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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위한 교육부터 투자까지,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 본문
한국의 구글과 페이스북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대학들이 청년창업을 지원합니다. 각 대학이 창업지원단을 만들어 창업 희망자들과 이제 막 창업한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사무실과 연구실 등의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나아가 연구 및 기술 개발도 지원합니다.
한양대 창업지원단 조성은 과장(왼쪽), 박민정 매니저 ⓒC영상미디어
한양대 창업지원단 사무실 모습 ⓒC영상미
지난 2월 2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한양대학교를 찾아 대학들의 청년창업 지원 현장을 살펴보았습니다. 한양대학교는 공학 교육에 강점을 가진 대학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재학생들의 창업이 활발한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창업지원단을 통해 창업보육센터와 글로벌기업가센터 등을 운영하며 청년창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청년창업을 위한 준비 ‘교육’
한양대의 청년창업 지원은 2009년, 당시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만든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시작으로 본격화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에 따르면 현재 창업보육센터 입주자와 학교 창업동아리 등 연평균 360여 개(명)의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창업 관련 각종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창업 훈련과 컨설팅,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창구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또 예비창업자와 교수들의 공동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원합니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통해 변리사와 상담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 ⓒ한양대 2 한양대 창업지원단 사무실 ⓒC영상미디어
한양대 창업지원단의 청년창업 지원의 첫 단계는 ‘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로 불리는 창업 교육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과 예비창업자,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한양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아니라도 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 중 한양대 재학생을 포함한 동문 비율은 60%라고 합니다.
약 6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업 타당성 분석과 마케팅, 판로 개척, 세무, 재무 같은 경영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 설립과 운영을 위한 법률과 판로 개척 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양대 창업지원단 조성은 과장은 “창업을 위한 각종 교육은 말할 것도 없고 창업 후 기업을 운영하는 데 유용한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CEO 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위해 대학 소속 교수들뿐 아니라 실제 경영 현장에 있는 기업가들과 선배 창업자들, 그리고 변호사와 변리사, 회계사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 과장은 “이들 현직 기업가와 현장 전문가들이 수시로 예비창업자들과 초기 스타트업에게 창업과 기업 운영을 위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대학이 각종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의 교육 과정은 무료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조 과장은 “연 1~2회 공개 모집을 하며 이 과정에는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며 “면접을 거쳐 선발하고 평균 경쟁률이 3 대 1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온라인 부동산 직거래 중개서비스 업체로 알려진 ㈜두꺼비 세상의 유광연 대표가 한양대 스타트업 아카데미 출신입니다.
예비창업자들과 초기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자금’일 것입니다. 창업 아이디어의 실제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비, 인건비는 물론 사무실 운영비와 각종 비품 구입을 위한 자금 등 예비창업자들과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자금은 제품 경쟁력만큼 중요합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도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자금 문제로 창업을 포기하는 예비창업자도 있고, 또 창업은 했지만 사업을 포기하고 마는 스타트업들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예비창업자들과 초기 스타트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창업을 지원하는 대학들이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한양대 창업지원단도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을 위해 크게 세 가지 형태의 자금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26억 원 규모의 한양엔젤투자클럽은 한양대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들과 기업가들이 모금을 통해 조성했습니다. 다음으로 한양청년창업펀드가 있습니다. 한양대와 유관투자자들이 MOU(상호업무협약)를 맺은 펀드로, 한양대가 추천한 스타트업에 유관투자자들이 자금을 지원합니다. 현재 한양청년창업펀드 규모는 50억 원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2억 원 규모의 ‘한양창업지원단 투자펀드’입니다. 한양대 교직원들이 만든 것으로 3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 중 대상을 선정해 지원합니다.
조성은 과장은 “스타트업들의 기업설명회, 창업지원단이 자체 프로그램으로 열고 있는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대상) 포럼과 투자설명회를 통해 대상을 선정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한양대는 연평균 7~8건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민정 매니저는 “2018년부터 스타트업 지원을 더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는 15건 이상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합니다.
올해 15건 이상 스타트업 지원 목표
대학들은 통상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는데, 한양대도 창업지원단을 통해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보육센터는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으로 기업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사무실과 연구·개발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합니다. 필요한 경우 기술 지원과 각종 시설 이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민정 매니저는 “입주자와 교수들 사이에 24시간 온라인 멘토링과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해놓았다”며 “직접 창업을 했거나 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교수들의 창업과 경영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입주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이들이 함께 식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고 말합니다.
한양대 창업보육센터는 한양대 재학생이나 동문이 아니어도 입주가 가능합니다. 창업보육센터 내 입주 공간이 생길 때마다 1차 서류평가와 2차 발표평가를 통해 입주자를 공개 선정하며 1년에 5회 정도 입주자 공개 선정이 이루어집니다.
조성은 과장은 “대학들이 운영하고 있는 창업 지원은 전문 투자자들의 창업투자와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수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꺼내놓는 목표와 아이디어의 발전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대학의 청년창업 지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창업하려는 이유와 목표가 뚜렷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런 뚜렷한 목표를 갖고 대학이 운영하는 청년창업 지원제도를 잘 활용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한양대 창업보육센터 출신 창업자
㈜Kinnovention 이동진 대표
이동진 대표는 한양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지난 1월 한양대 교수 한 명과 함께 IT 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한양대 출신인 이 대표는 대형 전자회사를 다니다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겠다며 3년 전 창업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전자회사 재직 당시 회사를 찾아온 한양대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던 중 한양대의 창업지원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며 “이를 계기로 한양대 스타트업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됐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지금은 창업 파트너가 된 교수를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후 예비창업자 자격으로 한양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고, 이곳에서 창업 아이디어로 구상하고 있던 손목 밴드형 입력 디바이스 연구·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이 대표의 창업 아이디어가 창업선도 대학과제로 선정되면서 지난 1월 ㈜Kinnovention을 만들었습니다. 창업보육센터에 예비창업자로 들어와 스타트업 창업자가 된 것입니다.
이 대표는 “창업보육센터는 기술과 경영 지원, 각종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좋은 환경”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이런 창업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_조 동 진 기자
출처_위클리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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