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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작지만 큰 세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2. 21. 09:00


 '작지만 큰 세상' 그 속에 우주가 있다.  


현미경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미래, 김 규환(고양시, 백신고 2)군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이 관찰의 대상이다. 
학생으로서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단행본, 논문, 재능기부, 각종 인재상 수상, 파워 블로거 수상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런 그가 착실히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학생과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그의 작지만 큰 세상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1.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현미경 관찰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처음 현미경을 접하게 된 것은 8년 전,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어느 날 백화점에 갔다가, 장난감 현미경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하려면 제대로 해보라시며, 장난감이 아닌 진짜 현미경을 사주셨어요. 그 때, 그 현미경으로 본 마이크로의 세계가 얼마나 신기하던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아버지께서 관찰 방법을 가르쳐 주셨지만, 몇 번 해보니까 저도 자신이 생겼습니다. 스스로 해 보니까 더욱 더 재미가 생겼어요. 그렇게 시작한 현미경관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미경이 없으면 답답할 정도입니다.

 
 

2. 현미경 속 작은 세상을 관찰할 때 어떤 느낌이 듭니까?


현미경 관찰은 아주 넓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 같습니다. '저것을 관찰하면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생각하면서 관찰을 시도할 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예상 밖의 싱거운 결과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제 예상이 적중하거나 신기한 모습을 발견했을 때는 뛸 듯이 기쁩니다. 그런 매력 때문에 지금까지 현미경 관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3. 주로 작은 생명체들을 관찰하는 이유가 있나요?(우문현답)


저는 생명체만을 관찰하진 않습니다. 제 눈에 띄는 모든 사물들이 관찰의 대상입니다. 주변의 모든 사물 중 호기심이 발동하면 무엇이든 관찰을 합니다. 김치를 먹다가 김치국물이 궁금해서 관찰하기도하고, 아버지가 남겨 놓으신 막걸 리가 궁금해서 관찰하기도 하고, 황사가 내리면 황사를 관찰하고, 눈이 내리면 눈의 결정을 관찰하죠. 눈의 결정은 관찰 방법을 고안해 내느라 3년 만에 관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4. 관찰 대상물들을 구하기도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어떻게 관찰물들을 구하나요?


일상적인 주변에서 구합니다. 예를 들면, 여행을 갈 때는 간단한 채집도구를 항상 가지고 가지요. 언제 어디서 관찰하고 싶은 대상을 발견할지 모르니까요.



5. 관찰 대상물들을 분류, 구별하는 것도 힘들 것 같아요.
      관련된 지식은 어디서 얻나요?


처음 보는 생물을 구별하고, 그 특징을 파악하는 것은 꽤나 어렵습니다. 초등학생 땐, 아무리 찾아도 답을 구할 수 없었죠. 중학교에 올라가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익히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주로 해외 사이트를 많이 참고합니다. 우리나라 사이트에 없는 자료도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상세한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대학교 교재도 많이 참고를 합니다.
 


 

6. 요즘은 자신이 관심 있는 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면,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요?


글쎄요. 좀 조심스럽고 민감한 질문이네요. 질문을 '내신(학교공부)을 등한시 하더라도 한 분야에 열중하여 성과를 낸다면 괜찮은가?'로 바꾸어 이야기 한다면, 저는 부정적입니다. 대학은 전문적인 학문을 공부하는 곳이고, 중고등학교는 이를 위한 기초소양을 기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전문분야의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중고등학교의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영어가 안 된다면 필요한 자료를 찾아 볼 수 없을 것이고, 국어가 안 되면 논리력을 갖추기 힘들며, 논문이나 보고서 등을 쓰는 데 애를 먹을 것입니다. 수학은 과학이나 공학에 있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고요. 특히 요즘은 융합적 학문의 시대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다가 한계점에 봉착하지 않으려면, 중고등학교의 모든 교과목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실례가 아니라면, 학교 성적을 물어봐도 될까요?


학교 성적은 줄곧 상위 0.5% 이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8. 고등학생으로서 학교공부, 관찰, 그리고 블로그 관리등으로
      매우 힘들 겁니다. 어떤 점들이 힘드나요?


고등학교의 생활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해야 할 것들, 특히 공부할 양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시간 관리에 많이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래서 블로그나 현미경 관찰은 주로 주말에 합니다. 평일에는 공부에만 열중합니다. 시간을 쪼개서 써야하니 그것이 힘든 점이죠. 또, 제가 사교육을 안 받고 있는 것도 제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9. 2011년 대통령 표창인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소감
      말해 주시겠어요?


그저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저의 꿈을 위한 노력과 작은 결과들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고등학생인 저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것은 꿈을 향해 계속해서 분발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정진하여 꼭 꿈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10. 책을 발행했는데, 어린 나이에 책을 발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책을 내게 된 이유가 있나요?


부모님의 권유가 아니었다면, 책을 낼 생각도 못 했을 겁니다. 어떻게 초등학생이 책을 낼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때만 해도 책은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들이나 내는 것이라 생각했죠. 아버지께서 제가 가지고 있는 관찰일지를 잘 정리해도 충분히 책을 낼 수 있다고 용기를 주시고, 옆에서 많이 지도해 주셨습니다. 원고를 정리하는 작업이 어린 나이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내고 나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자신감으로 지금의 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11. 향후 진로 계획 및 포부는 어떻게 되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시작한 현미경 관찰을 지금까지 이어 오면서, 생각하는 힘과 과학적 사고방식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책도 펴내고 블로그를 통해 관찰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면서, 자연스레 연구자의 길이 저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의과 대학에 진학해서 전문의 자격을 갖추고, 병리학자의 길을 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12. 현재 학부모님들이나 전국의 동생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제 자랑 같지만, 저는 사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고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관찰 방법을 찾아 현미경 관찰을 하면서 익힌 문제 해결능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 이어 온 탐구정신이 학교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현미경 관찰이 아니더라도 어릴 때부터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하고, 탐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단순한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규환 군과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느낀 점이 무척 많습니다. 딱히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김 규환 군 같은 인재들이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짊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자신과 세상의 미래를 위해 매 순간 정진하는 모든 세상의 학생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김규환 군의 '작지만 큰 세상' 블로그 주소입니다.
많이 방문하여 작은 세상을 즐기고, 격려도 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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