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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성범죄, 피해자가 대처하는 방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0. 6. 11. 17:28
최근 벌어진 '아동·청소년 성범죄'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집이나 거리를 벗어나 학교에서까지 이런 일이 일어나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어요. '학교에서 어떻게 성범죄가 일어나지?', '우리 아이가 성범죄를 당하면 어떻하지?' 등 많은 걱정이 있을텐데요.
 
지금부터 학교에서 일어난 청소년 성범죄의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일어났고 어떻게 해결되었는 지를 아볼께요. 어떤 친구의 이야기인지 궁금하세요? 바로, 저의 이야기랍니다. 
   

▲ 위 학교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학교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됩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
 

편집자주
주로 남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가했던 한 교장선생님을 만난 글쓴이는 여러 사람들과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해자는 결국 교단에서 쫒겨났습니다. 이후 학교폭력과 성폭력에 자신과 같은 피해를 당한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 서울대 의과대학 그린나래 주최 ‘1318 청소년 행복 찾기 공모전’ 금상 수상
-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주최 ‘아하! 청소년 성 이야기 공모전’ 장려상 수상

저는 교장실과, 교회 사무실, 그리고 교회 숙직실에서 성희롱을 당했어요. 교장실 같은 경우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 잘 찾아가기 힘든 곳이죠? 저는 교장선생님의 부름으로 교장실에서 작업하면서,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몰랐답니다. 교장실이라는 장소 자체가 학교에서 사람들의 방문이 적은 곳이기 때문이죠.   
 
성범죄의 특성은 사람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죠? 학교도 마찬가지예요. 그렇기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알지 못한답니다. 또한 피해학생도 쉽게 범죄에서 도망칠 수 없어요. 성범죄에 대한 충격이 크기 때문에, 몸이 움직이질 않거든요.
 

 
   힘들고, 아파도 도저히 말할 수가 없어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폭행을 당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하죠? 그래야 주변 사람들이 도와줄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성범죄는 그게 쉽지가 않아요. 피해학생이 받은 충격이 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교내 성범죄의 경우는, 학교생활과 관련된 사람들이 주로 가해자이기 때문에, 피해학생은 신고 후의 본인의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더욱 어렵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부끄러워서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이유도 있어요. '나를 더럽게 생각할꺼야', '부끄러운데 그 일을 어떻게 설명해'등의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말을 못했답니다. 
  

▲ 청소년은 아름다운 꽃이예요. '청소년 성범죄'는 예쁜 꽃을 무참히 꺾어버리는 행위랍니다.

 
 
   이렇게 도움받았어요!(1) - 말해줘서 고마워, 우리 아들.
 

피해학생이 겁을 먹어서 자신이 당한 상황을 이야기할 수 없다면 주변 사람들이 도와줄 수가 없겠죠? 저처럼 부끄럽고 힘들어서 말하지 못한다면, 그럴 때는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뭐든지 환경이 중요합니다. 힘든 아이가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교내 성범죄의 경우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우선 학교에서 벗어난 장소가 좋아요. 전문 상담센터의 상담실도 괜찮고요, 집에서 부모님이나 담임선생님이나 학교 상담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피해학생이 기숙사생활을 한다면, 선생님들의 차 안이나, 주변 카페같은 장소도 추천해요. 저같은 경우는 기숙사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희 담임선생님께서 선생님의 차 안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답니다.
 
피해학생의 이야기를 듣고서 화를 내시면 안돼요. 성범죄는 피해학생의 잘못이 아니예요.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함께 슬퍼해주세요. 지금도 생각나는 일인데요, 저희 부모님께 성희롱 당한 이야기를 했더니, 어머니께서 눈물을 글썽거리시면서 살며시 웃으면서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생각나요.

 "힘들었을텐데, 말해줘서 고마워. 우리 아들."
 

▲ 힘들었던 아이예요. 이야기를 들었다면, 진심으로 안아주세요. 마음의 상처까지 안아준답니다.

 
 
   이렇게 도움 받았어요!(2) - 주변의 도움을 먼저 받자
 
 
아이에게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이지 고민이세요? 아니면, 교무실 문 발로 차고 들어가서 어떤 선생님이고 상관없이 머리채 뜯으면서 막장 드라마 찍으실 생각이신가요?

절대 부모님 혼자서는 가지마세요. 교내 선생님들한테 섣부르게 다가갔다가 오히려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올수도 있답니다. 우선 경찰에 알리고 학교 내의 학부모운영회나 법률 자문을 먼저 받아 아이가 성범죄를 당했다는 것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셔야해요. 
 
또한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한변호사협회가 교내 성범죄를 당한 학생들에게 법률적 도움을 드리는 '학교 법률지원 협약'을 맺었습니다. 지역 내의 변호사들이 학교의 고문, 자문 변호사로 참여하여 학교 내의 성범죄 가해 및 피해학생의 피해회복이나 법적인 절차, 법교육  및 성폭력 관련 교육을 위한 명예 교사 등의 지원이 강화될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나 학부모는 학교에 지정된 자문 변호사와 만날 수 있고, 이것이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면 지역교육청이나 지역변호사협회로 직접 연락하시면 무료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움 받았어요!(3) - 아이를 꼬옥 안아주세요.
 
 
성범죄로 인한 상처는 오래간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컴퓨터 워드 작업을 할 때 성희롱을 당했는데요, 그 이후로 몇 주동안 컴퓨터 앞에서 워드 작업을 하려고 할 때마다 그 선생님이 저를 만졌던 부위가 닭살이 돋고, 아려왔는데요, 지금은 많이 수그러졌지만 그 때에는 정말 힘들었답니다.
 
‘몇 주나 지났는 데도 왜 저리 힘들어할까?’
 
이런 생각이 드시는 학부모님도 많으실 꺼예요. 아까도 말했지만 성범죄의 상처는 오래간답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면 야단치고 꾸짖는 일보단 같이 아파해주시고 진심으로 안아주세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전문 상담센터의 상담치료도 받아보세요.

하지만, 제일 효과적인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더라고요^-^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이 주는 사랑으로 쓰담아주는 것이 제일 좋답니다. 저도 맛보았으니, 효과는 보장해요^^
  

▲ 사랑은, 힘들었던 사람을 웃게 만드는 기적과도 같은 힘이 있습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습니다)

 
'친구들은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는 데,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거지?'
'믿었던 사람인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지?'

제가 했던 생각이예요. 아마 다른 피해학생들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거예요. 성범죄를 당한 후에, 부정적인 마인드가 생길 수 있고, 심지어 우울증까지 올 수 있어요. 그만큼 힘들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주변의 관심과 사랑이랍니다.
 
아이가 도움을 청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힘들어하면, 같이 힘들어해주세요. 위로보다는 같이 슬퍼하고, 힘들어해주는 게, 피해학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좋은 효과를 보인답니다. 또한 지금은 청소년 성범죄를 당한 피해학생들을 도와주는 기관이 많으니, 그 쪽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주변 친구들과 여러 기관들이 피해 학생을 도와주려면, 피해학생이 자신의 상처를 알려주어야해요. 다친 상처를 숨기면 곪아터지듯, 성범죄도 숨기면 숨길수록 아픔은 깊어진답니다.
  
그러니, 힘들면 주변에 손을 내미세요! 우리는 언제.나 친구들의 도움의 손길을 잡아줄 자세가 되어있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전국 초등교육과장을 긴급 소집하여 성폭력 등 각종 범죄 피해로부터 학생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회의한 결과, 「365일, 24시간 학교 안전망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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