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학생부종합전형의 규범적 가치와 실현가능성 본문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대학 입시 제도의 수시 모집 전형 중 하나로, 이명박 정부 시기에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운영되던 입학 전형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명칭을 변경한 것입니다.
어떤 대학입시제도가 변별력을 가지며 보다 능력 있는 학생을 선별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를 통해 사회 각 여론을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학 입시제도가 규범적 가치를 지니면서 추진되는 교육 정책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 입시가 가져야 할 규범적 차원의 가치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우리 모두는 쉽게 답할 수 있습니다. 대입정책이 가지는 규범적 가치는 학생의 복합적이고 잠재적 능력을 평가, 기록하는 문제와 연결됩니다. 해방 이후 많은 변화를 거쳐 온 입시제도는 단순한 지식의 암기 정도를 평가하는 것에서 복합적 사고력을 묻는 평가로 전환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의 변화입니다.
그러나 수능은 여전히 한 줄 세우기 성적 중심 제도이기 때문에 중등교육을 입시 교육으로 왜곡시켰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학은 잠재 능력이 있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 대학 속에서 성장시키려는 고등교육의 책무성을 다하지 않고, 드러난 점수로만 학생을 선발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규범적 차원에서 대입정책이 가져야 할 가치는 교과 점수 위주의 선발이나, 내신을 통한 선발이 아니라 교과, 비교과 교육활동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선발함으로써 잠재 가능성을 고려한 학생 선발이 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변별력과 공정성 갖춘 입시제도 필요
부모의 능력에 좌우되는 비교과전형
학종, 저소득층 명문대 문턱 높아져그런데 학종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도시 거주 학생은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을 선호하는 반면, 농촌 거주 학생은 내신과 학생부 중심의 전향을 선호하고, 그러므로 학종이 수능과 비교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영향을 덜 받는 입시전형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통계적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자유학기제의 사교육 유발효과에 관한 보고서'에서 나타난 것처럼, 전체로는 자유학기제가 사교육을 유발하는 효과가 없어보이나 계층별로 나누어 보면 유발효과가 있는 것처럼, 학종도 사회통합전형 등을 제외하고 보면 사회계층에 따른 영 향이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희망하는 소위 명문대의 경우 학종을 통한 선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학종 관리를 위해 사교육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이를 방치한다면, 학종은 저소득층 자녀들의 명문대 진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전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반대 논란을 가중시킵니다. 교사들은 수업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과 별개로 학생부를 충실히 기록해 주어야 하는 업무가 가중됩니다. 더욱이 내용의 신뢰도와 더불어 이를 기재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도덕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학종이 제대로 정착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학종을 위해 학교 간 학교 교육 활동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종의 학교 간 차이가 구조화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도입된 학종이 학교교육을 왜곡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결국 학부모와 학생은 대학 전형의 요소로 중시되는 교육활동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의 컨설팅을 받게 되고, 대학은 신뢰가 없는 학생부를 근거로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학생 거름망으로 면접 및 구술고사를 강화하게 되어 총체적으로 학생의 부담이 강화됩니다.
전형 정보·소통의 부재로 입시 불안
'교육부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고교학점제 정책 공감 콘서트] (0) | 2018.11.05 |
---|---|
[교육부X피키캐스트] 요즘 것들 vs 옛날 것들 책가방을 털어보았다. (0) | 2018.11.05 |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습 패러다임의 전환 (0) | 2018.07.25 |
학교폭력 없는 학교문화 우리가 만든다! (0) | 2018.07.25 |
칸트의 ‘한계’철학과 함께 살아가기 (0) | 2018.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