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재미있게 과학을 배워가는 축제의 장, 제주과학축전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재미있게 과학을 배워가는 축제의 장, 제주과학축전

대한민국 교육부 2016. 8. 10. 22:37

재미있게 과학을 배워가는 축제의 장, 제주과학축전




▲제 17회 제주과학축전 공식 포스터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종합경기장 육상 트랙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다채로운 과학축전 체험 부스들. 
행사 첫날은 금요일이었던 만큼 단체로 현장 체험 학습을 온 초등학생들이나 교복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중고등학생들
이 많았다. (직접 촬영)


 6월 3일부터 5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에서는 ‘제17회 제주과학축전’이 열렸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의 주제는 ‘융합과학이 이끄는 창조사회’였는데요, 도내 61개 초·중·고등학교 및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도내외 과학 관련 기관들이 준비한 113개의 다양한 부스 체험 프로그램들이 주제마을, 행복마을, 첨단마을, 희망마을, 융합마을 등 총 다섯 개의 코너로 구분되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제가 다녀온 과학축전 첫날은 마침 금요일이었던 터라 도내의 많은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 학습으로서 교실 대신 행사장에서 수업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답니다.



▲ '행복마을'에 코너에 있었던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의 '도민과 함께하는 KCSI(과학수사)' 부스 (직접 촬영)


 

올해 과학축전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체험했던 부스 프로그램은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의 ‘도민과 함께하는 KCSI(과학수사)’였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 등을 즐겨보았을 만큼 과학수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든요. 두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지문 채취 과정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범인의 지문이 범죄 현장의 장롱에 남아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 커다란 가구를 경찰서로 가져가는 건 무리겠지요? 그래서 그 표면에 남은 지문만을 채취하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그때 사용되는 것이 사진에 보이는 검은 파우더입니다. 아크릴판 위에 제 손자국을 찍고, 파우더를 묻힌 붓을 마치 화장을 하듯 문지르니 제 손자국이 점점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나타난 지문을 셀로판테이프로 누르면 그대로 옮겨지는데, 그걸 종이에 붙여 경찰서로 가져가 조사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 지문 채취 과정을 체험하는 중인 필자.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검정색 파우더를 붓으로 살살 칠하면 아크릴판에 찍힌 지문이 드러난다. 체험을 도와주신 경찰관께서 뭔가 익숙하지 않냐며(화장과 비슷했다) 농담을 건네셨던 기억이 난다. (직접 촬영)




그런데 지문 대조 작업을 할 때 수학적 원리가 사용된다는 것, 여러분은 알고 있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등록증을 만들며 열 손가락의 지문을 국가에 등록하기 때문에 경찰서에는 모든 국민의 지문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채취된 지문과 유사한 지문을 추려낼 때 바로 함수의 원리가 사용된다고 합니다. 지문이 찍힌 부분은 검은색, 그렇지 않은 부분은 하얀색으로 표시가 되는데 컴퓨터는 인식된 지문의 각 지점을 (x,y)와 같은 함수로 치환해 지문 데이터 속 무수한 지문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학창시절에 함수를 배울 때면 ‘도대체 이 골치 아픈 게 살아가면서 어디에 쓰인다고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하면서 한탄하곤 했는데,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는 걸 비로소 직접 깨닫기도 하였답니다.




▲ '따끔' 하는 순간의 고통을 견딘 끝에 내 혈액을 통해 직접 혈액형 감식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다시피 O형인 필자의 혈액은 항 A 혈청과 응집을 하지 않았다. 
교과서를 통해 배운 내용을 처음으로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직접 촬영)


다음으로는 혈액으로부터 혈액형을 분석해보는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항 A 혈청과 항 B 혈청을 통해서는 혈액과의 응집 여부를 통해 A, B, AB, O형 중 어떤 혈액형인지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제 혈액은 두 혈청 모두에서 응집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O형이란 걸 알 수 있었죠. 이어 항 Rh 혈청과는 응집하는 것을 보며 저는 Rh+ O형이라는 결론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고등학생일 때 이러한 혈액형의 원리를 과학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요, 교과서에서 줄글로만 익혔던 그 원리를 이렇게 직접 실험을 통해 눈으로 확인해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그 원리가 머릿속에 확실하게 기억될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직접 보고 느끼며 흥미롭게 배워갈 기회를 많은 학생에게 주고자 매년 이러한 과학축전이 열리는 것이겠지요?



▲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우수과학도서 전시 및 과학책 읽기 캠페인' 부스. 다양한 과학 도서들이 책장에 가득했다. (직접 촬영)



▲ 'Nebula in Universe'의 '성운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우측 상단에 보면 시간표가 보이는데, 대부분의 체험 부스들은 이처럼 시간제로 운영되었다. 미리 대기표를 받고 해당 시간에 다시 와 부스 체험을 하는 식이다. (직접 촬영)



▲ 과학축전에는 무중력 체험 또한 마련되어있었다. 
신장 120cm 이하의 어린이들만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 우주선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직접 촬영)



▲ 바다 건너에서 방문한 기관과 단체의 부스들도 제주과학축전의 풍성함을 더해주었다. (직접 촬영)


▲ 생물종 다양성 연구소의 '제주의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부스에서는 곤충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직접 촬영)



▲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사이언스 길거리 버스킹 공연'. 마치 마술쇼와 같이 흥미진진하던 과학쇼였다. (직접 촬영)



▲ 제일과학의 '글로벌청소년과학탐구대회 기계공학 수상작 전시 부스'에서는 멋진 기계공학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과학상자로 만든 로봇들이었다. (직접 촬영)


그 밖에도 ‘우리 함께 즐겨요! 화학 콘서트’(남녕고등학교), ‘브로콜리 DNA 추출하기’(동화초등학교), ‘나도 천문학자! 망원경을 만들자!’(신제주초등학교), ‘자석의 힘, 자이로 휠 만들기’(한라중학교), ‘자외선 손전등을 이용한 비밀 편지 쓰기’(서귀포대신중학교), ‘춤추는 뱀을 통해 소리가 보여요’(제주초등과학교육연구회), ‘사이언스 길거리 버스킹 공연’(한국과학창의재단), ‘날씨와 기후변화 이야기’(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생물종 다양성 연구소), ‘전기 찾는 마법봉’(제주융합과학교육연구회), ‘우수과학도서 전시 및 과학책 읽기 캠페인’(한국과학창의재단)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마련한 다양한 부스 프로그램들이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을 선사하였습니다. 부스들이 워낙 많아 하루 만에는 다 체험하기가 벅찰 정도였답니다.


▲ 부스를 찾은 유치원 원아들에게 체험 프로그램을 설명해주고 있는 한라중학교 학생들 (직접 촬영)



각 학교의 체험 부스는 해당 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운영했다는 점 또한 과학축전에서 인상 깊었던 점이었습니다. 대기표를 나누어주는 것도, 준비물을 정비하는 것도, 활동을 설명하는 것도, 또 도와주는 것도, 체험 후 생기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모두 학생들의 몫이었지요. 맡은 역할들을 열심히 해준 학생들 덕분에 방문객들은 원활히 체험 활동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교내 과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것을 계기로 과학축전 학교 부스의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정진호 학생(제주제일중학교 1학년)은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서 부스 운영이 힘들기도 했지만, 활동하는 동안 부스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과학축전은 체험을 직접 하는 학생들에게도, 또 그 체험을 도운 학생들에게도 모두 의미 있는 행사였겠지요.





▲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이루어졌던 '물로켓 포트리스'의 준비 및 진행 현장 (직접 촬영)



▲ 경기장에 세워진 두 박스 요새, 물로켓으로 박스를 맞춰 무너뜨리는 것이 경기의 목표였다. (직접 촬영)


 

경기장 한가운데에서는 ‘투석기 공성전’과 ‘물로켓 포트리스’ 경연 대회가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행사장을 찾았을 때는 ‘물로켓 포트리스’ 경기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 번갈아 물로켓을 발사하며 멀찍이 떨어져 만들어진 요새를 무너뜨리는 것이 경기의 목표였습니다. 펑펑 소리와 함께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시원하게 날아가는 물로켓들을 보니 여름날의 찌는 듯한 더위도 함께 날아가 버리는 듯하였습니다.



▲ 제17회 제주과학축전과 동시에 진행된 2016 제주발명축제. 
하반기에 서귀포시에서 따로 열렸던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과학축전 현장에서 함께 이루어졌다. (직접 촬영)



▲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매쓰타임의 'MTB로 만드는 아름다운 건축물' (직접 촬영) 

 

 

‘제17회 제주과학축전’에서는 ‘2016 제주발명축제’와 ‘2016 제주환경페스티벌’이 동시 진행행사로 한 자리에서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역시 다채로운 부스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호일을 통과해 피어오르는 연기에도 촛불의 불이 옮겨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TRIZ 발명 기법의 원리가 숨어있던 제주대학교 글로벌브릿지사업단의 부스 활동이었다. (직접 촬영)



발명축제 부스에서 제 눈길을 끌었던 부스는 제주대학교 글로벌브릿지사업단의 ‘TRIZ 발명 기법을 적용한 발명품 전시 및 발명 아이디어 발상 체험’이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2015 제주발명축제에 다녀온 것을 계기로 TRIZ 기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바 있었기 때문입니다. (TRIZ 기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작년에 발명 축제에 다녀오고 나서 제가 쓴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http://blog.naver.com/moeblog/220565685184) 이 부스의 활동에서는 촛불의 연기를 전달하는 물질의 재질과 굵기 등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TRIZ 기법이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부스 벽면에는 학생들이 TRIZ 기법을 활용해 고안한 발명품들 역시 전시되어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체험 부스들이 경기장에 줄지어 있었습니다.



▲ 변덕스러웠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쳤던 제주과학축전 현장 (직접 촬영)


 

사흘간의 과학축전 기간에 스포츠의 열기로 뜨거웠을 육상 트랙에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과학이 이렇게나 재미있는 것이란 걸 즐겁게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