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상한 아이들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상한 아이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29. 06:30


동수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동수는 멋진 모습으로 검도도 하는 의젓한 아이입니다. 항상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개구쟁이처럼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는 아이들에 비해 어른스러워 보여서 대견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만 시키면 동수는 가장 늦게 일을 끝냅니다. 


글씨를 쓸 때도 자신의 마음에 안 들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그림을 그릴 때도 남들은 2교시에 끝낼 일을 점심시간이 지나도 밥도 못 먹고 집에 못 가고 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그냥 중간에 끝내고 집에 가서 할만도 한데 하던 것은 다 할 때까지 놓지를 못합니다. 집중력이 강한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딴 생각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를 못합니다.

 

동희 이야기

고등학생 동희는 공부도 잘하고 예의바른 아이입니다. 그런 동희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체육시간입니다. 달리기를 잘 하거든요. 워낙 달리기를 잘 하고 좋아해서 세계 육상 선수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달리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많이 아는 동희에 대해 “달리기 척척박사”라고 합니다. 오늘 체육 시간에 달리기 시합을 한다고 해서 너무 행복한 기분에 등교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와 보니 체육 선생님이 안 오셨네요. 아프다고 합니다. 다른 임시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그 선생님은 “오늘 체육은 교실에서 비디오 보자.”라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오늘 분명히 달리기 시합한다고 했는데,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동희는 교실을 뛰쳐나가 혼자 체육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경철이 이야기

경철이는 공부 욕심이 많고, 똑똑한 아이입니다. 일기도 잘 쓰고 말도 잘 합니다. 어느 날 수학 시험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수학 시험을 보는데, 갑자기 문제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계산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시험 시간을 끝나 가는데, 막힌 문제인 5번에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다음 문제를 먼저 풀고 5번은 그냥 제쳐 버릴만한데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결국 시험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의 시험지를 걷어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경철이는 당황하면서 오히려 더 시험을 보지 못하고 눈만 엄청난 속도로 깜빡이기 시작합니다
. 사실 경철이는 처음 우리 반 아이가 되었을 때 한 달 동안 저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어마어마한 속도로 눈만 엄청나게 깜박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성적인 경철이는 불안한 일이 있으면 심하게 눈을 깜박인다고 합니다.
 


수연이 이야기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 아빠와 둘이 살고 있는 수연이. 하지만 수연이 아빠는 수연이를 위해 재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수연이에게 해 줄 수 있다고 하는 열혈 아빠였습니다. 수연이도 그런 아빠를 좋아했고요. 하지만 그런 아빠 때문인지 수연이는 6학년인데도 응석받이였습니다. 하루에 10번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보건실을 들락거렸습니다. 손에 보이지도 않은 상처만 생겨도 주변의 친구들과 선생님께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이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조퇴해야 한다고 아빠에게 전화해 달라고 합니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맞춰져야합니다
.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 해주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불만투성이인 주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 “과거”가 되면 황금빛으로 변합니다. “작년 선생님이 좋았는데, 작년 친구는 나한테 잘 해줬는데, 작년 담임한테 보내주세요. 작년 내 짝꿍을 우리 반으로 데려와 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작년 담임선생님도, 작년 짝도 그 당시에 수연이는 지금처럼 불만만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동희와 동수는 알고 보니 아스퍼거증후군이었습니다. 경철이틱장애였습니다. 수연이무드셀라 증후군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물론 단편적인 사실들만으로 어떤 증후군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증후군이란?
 

사전 상 증후군이란 몇 가지 증후가 늘 함께 나타나지만,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아니하거나 단일하지 아니한 병적인 증상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즉 원인이 명확치 않을 뿐이지 이도 하나의 병적 증상을 동반한 병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증후군을 치면 잘 알려진 다운증후군부터 잘 몰랐던 아스퍼거 증후군 그리고 “이게 병이야?”라고 의문을 가질 정도의 특이한 증후군 등 수백 가지가 있습니다. 신체적인 불편함을 초래하는 증후군도 있지만 심리적인 문제를 낳는 중후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증후군도 그것을 앓고 있는 개개인에게는 큰 불편과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이해해야 합니다.
 
1. 아스퍼거 증후군

지능과 언어 발달 상태는 정상이지만 행동은 사회성 발달이 다른 발달 보다 뒤처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포켓몬스터 작가가 타지리 사토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었다고 합니다. 동네의 들판과 호수와 숲에서 곤충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그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하고, 곤충 수집과 전자 게임의 세계에만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명인 중에도 있을 만큼 아스퍼거 증후군은 대략 500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말은 잘 하면서도 비언어적인 소통에 있어 미흡해 대인관계 소통능력이 떨어지고 공감이 잘 안되기 때문에 많은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2. 틱장애

틱(Tic)은 스스로 조절 할 수 없는 크고 빠른 근육의 움직임이나 소리 내는 것을 말합니다. 얼굴, 목, 어깨, 몸통, 손 등에서 일어납니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입맛을 다시거나 코를 킁킁거리거나 눈을 깜빡이거나, 목에서 '흠-' 하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러한 틱 장애는 왜 일어날까요? 그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나 긴장, 신경전달물질 이상 등이 최근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어릴 때 틱 증상을 보인 경우 유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5~24% 정도가 틱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틱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3. 무드셀라 증후군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 하며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고 하는 증후군으로 늘, 행복했던 기억만 머릿속에 담으려 하는 이기적인 혹은, 아름다운, 혹은 너무 슬픈 증후군입니다.

 

이 외에도 상대적으로 물체가 작거나 크게, 혹은 왜곡되거나 멀어 보이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증후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거나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 현상.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증상으로 조울증의 초기와 비슷한 하인드 펙토리 버레드 증후군, 만성적으로 손목을 긋는 등 자체행위를 반복하는 증후군으로 베는 부위는 손목만이 아니라 팔이나 허벅지인 케이스도 있으며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 행동하는 리스컷증후근,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절망감으로 우는 사람들이 가진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무드셀라 증후군과 반대로 아주 나쁜 기억만 기억할려고하며 뭐든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증후군으로 자기가 희생자라 생각하며 심하면 병적으로 자기학대를 하는 순교자 증후군, 사용유무를 떠나 뭐든지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두고, 이러한 행동에 강박 증세를 보이는 증후군인 저장 강박증후군 등 우리 주변에는 굉장히 많은 증후군이 있습니다. 





 증후군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은 사랑
 


위의 심리적인 증후군은 대부분 근본적으로 약으로 치료할 수 없습니다.
이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야단을 치거나 강제로 못하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틱장애의 경우 더욱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다른 증후군도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힘듭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사랑과 관심의 치료일 것입니다. 물론 어른이 되면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증후군은 호전되었더라도 증후군을 앓는 동안 사람들의 질타와 낙인은 큰 상처로 남게 됩니다.
 
심리적인 증후군의 치료방법으로는 가족상담, 인지치료, 사회기술 훈련, 행동수정치료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의 도움입니다. 아이와 감정 소통이 잘 안된다고, 잘 고치지 못한다고 호통을 치거나 짜증을 내지 말고 칭찬과 격려로 함께 이겨나가야 합니다.
 

 
사실 저도 따지고 보면 틱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손가락을 가만히 두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냥 습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학적이었습니다. 교묘하게 손가락을 이용해 엄지손가락을 옆면을 다 해지게 만들 정도니까요. 손가락 한 개 전면이 다 빨갛게 해지고 나서도 피가 나도 멈춰지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불안하면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저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손이 왜 그래? 다쳤어?”라고 물어보면
“아 살짝 데었어.”라고 대답합니다.
“양손을 다? 그것도 옆면이?” 라고 하면
“이상하게 그렇게 되네.”라고 둘러대길 10년 넘게 했습니다.
‘습관이야. 틱장애야.’라고 하면 제가 무슨 정신병에 걸린 사람, 이상한 사람, 몹쓸 사람이라고 치부될 것만 같았습니다.
 
제 증상을 알고 있는 부모님은 테이프로 손가락을 칭칭 감아보기도 했고, 볼 때마다 화를 내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도 이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저의 이런 증상을 막은 것은 어떤 강압도 아닌 심리적인 편안함이었습니다. 교사가 돼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면서 정말 이상하게 이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가끔 불안하고, 걱정이 있을 때 다시 살금살금 돋아나기는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행복할 때는 사라지곤 합니다. 이에 제가 가장 잘 압니다. 이 증상의 가장 좋은 약은 바로 사랑과 행복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다양한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이 병이 알려지면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되지 않을까 조심하며 자신의 병을 숨기고, 배려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이웃을 이해 못하는 우리의 편견 때문이 아닐까요?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드러나건 드러나지 않건 핸디캡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에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이상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나와 다른 사람이 많음을 알고,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통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