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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역사를 배울게 아니라,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0. 8. 26. 13:53
우리민족의 20세기는 수난의 역사였다. 일제의 침략과 전쟁, 분단이라는 근현대의 아픈 역사는 오늘날까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이자 냉전의 외로운 섬이라는 미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20세기 역사의 아픔을 딛고 21세기에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앞으로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역사를 배우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열리는 청소년들의 행사가 있다. 매년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와 중국 연변대학에서 주최하는 '동북아 청소년 친선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 학생들과 중국의 조선족 동포들이 함께 중국에서 한민족의 자취를 찾고 역사를 배우는 산 교육의 현장이 13회를 맞이한 '동북아 청소년 친선문화제' 현장을 다녀왔다.
 

백두산 천지 전경


흥사단은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에 의해 창립되어 올해로 97주년을 맞이한 시민단체이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동북아 청소년 친선문화제'는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 동포 청소년들과 한국 청소년들이 만나 우리 민족의 오랜 터전이었던 중국 동북부 지역의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는 행사이다. 흥사단에서는 1998년부터 중국 연변의 연변대학교, 심양시 교육국, 흑룡강성교육학원, 흑룡강조선어 방송국과 함께 '동북아 청소년 친선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일제의 강제 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며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 위해 중국의 역할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이번 친선문화제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과 동질감을 고취시키고 한국과 중국의 유대 강화와 민족 화해의 여건을 조성하여 한반도의 통일과 발전을 이룩하는데 이바지 한다는 것이 행사의 개최 취지이다.

이번 친선문화제는 중국의 대련, 단동, 심양, 연길 등의 도시를 탐방하며 여순 감옥, 압록강, 고구려 역사 유적지, 백두산, 윤동주 기념관 등에서 한민족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특히 일제침략기에 한민족의 독립운동의 터전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만주, 간도 지역에서 지나간 근현대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시간이었다. 동북 3성 지역에는 우리 역사의 산 현장이 많이 남아있다. 수업시간에 들었던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웠던 역사와 아픈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중국 대련의 여순감옥은 항일 독립운동의 투사 안중근 의사께서 순국하신 곳이다. 

여순 감옥 박물관


항일 독립 운동가로 유명한 이회영 선생과 신채호 선생께서 돌아가신 곳도 여순 감옥이다. 이곳에서 벌어진 일제의 만행이 지금은 박물관의 유물과 글로서 드러나고 있다. 심양에 있는 9.18 기념관은 1931년 일제가 일으킨 만주사변에서 시작하여 일제에 의해 벌어진 중국에서의 만행과 근현대 동북아시아의 비극적인 역사를 담고 있는 현장이다. 만주와 간도의 지난 역사 뿐만 아니라 이번 친선문화제를 통해 학생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역사를 눈 앞에서 직시할 수 있었다. 압록강 너머의 신의주와 위화도는 눈 앞에 보이지만 가볼 수 없는 땅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한 언어, 한 역사, 한 민족이 사는 땅임에도 그저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역사 현장을 뒤로 하고 한국 학생들과 재중동포들이 함께 찾은 곳은 한민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백두산이었다. 한민족의 성지인 백두산은 현재 중국과 북한이 구역을 나누어 소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부르며 중국의 명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민족의 성산이 중국의 명산이 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한반도가 아닌 중국 땅에서 백두산을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아쉬워했다.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움과 경건함, 그리고 장백 폭포의 경치는 한국 학생들과 재중동포 학생들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백두산 천지에서 한국 학생과 재중동포들

 
아쉬움을 뒤로 한채 열린 해단식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총 7박 8일동안 진행된 일정에서 한국 학생들과 조선족 동포 친구들에게 가장 뜻 깊은 점은 서로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재중동포 학생들은 구한 말과 일제 시기에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이주한 우리 조상들의 후손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들은 중국에서 우리말을 쓰고 우리 문화와 역사를 간직하며 중국의 소수 민족이면서도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해왔던 것이다. 비록 국적은 중국이고 한국어보다 중국어를 더 유창하게 했지만 한국 학생들과 함께한 여정 속에서는 양국 학생들은 모두 이라는 점을 공감하고 있었다.
 
이번 문화제에 참가한 최민정(숙명여대·행정학과 4) 양은  "7박 8일이라는 시간동안 초췌한 모습도 보여주며 재중 동포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동포 친구들이 낯선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이 한국을 사랑하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제를 이끈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의 이현정 차장은 "이번 문화제의 구호인 '역사와 한걸음, 손잡고 미래로' 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도 하나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백 폭포 앞에서


우리는 우리 민족이 겪은 근현대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역사가 있다면 책 속의 역사가 아니라 체험 속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 한반도의 아픈 역사는 지금도 '분단'이라는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분단을 극복하고 한민족의 발전과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한 첫걸음으로 청소년들의 역사 의식이 바로서야 한다. 그리고 동북아 국가들간의 상호 친선과 교류의 길이 열려야 한다. 이번 '제 13회 동북아 친선 문화제'가 갖는 의미가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말을 통해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를 배울게 아니라,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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