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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의 요람, 그 현장에 가보니

대한민국 교육부 2010. 6. 16. 07:00
스스로 잘난 척 하는 영재?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영재?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가곤 한다.
“너 어디 영재야?” “난 OO영잰데 넌?”
 
과거에는 들어보지 못한 이 대화의 내용을 요즘엔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3~2007년에 걸쳐 진행된 ‘제 1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 이어 2008~2012년 ‘제 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계획에는 현재 1%인 영재교육 대상자를 2012년까지 2%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보다 많아진 영재들.
 
과학고가 영재학교로 변하고 학원가의 간판에는 ‘영재’가 꼭 들어가야 엄마들의 치맛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학원으로 성장한다고 하는데 ‘영재학원’에서 엄마들이 흔히 묻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우리아이가 영재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영재수업을 받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죠?”
“우리 아이는 항상 전교 1등인데 당연히 영재시험에 합격하겠죠?”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재’에 대해 한 케이블의 방송에서는 ‘영재의 비법’이라는 제목으로 5명의 평범한 어린이들이 두뇌 계발을 위해 특별교육을 받는 과정을 담은 교육에 관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엄마들의 반응은 당연 뜨거웠다.

교육시장을 뒤흔드는 ‘영재’. 왜 부모들은 우리 아이를 영재로 만들고 싶어 할까?
이 질문에 한 학부모는 “국가에서 공짜로 과학과 수학교육을 시켜준다는데 할 수 있으면 해야죠.” 라고 말했고 다른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과학과 수학 쪽을 잘하는 것 같은데 그쪽에 소질이 있으면 그 방면으로 키워주고 싶어요.” 라고 전혀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엄마들의 마음은 다 한결같다. 그래서 더욱이 ‘영재’교육을 받으면 다른 아이보다는 더 앞설 것 같고 나중에 고학년이 돼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자녀에게 영재교육을 시키게 된다. 그리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영재교육을 받으려면 일정한 자격시험을 거쳐야 한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에 의해 학급수의 2배수의 인원만큼 선발하여 영재성 판별검사(언어, 창의성, 수리,공간지각력)를 본 뒤 학문적성검사(수학,과학)을 통해 선발한 학생을 면접으로 최종 판별하게 된다.

-이 과정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며 올해부터 관찰평가에 의한 선발방법으로 바뀌는 곳도 있다.
 
모든 학부모는 아니지만 일단 되고 보자는 엄마들의 심리는 합격을 위한 입시를 위해 사교육의 문을 두드린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영재교육의 입시방안에 대해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월1일 시험 없이 과학영재를 발굴하는 방법으로 올해부터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의 경우 ‘선발시험 폐지, 추천과 서류심사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으로 변경하는 안을 내놓았다.
 
내 아이를 영재로 키우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 ‘영재’란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자(영재교육진흥법)를 말하는데 이런 영재아동들은 자신의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남다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지적호기심을 자극시킬만한 동기를 주고 일반 교과에서 보다 심화된 내용으로 영재들을 교육하여 자신의 창의성과 과제집착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우리나라의 영재교육 시스템. 이 시스템의 가장 첫 단계는 초등학교 영재학급의 친구들이다.

과연 미래의 꿈나무들인 이 친구들은 어떤 주제의 수업을 어떻게 받고 있을까? 인천의 ‘굴포초등학교’에서 영재학급의 공개수업이 있다고 해서 한걸음에 달려가봤다.

▲ 인천 굴포초등학교 본관건물

▲ 인천 굴포초등학교 과학관 - 영재수업도 하는 곳!


 
2010년 6월 5일 토요일 오후 2시.
놀토도 아닌 이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수업을 마치고 또다시 학교로 등교했다. 여러 학교의 ‘영재’들과 여러 학교에서 오신 ‘영재학급’ 선생님들. 피곤도 하고 지쳤을 것 같았지만 4시간동안 진행되는 수업에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집중력이 발휘되었다.



이날 수업은 4학년~6학년 각 두 학급씩 총 6곳에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지금부터 그 현장으로 가보자. 먼저 수학 수업!

▲ 4학년 (송경화 선생님)-도형 n의 비밀을 밝혀보자.

  초반 도입부의 모습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수업할 때의 진지함이 묻어나온다.
 

▲ 5학년 (조경미 선생님)-도형을 똑같이 나누기

발표하려고 손을 들고 있는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
이런 적극성은 수업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 6학년 (김홍희 선생님)-축구공에 숨어있는 수학

팀별 토론을 통해 축구공에 숨어있는 수학적 요소를 찾고 있는 영재들의 모습이다.
요즘 남아공 월드컵으로 영재학생들도 축구공에 더욱 관심이 많아졌다.
월드컵 공인구에는 어떤 수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이제는 과학수업으로 가보자!

▲ 4학년 (이지선 선생님)-화석탐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과 관련된 화석수업이었다. 자신이 고고학자가 된듯 진지하게 화석을 발굴하는 학생의 모습에서 미래의 과학자가 될 학생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 5학년 (정광회 선생님)-공기의 신비

공기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이 장면은 수업 도입부에 선생님께서 공기의 대류실험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이다.  
 

▲ 6학년 (오순자 선생님)-시금치 원반과 광합성


이 수업은 기자의 관심이 가장 많이 갔던 수업이었다. 광합성에 대한 수업인데 일반 수업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내용의 실험이 진행되었는데 어떤 내용일까? 살짝 엿보도록 하자. 
 

먼저 시금치를 원반형태로 자르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주사기에 시금치를 넣은 뒤 탄산수소나트륨 수용액을 주사기에 넣으면 광합성을 한 시금치는 탄산수소나트륨 수용액의 위에 뜨게 되는데 주사기의 피스톤으로 펌프질을 여러번 하면 압력의 변화로 시금치 안의 산소가 빠져나간다. 그 후 시금치는 탄산수소 나트륨 수용액 아래로 가라앚게 되지만 빛을 쬐여 놔두면 광합성에 의해 다시 산소를 형성하고 탄산수소나트륨 수용액 위에 뜨게 되는 것이다. 광합성에 대한 수업을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내 아이를 보러 온 학부모님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우리 아이가 푸는 수학문제, 나도 풀 수 있어!' 똑같은 책상 위에서 열심히 문제를 풀고 계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우리 아이에 대한 자랑으로 엄마들끼리 서로 웃으면서 속삭이기도 했고,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Q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재수업 내용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인천의 경우 ‘인천 영재교육 연구원 연구회’와 ‘한국 교육 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영재담당교사가 직접 개발, 커리큘럼을 재편성하여 수업하고 있다. 영재수업은 크게 심화와 속진으로 나뉘어지는데 속진과정을 지양하고 대부분이 심화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더 깊은 사고와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수업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재수업은 연간 100시간의 교육이 진행되고 그 중 67시간 이상의 수업을 듣는 학생만이 이수가 가능하다. 100시간 중에는 과학을 즐기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영재캠프도 있는데 굴포초등학교의 올해 영재캠프는 7월에 천문대를 갈 예정이라고 한다. (여름 밤하늘의 모습을 보고 영재들은 어떤 생각과 꿈을 가지게 될까?)

수업에 대한 영재아동의 평가는 관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영재담당교사가 아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한 후 이 아동의 가능성을 서술형으로 평가하게 된다.
 
수업이 끝난 후 굴포초등학교의 영재담당 (수학)교사로 계신 '임영빈 선생님'을 만나뵙고 기억에 남는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은 작년, 6학년 작도시간을 말씀해 주셨다.

“특수한 경우에만 해결되는 경우를 찾았을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늘 일반적이고 발전적인 상황을 생각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계발활동에서의 그 아이는 똑똑한 6학년 아이일 뿐이었지만 영재학급에서는 영재들 사이에서도 으뜸인 학생이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아이라 자신의 영재성을 수업시간에 마음껏 표출했지요.”
 
만약, 이 아이가 영재수업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너무 쉽고 자신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내용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영재가 아닌 평범한 학생, 혹은 둔재로 전락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교사의 관찰․평가에 의해 선발하는 영재선발이 정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진행하는 서술형으로 풀어쓰는 내용만으로 영재성을 판별하는 것은 정확하게 영재학생을 가려내기가 힘들다. 점차 바뀌고 있는 대학입시의 ‘입학사정관제’처럼 초·중등의 영재교육 대상자도 지속적인 관찰로 진정한 ‘영재성’을 갖고 있는 학생과 일시적인 ‘영재성’을 나타내는 학생을 가려야 할 것이다.
 
"지적능력보다 더 중요한 건 인성이다. 아름다운 마음을 갖는 영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씀하신 '임영빈 선생님'(굴포초)의 뜻처럼 인성까지 갖춘 영재들이 영재교육을 통해 서로 자극받고 경쟁하면서 더 큰 영재로 성장하여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취재에 응해주신 굴포초등학교 영재학급 담당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화이트 J.
 | IDEA팩토리 김진 기자 | jiny31011@hanmail.net
교육과 과학기술을 함께 아우르는 Science Communicator_김진. 네티즌에게 쉽게 다가가는, 네티즌과 함께 소통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우리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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