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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문명에는 역사적으로 축적된 인류의 철학이 담기기 마련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수’라는 개념 또한 예외일 수는 없겠다. ‘존재’를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 자연수부터 ‘모자라는 것’, ‘딱히 표현하기 어렵지만 분명 그러한 것’, ‘무한한 것’, ‘끊임없이 접근하는 것’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없는 것’까지 참 많은 것을 표현하고 다시 우리에게 철학적인 사유를 하게끔 만드는 ‘수’. 필요와 개념에 의해 탄생하였지만 이러한 수는 다시 우리의 생각에 생각을 더해 문명을 발전시키는 상호 작용을 해왔으리라. 1. 인류가 감당하기 버거웠던 ‘수’ ‘수’의 역사는 어찌 보면 ‘인간의 지적 성숙’의 역사일지도 모른다. 피타고라스의 제자 히파소스가 살해당한 비극을 간직한 ‘무리수’가 그랬고 철학자 제논을 괴롭혔던 ..
불멸의 생명, 영생을 바라는 인류의 바람은 그 역사가 깊다. 선사시대부터 최고 권좌에 있던 권력자들은 영원한 생명을 바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영생을 시도했다. 무모해 보이는 이런 도전은 기실 죽음에 대해 합리적인 원인을 몰랐기 때문이다. 죽음은 출생만큼이나 신비롭다. 멀쩡할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숨을 쉬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데다, 천천히 부패돼 앙상한 뼈로 남아 버리는 현상에 대해 ‘왜 그런가’라는 원인분석이나 ‘왜 그래야 하는가’라는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현상을 겪으면 영원히 ‘죽는다’, ‘사라진다’는 것을 알아챈 인류는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연구를 다해왔다. 아마 초기 의학의 목표 역시 죽음을 피하는 법이었을 테다. 현대과학도 생물이 죽는 원인들은 다양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