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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향한 청소년의 꿈, 4월에 피어나길 본문
4월은 과학의 달이다. 학교에는 '4월 과학의 달'을 알리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고, 오색 화려한 부품을 볼트와 너트로 조여서 만드는 과학상자와 하늘높이 날리는 모형 행글라이더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봄빛으로 물들게한다.
학교 현장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과학행사를 보면서 학창 시절의 지난날들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현란한 과학용어는 생소했지만 어려워 보이는 과학문제를 하나씩 풀어갈 때마다 신비한 비밀 열쇠를 풀어가는 희열을 느꼈다. 과학에 대한 열정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시절에도 계속 되었고 20~30대 젊은시절을 연구실에서 밤낮이 바뀌는 줄 모를 정도로 연구에 몰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과학의 세계에서 때로는 희열을, 때로는 좌절을 느끼며 밤낮없이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업적 덕분에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1990년대 선진국의 발전된 기술을 답습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2000년대 IT·반도체·조선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는 단계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것도 과학자의 역량 덕분이다. 과학자들의 열정은 최근 나로호 발사, 요르단과 아랍에미레이트 원자로 수출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과학에 열정을 갖는 우수한 과학자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역량 있는 과학자들의 탄생을 위해서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시기부터 과학에 대한 잠재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과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과학자로서의 꿈을 가지고 노력하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세월이 흘러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된 지금, 어린 시절 나 자신의 모습처럼 과학에 꿈을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재미있는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 대학과 과학기술단체가 학교, 주민자치센터, 지역 아동센터로 찾아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과학실험 수업을 제공하는 '생활과학교실', 과학자가 과학관 · 연구소 · 학교에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과학강연을 하도록 지원하는 '과학기술앰배서더' 등은 과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과학자를 향한 열정을 심어주는 정부지원 프로그램이다.
도심의 가로수 길에서부터 한적한 시골들판까지 초록으로 물드는 4월은 그동안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면서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 달이기도 하다. 화창하고 나른한 4월, 행글라이더와 과학상자 부품을 만지는 어린이들의 손끝에서 과학에 대한 꿈과 열정이 피어오르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글 |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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