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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당 2,000만원 지원, 과학중점학교는?


인천진산고등학교는 아주 특별한 학교이다.
개교 5년의 신설고등학교이지만 이 학교에는 '영역별 교실', '진산하늘길 천문대'등의 첨단 시설로 과학고 못지않은 교육과정과 교육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단순히 과학교실과 수학교실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진산고는 어떤 점이 일반고와 다르며 과학고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 인천 진산 고등학교
 
2010.9.4. 토요일.
학교는 축제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학생들의 주체로 전시 및 체험활동이 이어졌는데 '과학'과 관련된 체험전에서는 직접 실험하고, 설명도 듣고, 보고서 작성까지 하고 가는 학생들과 어려운 과학을 놀이로 즐기는 모습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 CSI 과학전 행사 진행장면

▲ CSI 과학전 행사 -구슬 아이스크림 만들기


▲ CSI 과학전 행사 - 슬러쉬 만들기

                  
이 외에도 책갈피로 빛을 예쁘게 바로 볼 수 있는 방법, 색의 마술, 방향제 만들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과학 UCC를 제작하여 방송하고 투표를 통해 인기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 과학 UCC 제작 발표회 및 인기상 투표 장면
 

   인천 진산고등학교의 키워드「과학중점학교」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과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에 53개의 학교를 과학중점학교로 지정하였다. 2010년 6월에는 47개의 학교를 추가 지정하였고, 내년부터는 전국에 100개의 과학중점학교가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과학중점학교 신입생을 모집한 ‘인천진산고등학교’ 를 찾아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과학중점학교의 운영계획과 학교의 자랑을 들을 수 있었다.
 


   “과학중점학교는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막기 위해 필요"
 

이공계 적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학․과학의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문계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1학년 때 과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진로를 이공계로 설정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그 필요성을 강조하셨다.
 

▲ 인천진산고등학교 윤덕열 교장선생님


과학중점학교는 1학년 때 60시간이상의 과학체험학습, 과학교양과목의 수강, 수학의 ‘+1 수준별 수업’ 을 진행해야 한다. 2·3학년에서는 과학중점과정(물리Ⅰ·Ⅱ,화학Ⅰ·Ⅱ,생물Ⅰ·Ⅱ,지구과학Ⅰ·Ⅱ + 과학전문·융합 3과목 개설)을 운영하게 된다. 본교의 경우 1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공계에 진학할 필요성’ 에 대한 진로연수를 했다. 그 결과 상급학년은 4개 반에 불과하던 자연계열이 현재 1학년의 설문지 결과로는 11학급 중 6학급이 과학중점과정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급당 2,000만원 상당의 프로젝트 지원비
 

과학중점학교는 ‘자율학교’ 로 지정되어 시설비로 5억원, 매년 1억 5천만원씩 운영비를 지원받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과학실과 수학교실을 갖추었고 대학 강단에서 쓰이는 멀티교탁 등 교육시설환경이 고등학교와 차별화되었다. 양질의 실험자재로 수업이 가능하며 2학년 때는 과학중점과정을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한 학급당 2,000만원 상당의 프로젝트 지원비도 주어질 예정이다. 과학프로젝트를 과학고등학교가 아닌 과학중점학교에서 가능하다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 진산고등학교 과학실 '지구과학 교실'



▲ 진산고등학교 과학실. 이론수업 책상과 실험수업 및 토론이 가능한 책상이 구분되어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와 다른 교육과정으로 과학전문기자의 꿈을 키운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2학년 때 ‘인문계와 자연계’ 로 나뉜다. 과학중점학교는 ‘인문과정, 자연과정, 과학중점과정’ 총 3개의 교육과정으로 운영이 가능한데 자연계와 과학중점과정은 수학과 과학의 이수단위의 증가 면에선 비슷한 점이 있다. 이 학교의 경우 내년 2학년 학생들에게는 ‘인문과정, 과학중점과정’으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학교부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고등학교에서 결정한다. 인문계와 자연계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과학중점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첫째, 1학년 때 과학교양과목과 과학체험활동 등의 시간, 수학의 ‘+1 수준별 수업’ 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확실하게 정할 수 있다. 둘째, 인문과정으로 선택하더라도 1학년 때부터 다져진 과학적 소양이 과학지식을 겸비한 인문사회계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강점을 갖도록 도와줄 수 있다.
 


   “우린 대학생처럼 수업한다!”
 
  
현재 일반고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준별 수업은 1반, 2반, 3반을 합쳐 상․중․하로 나눠서 수업하고 있다. 반면에 과학중점학교의 ‘+1 수준별 수업’ 은 1반, 2반, 3반의 세 학급을 4개의 반(상/중상/중/하)으로 나누어 수업하는 것이다. 결국 한 학급당 20명 정도의 학생이 수업하는 환경을 제공하여 질적인 수업이 가능하다. 이 학교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의 수학교과 증배운영과 ‘+1 수준별 수업’ 을 위해 추가로 교사를 영입해왔다. 또한 블록타임제로 인해 45분 수업을 2개씩 묶어서 90분간 진행되는 수업은 토론수업도 가능하게 했다.
 

▲ 진산고등학교 수학교실- 외부와 내부 모습
"신은 자연수를 만들었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든 것이다."(L.Kronecker 1823~1891)
 
 

   학교의 자랑「과학동아리와 천문대」
 
 
과학동아리는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되면서 활성화 된 것이 아니다. 개교할 때부터 운영되던 '과학동아리 CSI' 를 비롯하여 '천체관측동아리' 는 학교의 자랑이다. 특히 이 학교는 천문대를 갖고 있어 학생들의 하늘에 대한 호기심이 단순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고 과학적 소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현산 천문대, 과학고등학교, 과학관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천체 망원경이 있어 달이나 토성과 같은 행성, 위성의 관측이 가능하다.
 

▲ 진산고등학교 하늘길 천문대 - 슬라이드 돔이 열리고 있는 모습

 
2009년 3월에 완공된 슬라이드 돔의 진산하늘길 천문대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천체관측교실을 운영했고, 올해는 타학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고등학생이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학생들이지만 동아리 학생들의 봉사로 천체관측교실도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고 한다.
 
천체관측교실은 학생들 주도하에 운영이 되고 있다.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이론수업을 듣고 망원경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동아리 학생들의 열정과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직은 과학중점학교가 이공계 기피현상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과학고보다는 못하지만 일반고보다 많게는 20%정도의 수학·과학 과목을 이수하게 되면서 가정이나 제2외국어와 같은 과목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전인교육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학교마다 자율권을 갖고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진산고등학교의 경우 영어수업도 수준별로 진행하는데 수학과 같은 '+1 수준별 수업' 을 도입하여 3개반을 4개반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 가 인문과정을 소홀히 하는 학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예산지원, 교육시설이 일반고보다 훨씬 좋고 과학을 접하는 교육기회가 풍족한 학교라 할 수 있다.
 
꿈은 과학자이나 수학이 약해서 이공계를 포기하는 학생, 수학은 잘하나 과학의 이론수업에 지쳐 과학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이런 학생들도 열심히 할 자세를 갖고 있다면 과학중점학교에 와서 꿈을 키울 수 있다.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도 수학을 잘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공부를 해나가면 이공계로 진학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과학중점학교는 늘어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할 수 있는 과정이 되며 수학과 과학 중 하나에만 집중했던 학생들에게 둘 다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모든 선생님들의 열정이 과학중점학교를 가능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도 과외 시간을 이용해 60시간의 체험활동을 하기 힘든 현실 속에 고등학생이 과외 시간을 이용해 60시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은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학생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한 학기를 지내 본 1학년 학생들은 과외시간이 재미가 있으면서도 그만큼의 시간을 할애한 만큼 학업적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과학적 소양을 갖춘 문·이과계열의 전문가로 성장할 디딤돌을 만들어준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과학중점학교가 운영된지 반 년, 앞으로 과학중점학교가 제 2의 과학고라 불릴 수 있는 학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학교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끊임없이 보완·개선되어야 한다.
 

Q 과학중점학교에 진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과학중점학교는 과학고등학교와 달리 특별한 입시전형을 치르지는 않는다. 다만 일반고가 전체 교과의 30%이내를 수학과 과학으로 운영한다면 과학중점학교는 40~50%의 비중을 두고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것이다.

수학과 과학을 재미있고 열심히 공부해 볼 의지가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단지 지역교육청에 따라 과학중점학교의 학생을 배정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으므로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들면 대구 교육청의 경우 지난 8월에 과학중점학교의 과학중점과정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일반고등학교 지원 이전에 지원하는 선배정법을 발표했다. 인천의 경우도 올해부터 과학중점과정의 학생들을 일반고등학교 보다 먼저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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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모과

    발품 팔아서 쓴 정성스런 기사입니다.^^

     
  2. 나비야

    멋지네요,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어요~+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