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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을 발급받으면 위험해지는 이유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영수증을 발급받으면 위험해지는 이유

비회원 2011. 9. 28. 10:00

얼마 전 영수증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영수증을 발급받아 가계의 지출을 관리하고 모아오거나 아무렇지 않게 손으로 만진 일반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단순히 작은 종이 한 장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와서 위험한 종이 한 장이 된 것이다. 영수증에서 발견된 유해물질은 비스페놀A(Bispenol A:BPA)라는 것으로 인체에 적게 누출되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수증 외에도 순번대기표, 은행 자동 입출금기 거래 명세표에서도 환경호르몬의 대표적인 물질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영수증에 비스페놀A가 검출된 이유 편의점이나 카페, 백화점 등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영수증이 감열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감열지는 열을 받으면 색이 드러나게 만든 종이를 말하는데, 이를 위해 약품처리가 필요하다. 이 때 들어가는 약품에는 ‘염료’와 색을 잘보이게 하는 ‘증감제’, 색을 나타내는 ‘현색제’가 들어있다. 비스페놀A는 감열지에 열이 가해지면 숨어있던 색깔을 나오게 하는 현색제에 들어가서 촉매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인체 내에서 여성호르몬 작용을 하는 물질로서 성장기 어린이가 장기간 섭취했을  때 생식세포 성장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지난 달 말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세계적인 유명 의류에도 환경 호르몬인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에 오염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환경 호르몬이 세계적인 이슈가 된 지 오래며, 이에 대한 대책이 매우 시급하다.
 
 

환경 호르몬, 그것은 무엇인가?

 
호르몬이란 생물체의 내장기관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어 신진대사를 유지시킴으로써 생물체의 생존을 유지해주는 물질을 말한다. 반면에 환경호르몬이란 인간의 산업활동을 통해서 방출된 화학물질이 생물체에 흡수된 후 생물체의 신진대사 반응에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하여 역기능을 일으키는 물질을 일컫는다. 내분비계 장애물질(Endocrine Disruptors : EDs)라고도 불리며 생태계 및 인간의 생식기능저하, 기형, 성장장애, 암 등을 유발하며 모든 생물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에서는 환경호르몬을 “내분비계 기능에 변화를 일으며 정상적인 개체 또는 그 자손의 건강에 위해한 영향을 나타내는 외인성 물질”로 정의하고 있다. 
 
환경 호르몬의 종류에는 수십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이옥신, 비스페놀A(Bisphenol A, BPA), DEHP, 프탈레이트(Phthalates) 등이 있다. 다이옥신은 뜰에서 쓰레기, 나무, 기름 등을 태울 때 생성되는 것으로 이제는 어디에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환경건강과학 연구소에서는 다이옥신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동물 실험에 따르면 장기간 노출된 경우 자손 번식 및 성장 문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다이옥신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동물성 기름을 통해서 사람들이 섭취할 기회가 많은데, 그 이유는 제초제나 비료 등을 땅에서 흡수한 식물이 그것을 잎사귀에 저장하게 되고 이것을 소나 돼지 등이 먹음으로써 지방에 다이옥신이 남아있다가 사람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비스페놀ABPA라고도 불리며 플라스틱 합성 수지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로 만들어진 제품에 플라스틱을 강화시키고 용기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첨가된 유기화학 물질을 포함한다. 1891년 러시아 화학자 디아닌에 의해 처음 합성된 이 물질은 열을 받으면 녹기 때문에 열로 데어거나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하면 음식에 스며들거나 방출되어 유방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강력한 세제를 사용하거나 산성액체 속에서도 적은 양이나마 녹아 나올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물질이다.

DEHP는 1970년대 PVC제품을 만드는 공장직들의 간암 위험률이 증가하면서 발견된 물질로서 휘발성이 없어 직접 닿지 않는 식품으로는 스며들 수 없다. 그러나 열을 가열하지 않아도 물에 녹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랩과 음식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온도가 높을수록 잘 우러나기 때문에 뜨겁거나 기름기가 많은 식품에 직접 접촉하여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식약청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랩은 재질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랩재질 자체가 유연하여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가소제가 사용되지 않지만, 업소용인 경우 DEHP가 포함된다고 한다.

프탈레이트(Phthalates) 또한 PVC의 단단한 성분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로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2005년 캘리포니아에서는 3세 이하 어린이용 플라스틱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 성분을 금지하는 법안이 주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프탈레이트는 혈액을 보관하는 백, 혈액 투석용 튜브 등 의료장비를 비롯해 각종 플라스틱 백, 어린이 장난감, 비닐 소재 마룻바닥, 벽지, 사워커튼,로션이나 샴퓨, 매니큐어 등 다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되는 물질로는 각종 산업용 화학물질(원료물질), 살충제 및 제초제 등의 농약류, 유기중금속류, 다이옥신류, 식물에 존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젠 (phytoestrogen) 등의 호르몬 유사물질, Diethylstilbestrol(DES)과 같은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 에스트로젠류 및 기타 식품, 식품첨가물 등이 있다. 현재 세계생태보전기금 WWF 목록에는 67종의 화학물질이 등재되어 있으며, 일본 후생성은 산업용 화학물질, 의약품, 식품첨가물 등의 142종의 물질을 내분비계장애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생체호르몬과 달리 쉽게 분해되지 않고 안정한 물질로 환경 중 또는 생체 내에서 잔류하거나 생체조직 속에 농축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환경호르몬의 작용으로는 호르몬의 모방, 호르몬 작용의 봉쇄, 세포반응의 촉발, 호르몬 대사에 대한 간접 영향 등의 네 가지 경로를 통해 진행된다. 즉, 생명체의 신진대사는 매우 섬세하여서 너무 빨리 진행되어도, 너무 느리게 진행되어도 안되며 적당한 속도로 진행되어야만 정상적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환경호르몬은 바로 이런 작용을 교란하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체는 이런 환경호르몬이 노출되자마자 맹독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환경호르몬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 다이옥신의 경우에도, 인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최저량이 체중 1kg당 17ng(나노그램, 10억분의1그램)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말해 어느 정도 축적이 되기 전까진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간이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환경 호르몬은 호흡, 음식물 섭취, 노출, 피부접촉 등을 통해서 인체로 들어오고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인간이 환경호르몬을 섭취할 수 있는 경로가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에 대하여 전세계적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경고가 처음올 주장된 것은 디어 콜본(Theo Colborn), 다이엔 두마노스키(Dianne Dumanoski), 존 피터슨 마이어스(John Peterson Myers) 등이 함께 저술한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라는 책에서였다. 이 책이 1997년에 출판된 뒤부터 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 환경호르몬과의 접촉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습관의 변화를 통해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첫째, 플라스틱 식기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플라스틱 식품 용기는 평상시 보존 용도로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음식을 넣은 상태로 열을 가하거나 기름에 닿으면 환경호르몬이 나오기 쉽다. 식품용기용 플라스틱 제품은 식품위생법이 적용돼 비교적 안전한 편이나, 식품용 이외의 플라스틱 용기를 장시간 두거나 전자레인지로 가열해서는 안된다.  

둘째, 살충살균제 사용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살충살균제에는 환경 호르몬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방충 그물과 같은 물리적인 방법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친환경 천연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피부가 약한 아기의 옷은 가급적 천연비누를 사용하고, 설겆이를 할때에도 천연 세제를 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천연세제를 사용한 물은 대부분 일주일 안에 미생물이 살 수 있는 물로 완전히 분해되므로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넷째,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환경 호르몬을 체내로 부터 체외로 배출하도록 해야 한다. 체내에는 이미 다이옥신, 프탈산 에스테르 등 환경호르몬이 일정량 존재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성인에게 문제는 되지 않는 양이지만,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해 포름알데히드나 도료 용매 같은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은 방에 장시간 있게 되면 화학물질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어 환경 호르몬의 공격을 막을 수 없게 된다.
 
 

환경 호르몬을 줄이려는 우리의 자세

환경 호르몬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


20세기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UNEP(유엔환경계획)의 호소에 의해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 12종류에 대한 사용을 국제적으로 규제하기 위한 다국적 교섭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제기되어 온 지구환경 문제 이외에 '제3의 지구환경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른바 '환경호르몬'으로 통용되고 있는 '내분비 교란 물질'에 관한 것이다. 

전세계가 선진화 되면서 화학기술의 괄목할 만한 발전에 의해, 인간은 지금까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합성화학물질을 무수히 만들어 왔다.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것만도 10여 만 종류에 달하고 있다. 각종 공업 제품, 의약품, 식료품, 나아가 매일 매일의 생화 속에서 우리는 무수한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러한 화학물질을 이용한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편리성이 현대사회의 더할 수 없는 가치인 것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어있는 화학물질의 존재 속에 내분비 교란작용을 갖는 환경호르몬도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호르몬의 공격에 우리가 잘 대처하기 위해서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열고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해 우리들의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환경호르몬을 규제하고 줄이려는 정부 차원의 효과적인 정책이 함께 한다면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환경호르몬 문제는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문제와 함께 새로운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우리들의 보다 큰 관심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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