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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결정적 시기(조기교육에 관한 고찰)
언어 습득 및 학습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란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결정적 시기란 특정 종류의 행동 및 체계를 습득할 가능성이 특별히 높은 기간을 뜻한다. 인간에게 있어 언어의 결정적 시기는 일반적으로 생후 2년부터 사춘기까지라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서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습득 속도가 결정적 시기에 언어를 배운 것에 비해 현저히 느려진다고 한다.
영화 <늑대소년>을 참고하면 결정적 시기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수월할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늑대소년은 성인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언어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를 돌봐주고 나이에 걸맞은 교육을 제공하는 양육자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왔던 탓에 그는 감정조절을 거의 하지 못하며, 공격적인 태도와 함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통해 의사를 표현한다. 이러한 양상을 미뤄봤을 때, 그는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행동체계 및 언어)를 습득하는 결정적 시기를 적절하게 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결정적 시기를 놓치면 언어 및 체계들을 습득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그 시기에 습득할 수 있는 정도에 비해 속도가 더뎌지고 많은 노력이 수반될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서 비롯된 것이 바로 언어의 조기교육이다. 조기교육이란 학령에 도달하지 않은 아동에게 일정한 커리큘럼에 따라 실시하는 교육을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영어나 중국어와 같은 언어 조기교육을 많이 시키곤 한다. 언어형성기, 즉 ‘결정적 시기’에 모국어인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습득한다면, 두 언어 모두 뛰어난 수준으로 터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최근에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유아대상 어학원과 같은 사교육 기관에 보낸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부모들은 좀 더 효과적으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녀를 영어나 중국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조기유학을 보내기도 한다.
유아교육기관 이중 언어교육 실태
(출처: 영유아 사교육실태 보고서, 육아정책연구소, 2017)
위 통계자료를 미루어 보았을 때 많은 아이들이 조기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절반 이상의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 조기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기관 내에서의 언어교육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심지어 자녀들을 사교육 기관에 보내기도 한다.
조기교육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언어 조기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모국어와 동시에 제2외국어를 배울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은 조기교육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조기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다른 또래들에 비해 말하기 및 듣기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조기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제시한다. 또한 그들은 언어 조기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외국어 발음개선 및 두려움 극복에 도움이 되며,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조기교육에 대한 전문가 의견 및 이유
(출처: 영유아 사교육실태 보고서, 육아정책연구소, 2017)
그러나 조기교육에 반대하는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인지적 발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이들 고유의 발달특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정적 시기에는 언어습득 측면 이외에도 넓은 공간에서 뛰어다니며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사물과 환경을 직접 경험해보는 등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발달들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언어발달에만 치중한 조기교육은 아이들의 발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조기교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학업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감을 줄 수 있다. 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을 때,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조기교육을 통해 얻는 학습에 대한 흥미 및 보람보다는 스트레스 및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언어 조기교육이 부모님 또는 교육기관에 의해 타율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아이들의 창의력이 저하되기도 하며 훗날 학습에 있어서 자율성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조기교육의 장점 및 문제점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살펴보았다. 과연 결정적 시기에 실시되는 조기교육이 과연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영어를 습득하는 ‘시기’보다는 부모가 자녀의 개별적 특성(인지적, 사회적)과 본인의 의사를 고려해 영어를 배우고 싶은 ‘동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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