없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들 축제처럼 즐겼으면 좋겠어요.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기회잖아요? 기분 좋게 마무리되고 좋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때 제가 초등학생이었어요. 그게 지금 제 아들 나이예요. 제 아들이 커서 30년 후에 아 우리 엄마가 그걸 했었는데라고 기억할 때 좋게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다 모여서 함께 기뻐하고 즐기는 축제의 기분을 많이 느껴보시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패럴림픽 경기도 꼭 보시기를 권장 드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수호랑과 반다비 모두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줄 아는데 반다비는 사실 패럴림픽 마스코트예요. 우리는 여전히 장애우와 같이 잘못된 표현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아시안게임 패럴림픽을 담당해본 경험이 있어요. 경기를 한 번 보면 장애인을 향한 잘못된 시선이 사라지게 될 거예요. 그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고, 경기를 보면 형용할 수 없는 소름이 돋아요. 패럴림픽도 올림픽 못지않게 굉장히 멋있으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붐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왼쪽)와 봉혜진 디자이너(오른쪽)

 


지금까지 평창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디자인개발팀 소속의 봉혜진 디자이너와의 인터뷰였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디자이너들도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요. 이번에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디자인이 눈부시게 발전했음을 알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배출한 스타인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와 함께 즐거운 축제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김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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