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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과서, 한국 교과서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7. 5. 31. 17:49


​중국 교과서, 한국 교과서와 

떠한 차이가 있을까?



필자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중국 로컬학교에서 공부했고, 고등학교부터는 현지의 재외 한국학교에서 재학 중인데, 중국의 중학교 3학년 과정인, 8학년 2학기 어문 교과서를 고등학교 국어1과  비교, 분석해 보았다.


 



 

 

먼저 중국 교과서를 살펴보았다. 중국의 교과서에서는 총 5개의 단원과 25개의 본문이 있는 반면, 한국 교과서에는 총 6개의 단원과 18개의 본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의 교과서가 단원은 적지만 본문 내용은 7개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교과서에서는 본문에서 쓰인 화법을 찾고, 이와 관련된 독해 문제를 푸는 실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당나라 시대 오래된 시를 해석하거나 암기하는 형식이 많다. 추가적으로 이백, 두부, 백주의 등 오래된 시들을 외우는 <교과서 밖 고시 외우기> 부분에서는 시의 운율을 느끼고 내용을 파악하기보단, 암기하고 해석을 외우는 식의 교육을 한다. 중국교과서에는 확인 문제나 생각해 보기 같은 본문의 내용을 되짚어보는 내용은 없지만, 교과서와 함께 나누어주는 문제집을 통해 단어를 직접 써보거나 어떠한 비유적 표현이 쓰였는지 복습하고, 교과서밖에 있는 비슷한 내용의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 식의 독해 문제들을 통해 복습할 수 있다.

반면, 한국 교과서에서는 문법과 작문 등 여러 가지 갈래를 다루고 있다. 조선 시대 황진이의 시처럼 오래된 시를 배우기도 하지만 이육사의 <광야>, 유안진의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같은 여러 시대의 시를 배우고, 이 시에서는 어떠한 운율이 나타났고, 화자는 어떠한 상황의 처했는지 등, 다양한 시각에서 시를 배운다. 또한 본문 학습 뒤, 뒤에 있는 확인 문제로 다시 한 번 본문 내용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교과서의 디자인 면에서는, 중국 교과서는 흰색과 파란색으로만 되어있고 삽화 역시 파란색과 흰색으로만 되어있지만, 한국 교과서는 다양한 색으로 되어있어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조금 더 세부적인 비교를 위해 각각 루쉰의 [후지노선생(藤野先生)]과 동시대 작품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후지노선생]은 산문이다. 루쉰이 후지노선생을 만난 일을 회상하는 글인데, 중국에서 이 글을 가르칠 때 먼저 본문을 한번 읽어 본 뒤, 세세하게 들어가는 편인데, 절대 글을 한번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반 전체가 다같이 읽은 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본문의 내용대로 나누게 하고, 그 내용을 요약해 책에 쓰게끔 해, 그 요약만 봐도 문장의 내용을 대충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나선 세부적으로 들어간다. 만약 한 문장이 은유적 표현이나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문장이 나타나면 정리를 해준다. 예를 들어 “形成一座富士山(후지산이 생겼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 문장이 이 글에서 비유적인 표현으로 한 청나라의 유학생의 부패를 혐오하는 정신을 뜻한다. 그리고 인물의 중요한 대사도 역시 어떠한 뜻을 담고 있는지 설명한다. 이렇게 중국은 글을 분석하는 데 초첨을 맞추어 학생들이 다른 글을 보아도 분석할 수 있게 훈련을 한다.

그와 달리 한국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그전에 공통점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역시 본문 내용을 여러번 읽으면서 내용을 분석했다. 하지만 차이점으로는 한국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주인공 사이의 갈등과 혈연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중국의 [후지노선생]에서는 화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중국의 교육 방식은 글의 화법을 연구하는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생각하면서 글을 이해하기엔 힘들다. 한국의 교육 방식은 한 글에서 인물 간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 그 글을 이해하기엔 좋으나 화법에는 약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교과서와 한국 교과서를 비교해 보며 두 나라의 교육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다. 중국 교과서의 장점은 본문의 내용이 다양하고, 같은 본문이 다른 학년에도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교과서의 장점은 많은 학습 활동을 통해 본문의 내용을 더욱 파악하기 쉽다는 것이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중국 교과서는 내지가 청백으로만 되어있어 수업 중 자칫 지루한 느낌이 들었고, 한국의 교과서는 너무 많은 교과서 내용과 학습 활동들로 진도를 미처 다 나가지 못한다는 점이 있다. 이 두 나라의 교과서 비교를 통해, 양국의 교과서가 더욱 긍정적인 부분으로 발전하길 바라본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양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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