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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본 학교 교육의 변화! 본문
지난 11월 15일(목)부터 17일(토)까지 3일간 일산 KINTEX 제2전시장에서는 [2012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창의체험 페스티벌은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최대 규모의 초중고 동아리 축제로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창의적 소통'을 주제로 전국에서 초·중·고 400여 개 동아리가 참가했는데요, 예술 소통 마당, 문화 소통 마당, 자연 소통 마당, 생활 소통 마당, 과학 소통 마당, 창의소통 체험관, Stop bullying 등의 전시체험관이 운영되었습니다. 또한, 공연 및 대회와 각종 발표회, 포럼, 세미나 등도 함께 열려 더욱 뜻깊은 시간으로 만들어갔습니다.
풍부한 감성과 창의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이번 축제에 저도 동아리 부원으로 직접 참가하여 경험하면서 취재를 해봤는데요,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그 열정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 예술 소통 마당
총 40개의 동아리가 참여한 예술소통마당 전시 존에는 특히 예쁜 소품을 만드는 체험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금요일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서 통로를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네일아트와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 함백여중고 동아리 <우아미>는 무학년으로 운영되는 폐광지역 소규모 병설중고등학교에서 체계적인 진로직업과정을 운영하는 좋은 예였습니다.
영등포청소년문화의집 <아이>의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음원 만들기' 체험에는 온종일 긴 줄이 이어졌는데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해서 그런지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한명 한명 참가자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지켜보는 사람들의 큰 박수가 이어졌어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함백여중고, 영등포청소년문화의집, 인천문예전문학교, 상일여고
멋진 볼거리가 가득했던 인천문예전문학교 부스는 학생들이 만든 각양각색의 쵸콜릿 전시와 핸드드립 커피 시음, 파티 테이블 세팅 등으로 꾸며놓았습니다. 작품전시와 함께 학생들의 능숙한 커피 만들기 시연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일찍부터 전문 직업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사교육 없이 미술대학 가자!' 라는 배너가 눈에 띄어 들어가 본 상일여고 <방과후학교 미술반>은 학교에서 미술영재반을 운영하여 공교육만으로도 명문대에 많이 진학했다고 합니다. 부스에 안 입는 청바지를 이용해서 만든 작품들이 걸려있었는데 '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만큼 멋졌어요.
◆ 문화 소통 마당
부스마다 가장 독창적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선보였던 문화 소통 마당에는 저도 직접 참여하였답니다. 청심국제중고등학교 동아리 <피스클럽>에서는 독도나 동북공정 등 동북아 역사갈등을 해결하고 청소년의 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퀴즈대회를 열고 역사교육강화 서명운동을 벌였어요.
↑청심국제중고등학교(상), 서울영상고(왼쪽 아래), 단원고(오른쪽 아래)
서울영상고의 <홍프레임>은 영상제작 기기들을 직접 부스에 가져와 참여자들이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활동을 제공했습니다. 소품을 갖추고 멋진 포즈를 취한 사진은 영화 포스터로 만들어져 창의체험 페스티벌을 방문한 멋진 기념품이 되었답니다.
한복을 입고 다도체험으로 조용히 차를 따르고 있는 학생들은 단원고 <다누리> 부원입니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바른 차 문화 예의범절을 알려 건전한 청소년 문화로 정착시키는 활동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 자연 소통 마당
이곳에서는 초록의 식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활동을 넘어 환경이나 과학으로 결합하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돋보였습니다. 물에 불린 신소재 비즈를 이용해 예쁜 수경재배용 화분을 만드는 광덕초 <그린스쿨 만들기>의 체험활동은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이지만 직접 학교의 채소밭도 가꾸고 하천 환경 정화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덕초(상), 안법고(하)
빈곤퇴치와 소외된 90%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안법고의 <시나래> 부스에서는 아이티 국민이 먹는다는 진흙쿠키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래에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 놓았는데요, '너희가 주식으로 하는 진흙쿠키를 우린 체험하고 있구나. 미안하다 ㅠㅠ'라는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 생활 소통 마당
다양한 활동이 총망라된 생활 소통 마당에는 수공예부터 수학·과학을 실생활에 접목한 활동까지 보여주어 직접 참여한 사람뿐만 아니라 구경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경화여고의 <CSI>는 모의사건현장을 부스에 만들어놓고 과학수사 관련 실험을 직접 해보는 체험을 운영했는데, TV에서만 보았던 과학수사관이 되어 지문과 혈액의 흔적을 찾는 학생들의 표정이 정말 진지했답니다.
외발자전거를 타고 박람회장을 누비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지켜봤었는데 드디어 그 근원지를 찾았습니다. 바로 월등초의 <외바퀴 세상>이었어요. 누구나 타볼 수 있는 배우기 코너에는 비틀거리면서도 즐거운 듯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외발자전거 묘기를 보여주는 시간에는 박수와 함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경화여고, 월등초, 복대중, 대전공업고
예쁜 풍선꽃을 만드는 복대중 <S-line>에도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풍선에는 공기를 불어넣는다는 편견을 깨고 이렇게 다양한 생활소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저도 처음 알았답니다.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복지시설에 나가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 마음마저 예쁜 학생들입니다.
대전공업고의 <건축 DIY 제작 프로젝트반> 부스에는 가족이 같이 앉아 시계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부품까지 다 붙여서 완성된 시계는 직접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버렸더라고요. 동아리 부원들은 작은 소품부터 큰 가구까지 전문가의 솜씨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 과학 소통 마당
가장 많은 62개의 동아리가 참여한 과학 소통 마당에 가봤는데 무슨 대학교 박람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부스마다 신기한 발명품과 과학실험이 이어졌습니다.
대건고 로봇 연구반 <T.O.W>는 국내대회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입상경력이 화려했는데요, 수질 오염을 주제로 한 악어 로봇부터 인명구조로복까지 별별 용도의 로봇을 다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로봇과 '참참참'게임을 해봤지만 똑똑해서 절대 지지 않더라고요.. ㅎㅎ
↑대건고(좌), 중앙고(왼쪽 위), 하남고(왼쪽 아래)
교육과정에서 잘 다루지 않는 현대물리학을 동아리 활동으로 연결한 중앙고의 <SWEG> 부스에서는 직접 제작한 미니입자 가속기로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설명부터 실험 진행할 때까지 학생들의 열정 가득한 표정에서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학교에서 찾은 즐거움을 볼 수 있었어요.
열띤 홍보전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죠. 하남고의 아마추어 무선동아리 <HHH>는 쉴 새 없이 통로를 누비며 홍보활동을 펼쳤는데요, 효과가 있었는지 부스에는 무전기 교신체험을 하러 온 학생들로 꽉 차있었어요.
◆ Stop bullying 테마존
학교폭력과 왕따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라 교과부나 학교에서 여러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스스로 인식을 바꾸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일방적인 교육이나 처벌보다는 오히려 이런 동아리 활동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성여고 동아리 <항성>은 학교폭력예방 메시지를 스케치북에 적어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벽면에 붙여놓았습니다. 하나하나 읽어보는데 '친구야 내가 도와줄게,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글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해성여고(상), 고잔중(하)
사이버폭력예방, 인터넷 중독예방, 선플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고잔중학교 동아리 <아름누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방문객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학생들의 활동이 기특해서인지 지나가던 어른들도 격려의 말과 함께 많이 동참해주었습니다.
◆ 다양한 공연과 특별 프로그램
창의체험 페스티벌에는 동아리 부스 전시 외에도 각종 경연대회와 공연이 펼쳐져 더욱 풍성한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합창대회, 독서 PT 대회, Creative Speech 대회, 모의재판과 동아리 공연대회가 열렸고, 이동환경 과학교실에는 환경과학 강연극으로 어린이들이 즐겁게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동아리 공연(상), 이동과학교실(하)
킨텍스 전시관 3층과 4층에서는 세미나와 포럼 등이 열려 창의적 체험활동과 창의인성교육 확산을 위한 또 다른 노력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잠시 들렀던 '창의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는 각 교육청 창체담당 장학사와 교사가 모여 창체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토론 중이었어요.
↑창의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작년에 이어 2회 창의체험 페스티벌을 취재하면서 1년 사이에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창의체험활동에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직접 교육정보를 나누는 블로그를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이런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늘 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고자 더 많은 기관이 다양한 활동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들을 위한 무료 참가 기회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멀리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한 학부모님께 소감을 물었더니 '우리 때는 이런 거 생각하지도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직 공부만이 길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아이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스스로 꿈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라고 답해주셨습니다.
대학생 교육기부단으로 참여한 대학생 언니 오빠들도 '몇 년 사이에 학교가 참 많이 바뀌었다'며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해가는 교육현장에서 후배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갈 학생의 꿈과 희망,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
3일간의 축제는 막이 내렸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분이 참여해서 서로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창의체험활동이 더욱 다양화되고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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