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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는 것을 찾게 해주는 고등학교가 생겼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0. 13. 07:00
한 달 전에 우연히 남편의 모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됐다는 뉴스를 봤다. 나는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자율형 공립고'에 대한 검색을 했다.

자율형고교 : 꼭 이수해야하는 교과과목을 제외하고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하도록 하여 학교별로 특성화 교육과 한층 강화된 인성교육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식의 양보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이 목적.
 

<자율형 공립고 선정절차>

자율형 공립고 신청서 제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교육감 대상학교 추천

교육과학

기술부 심의 및 선정

자율형 공립고 지정

학교장

교육감

교육감

교과부

교육감

   

남편은 대전고 49회 졸업생이다. 남편이 재학할 때는 대전, 충남의 수재들은 다 모였다는 명문고등학교였다. 나는 대전고 교장선생님과 인터뷰 약속을  미리하고 찾아갔다. 시집의 오형제 중에서 3명이 대전 고등학교 출신이다. 
 

* 대전고등학교 앞 오거리에는 '자율형 공립고'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 개교 94년이 된 대전고등학교는 그동안 기라성같은 동문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이다. 대전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다시 거듭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보았다.

 

 
   1. 자율형 공립고가 일반고와 차별화 되는 점
 

① "교장 공모제"로 선출된 교장에게 교사 선출권이 100% 주어진다.
② 국민공통과정을 35%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③ 법적인 수업 일수 220일 중에서 10%인 22일은 교장임의로 교육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④ 교과부에서 연간 2억원을 지원받는다.(5년간 10억원)
⑤ 연간 필수 이수 단위는 72단위이다(일반고 116단위)
 

* 낡은 교사를 허물고 새 건물을 짓고 있는 대전고등학교


 
 
   2. 대전고등학교  유의규 교장 (49회 졸업, 영어교사) 인터뷰 내용
 

1) 대전고가 자율형공립고로 선정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해 보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유의규 교장  학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나의 꿈 개발"을 통한 "진로 설계"를 하고 수준별 세분화 수업, 교수, 학습의 혁신을 통한 성적향상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과시간에 '담임 시간'을 공식적으로 넣을 생각입니다. 담임 시간을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 찾아보기, 그 직업이 하는 일 알아보기, 담임면담 등을 하게 하고 싶습니다.
 

2) 인성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유의규 교장  체험적 봉사 활동을 통해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 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입학 예정자는 음성 꽃동네에 2박 3일 가서 봉사하므로써 '자기 앞의 생'을 다시 계획하게 하고 싶습니다. 지금 실시하고 있는 기념일마다 하고 있는 이념교육도 계속 할 것입니다. 상벌제도를 만들어서 학칙을 어긴 사람에게는 벌점을 주고 봉사를 한 학생에게는 가점을 주어서 학생 스스로 자기 생활을 조정하게 할 예정입니다.구체적인 것은 학부모 대표와 교사들과 의논해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
 

3) '자율형 공립고'라는 말이 아직은 생소합니다. 예전에는 한강 이남의 대표적인 명문고였는데 그것은 성적위주의 결과였고  평준화 시대의 대전고가 자율형 공립고로서 가장 목표로 하는것은 무엇입니까?
 
 유의규 교장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각 학생들이 잘하는 것을 찾아 주는게 가장 큰 목표가 돼야 합니다.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자율적으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유의규 교장은 교장실에 있는 대형 TV 화면을 통해서 '학생의 목표'를 설명해주었다. 빌게이츠가 3개의 전공을 했으나 결국 컴퓨터 쪽 일을 한 것을 설명해 주었다.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공부가 목적이 되면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원하는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다. 자율형 공립고는 바로 그게 목적이라고 생각됐다.
 

4) 자율형 공립고가 추구하는 교사상은 어떤 것입니까?


 유의규 교장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언제나 마음은 태양""시드니 포이티어" 같은 교사상을 바랍니다.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학생들과 하나가 되어 감동을 주는 교사라야 합니다. 우수교원을 100%로 공개 경쟁으로 초빙해서 승진 가산점 부여, 교원연구비 상향 조정 등 지침에 주어진 인센티브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초빙된 교원은 전원 교원 연수를 통해서 전문성 부각시키고 책임감으로 '자율형 공립고" 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교과부에서 실시하는 공립형 교원 연수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런던의 빈민가 고등학교에 갓 부임한 흑인 교사가 애정 어린 교육을 통해 반항기 많은 학생들을 포용하는 과정을 담은 감동적인 드라마. 주제가" To sir with love " 는 당시 최고 유행 팝송이었다.

 
5) 연간 2억원의 재정지원을 받게되는데 지원 혜택 만큼 효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으시나요?
 
 유의규 교장  입시 성적을 올려야 하는측면에서는 큰부담이 되겠지만 자율형 공립고 본래의 취지대로 탐구능력, 문제 해결능력등 미래 지향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지원받는 2억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실화하는데 노력할 겁니다.
 

6)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일반 고등학교같이 입시 결과 위주의 일부 성적좋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될까 염려를 할 수도 있는데요?
 
 유의규 교장  그 우려는 학부모뿐만 아이라 우리 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신청하는 과정에서 교사들도 제기한 문제입니다. 우리 학교는 자율형 공립고 취지를 잘 살려서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을 할 겁니다. 그리고 문제 의식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체 평가 위원회(학부모, 교원, 지역주민)가 건전한 견제를 해줄 것입니다.
 

* 인터뷰에 응하며 대답하고 있는 유의규 교장선생님, 학생들과 생활해서 그런지 상당히 젊으셨다.

 

7) 전인교육과 대입 준비를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유의규 교장  자율형공립고 운영에 제일 어려운점이 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고가 일반계고이므로 대입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요구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입시사정관 제도의 도입, 수시비율 60% 이상 확대 등 입시제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내신과 수능보다는 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개발하고 경험도 중시하며, 스스로 문제 해결능력을 얼마나 가졌나를 중점으로 보게 됐습니다.
 

8) 학습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무엇인가요? 학부모들이 제일 궁금해 할 문제 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유의규 교장  기초영역(국,영,수)은 수준별 수업으로 세분화시킬 생각입니다. 카이스트 학생들을 봉사교사로 도움받을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기숙사 안에서는 영어만 사용한다든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9) 선지원 후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되는데 대전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십시요?
 
 유의규 교장  "꿈을 품은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오면 그 꿈의 반은 이루어진 것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학력신장 및, 인성 함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진로개발과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대전고를 지원한 학생들의 꿈을 이루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10) 신입생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나요?
 
 유의규 교장  한 학년에 40명 정도(3개 학년 120명) 기숙사에 수용할 수 있습니다. 중, 장기 학교 발전 계획에 따라 점차 기숙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를 마치고 교문을 나오며 저는 앞으로 대전고등학교는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개발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주는 교육에 힘쓸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2009년도 졸업생들과 기업이 후원한 장학금이 236,113,810원입니다. 졸업생 한 명과 재학생 한 명을 이어주는 1대1 장학금이 1,513,550원입니다(졸업생 100명이 후원하고 있습니다)자율형공립고 선정으로 교육개혁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대전고등학교는 학생들은 가고싶은 학교, 학부모에게는 보내고 싶은 학교, 교사들은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될 것입니다.

** 교장공모제로 교장을 초빙해야 하므로 현 교장인 유의규 교장 선생님도 교장공모제에 응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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