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찾아온 반가운 우주손님! ‘운석’

운석 전문가들과 미항공우주국 소속 과학자들은 지난해 7월 아프리카의 모로코에 떨어진 운석들이 태양계의 4번째 행성인 화성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화성 탐사선이 화성의 암석 표본을 지구로 보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운석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금값의 10배에 달하는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운석이란 무엇이며, 주로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요? 또, 운석은 지구의 암석과 어떤 점이 다르며, 태양계에 대해서 어떤 사실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지 알아봅시다.

 

● 무엇을 운석이라고 할까?

맑은 날 밤에 야외에 나가서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나요? 아마 끈기있게 하늘을 쳐다보았다면 보통 서너 시간마다 한번쯤은 하늘에서 밝은 빛의 선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거예요. 이것은 유성우라고 하는 것으로서, 우주의 작은 먼지나 얼음입자가 지구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타버려 빛과 열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모로코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운석은 우주에서 날아온 돌덩어리가 지구 대기를 통과하여 지표면에 떨어진 돌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운석을 발견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답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은 때로는 자동차를 덮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을 다치게도 하지만, 운석을 발견한 사람들은 매우 기뻐한다고 합니다. 왜냐고요? 크기, 모양, 발견 장소 등이 다양하지만, 모든 운석은 우주의 어떤 천체로부터 온 것으로서, 우리에게 태양계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 운석은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운석이 지구 대기에 진입하는 속도는 보통 시속 72,000km라고 합니다. 이 속도는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720배나 되는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할 때, 그 마찰로 엄청난 열과 빛과 폭발음을 냅니다. 따라서 지구에서 발견되는 운석은 표면이 심하게 그을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운석은 우주의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운석의 고향은 다양합니다. 소행성 대에서 출발한 것에서부터, 혜성, 또는 달이나 화성에서 온 운석도 있습니다. 이중 대부분 운석은 소행성 대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태양주위를 공전하던 작은 소행성이 그 궤도를 이탈하였다가 지구의 중력장 안으로 빨려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우주에서 온 커다란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여 큰 해일이 일어나고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당하게 되는 재난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이런 운석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 운석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현재 많은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망원경을 이용해 태양계의 행성들을 관찰하여 정보를 모으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태양계 천체들의 궤도 운동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거나 분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달, 지구의 암석과 운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서 온 운석의 성분을 자세히 조사하면 생명체가 살았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6년에 발견된 화성의 운석에서는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 운석과 일반 암석은 어떻게 구별할까?

화성에서 온 운석이 금값의 10배에 팔린다는 소리를 듣고 오늘부터 당장 운석을 찾으러 나서겠다는 사람들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려울 거예요. 나무가 우거진 숲 속이나 다른 암석들이 많은 지역에 운석이 떨어진다면 그것을 구별해내는 것은 운석 전문가들에게도 정말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운석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몇 가지의 공통된 특징이 있어요. 운석의 외부에는 지구 대기에 진입할 때 생긴 용융각이라 불리는 검은색의 껍질이 있다는 것, 내부에는 자력을 가질 정도로 금속철 성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같은 크기의 지구 상의 암석에 비해 무겁다는 것입니다.  

운석이 쉽게 발견되는 곳은 머나먼 펭귄의 대륙, 남극입니다. 남극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어서, 운석이 비교적 쉽게 눈에 뜁니다. 그래서 남극의 세종 기지에는 운석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여 운석 탐사를 하기도 하였답니다. 우리나라에 좀 더 많은 운석이 발견되어 이를 연구하는 운석 학자들이 태양계의 기원과 생성의 비밀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 이혜주 상봉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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