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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귀엽지만 위대한 로봇박물관에 다녀와보니

대한민국 교육부 2011. 2. 14. 15:24


안녕하세요, 여러분? 박물관에 푹 빠진 아이디어팩토리 상우기자입니다! 제가 이번에 가져온 주제는 무엇일까요? 이런~ 제목이 벌써 말해주고 있네요! 바로 로봇박물관입니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 특히 남자분이라면, 한번 쯤은 로봇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아니라면 셋 중 하나입니다. 거짓말을 하고 계시거나, 욕심이 티끌만큼도 없는 사람이거나, 태양계 사람이 아닐 테죠!

음~ 대학로에 있는 로봇박물관은 다른 과학관이나 박물관과 비교했을 때, 조금 작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안에 있는 내용물에 가치와 가격은 아주 위대하답니다. 로봇 박물관이라서 첨단 기술을 가진 번지르르한 미래 로봇들이 마구 나오리라고 기대하신다면, 접으세요. 사실 이 안에 있는 건, 몇몇을 빼고 대부분 깡통 로봇이거든요. 

하지만, 실망하지는 마세요! 여러분은 앞으로 로봇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 밖에서 로봇 박물관을 한번 구경해 보세요! 양철 벽에 구멍만 뽕뽕 나 있는 벌집 같네요. 어떤 의미에서는 집이 맞겠네요. 온갖 로봇들이 모여서 꼭 가족 같거든요.


일단 안으로 저와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박물관 입구엔 겨울이라 추워서 매표소를 안으로 설치해놓았고, 갖가지 로봇들이 벽에 자유롭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빌 게이츠가 어릴 때, 로봇 박람회에서 감명을 받았다는 글이 나오죠. 뭐,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고 따분하기만 하니, 그냥 넘어가죠. 

자~ 본격적으로 견학해볼까나요! 먼저 아담한 무대에 해골같이 강철 뼈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로봇이 자리에 우아하게 앉아 있고, 꼭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강철 가면을 쓴 외계인 로봇이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서 있습니다. 두 로봇이 왜 그러고 서 있는지 말해 버리면, 나중에 보는 재미가 떨어지니까 지금은 말 안 하겠습니다.

앗, 이제 시작하는군요! 모두 귀를 쫑긋 기울이고 저쪽을 잘 보세요. 해설자 선생님께서 귀여운 로봇을 데리고 나타나네요. 귀여운 로봇은 저벅저벅, 쫄롱쫄롱 걸어서 미끄러지듯이 오는군요! 이제부터 설명이 시작될 것입니다. 여러분, 먼저 로봇의 역사를 살펴보실까요? 사람들이 로봇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른 건 불과 100여 년 전부터랍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이 셋에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이들이 로봇입니까? 아니에요! 하지만, 이들은 로봇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의 형상을 한 것, 바로 로봇을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창의력을 제공해 준 것들이죠! 그리고 다른 이야기인데, 여기 이 박물관에 전시된 원더우먼 만화책의 초판은 경매에서 3억에 낙찰되었다고 하는군요! 세상에! 그런 만화책 하나 만드는 데 재료 값이 얼마나 들까요? 확실한 건 엄청난 이윤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문득 제가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차재인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자동차 한 대를 만들어 팔면 이윤이 얼마 남지 않지만, 좋은 책 한 권, 좋은 영화 한 권을 만드는 것은 어마어마한 이윤을 창출해낸다!'라고 하셨죠.

자, 그 뒤에도 인간의 상상력은 계속 꽃피워져 나갑니다. 나무로 된 사람 같은 인형 피노키오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들,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은 아니지만, 어떤 재료로 만들어져서 사람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이들도 로봇이라는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에 창의력을 주어서 크게 일조를 했죠! 특히 양철 나무꾼은 초기 로봇의 모델이 되기도 한답니다. 자, 이쯤에 여기서 로봇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로봇은 바로 <강제 노동자>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로봇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누구이며 또 왜 만들었을까요?


바로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체페크>가 자신의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습니다. 로봇이라는 단어가 과학자가 아닌 작가에게서 생겼다는 것이 조금 놀라운데요, 언제나 기억하셔야 합니다. 로봇에 발전에 기술보다 앞선 것은 바로 상상력과 창의력이랍니다! 이렇게 생겨난 로봇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 로봇이라고요? 하지만, 그 로봇은 로봇의 한 종류인 <휴머노이드>일 뿐입니다. 로봇의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 안에 있는 것이 바로 로봇이랍니다.

지금 여러분의 바지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혹시 로봇이라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여러분께서 타고 오신 자동차는 또 어떻고요! 언젠가 한번 쯤 타보셨을 비행기도, 아무 생각 없이 여는 세탁기, 냉장고 이런 모든 것들이 바로 로봇의 종류입니다. 로봇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성장합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루었는데요, 처음에는 상상의 로봇을 상품화한 아톰, 태권브이 등이 있었습니다. 아, 참! 여러분, 혹시 아톰의 비밀을 아시나요? 사실 아톰은 미키마우스와 슈퍼맨을 합쳐서 만들어 낸 캐릭터랍니다! 그리고 아톰이 만들어진 당시, 일본에는 원자폭탄의 상처가 지울 수 없을 만큼 깊게 남아 있었죠. 아톰의 이름은 바로 <원자폭탄>이라는 무시무시한 뜻이 숨겨져 있답니다!


그 당시 일본 사람들은 아톰이라는 말만 들으면 끔찍한 기억에 치를 떨었죠. 하지만, 작가는 아톰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서, 사람들에 마음속 공포감을 지우려는 작전이 있었답니다. 만화 아톰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일본인들의 원자폭탄에 끔찍한 기억도 잊히고, 이제는 아톰 하면 떠오르는 건 귀여운 캐릭터 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답니다. 자, 이제 로봇의 황금기로 돌아가 보실까요? 처음에는 이런 만화나 캐릭터로 밖에 로봇을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역시 기술보단 창의력이죠! 하지만, 사실 지금이라고 그렇게 상상처럼 많이 로봇이 발달한 것은 아니랍니다.

만약 영화에서처럼 인간처럼 생긴 로봇이 나와서, 사람을 도와주고 말도 하려면, 아직도 아직도 몇십 년은 더 걸린대요! 만약 엄청난 인재가 한 트럭 태어나서 엄청난 발전을 이룬다 해도, 지금 로봇의 수준은 여러분의 상상과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로봇을 뛰어나게 잘 만드는 나라는 바로 두 나라입니다. 어디일까요? 바로 대한민국과 일본입니다. 자, 그럼 로봇으로는 세계 최강 두 나라가 만든 로봇은 어떤 단계일까요? 일본에 아시모는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로봇은 계단은 못 오르지만, 일본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죠. 바로 손가락 굽히기! 가위바위보 정도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실망이시라고요? 솔직히 저도 그렇습니다. 사실 인간에게는 마법의 힘도 초능력도 없습니다. 그런 인간이 비슷한 지능을 가진 생명체를 탄생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신비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커서 로봇 과학자가 되었을 때, 스스로 로봇을 하나하나 만들며, 성취감과 자신이 창조주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생명을 창조하는 일은 하느님을 빼고 우리 인간이 최고니까요! 사실 이 박물관에서 소개를 해주고 있는 귀여운 로봇도 원래 가정용으로 만들어졌다가 일반화가 실패하게 되어 결국 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된 거랍니다!

이제 로봇의 간추린 역사에 대한 설명을 접고, 아까 박물관 입구 무대 위에 모노드라마 쇼를 느긋이 감상해 보실까요? 처음에는 뼈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꼭 해골 같은 로봇이 입을 딱딱거리며 깨어납니다. 여자의 목소리를 내며 하품을 하면서요! 그러자 완성품 같아 보이는 꼭 마이크 같은 로봇이 정장을 빼입고 나비넥타이를 하고 남자 목소리로 여자 목소리 로봇에게 핀잔을 줍니다. 둘은 끊임없이 말싸움을 하죠. 

주제는 <로봇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입니다. 아직 다 만들어지지 않은 여자로봇은, 인간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친구 같은 로봇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남자로봇은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해주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결국, 여자로봇의 전원이 끊기는 걸로 말싸움은 끝나지요. 여러분은 둘 중 누가 옳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둘 다 섞어서 골고루 한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렇게 생각하니 로봇들에게도 빈부의 격차가 생길 것 같아 우습습니다. 인간과 어울려 사는 로봇은 꼭 인간처럼 생활하며 다른 로봇들 위에 서고, 잡일이나 하는 로봇은 하인 신세가 되고 말이죠! 저는 그냥 친구 같으면서도 일도 잘 도와주는 그런 로봇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세계의 로봇들을 살펴보실까요? 나라마다 각기 다른 역사와 전통이 있듯이, 로봇도 다르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체코에는 스페이스 단추가 있고, 디자인이 예쁘다고 소문난 이탈리아의 깡통로봇 난도도 있죠! 우루과이에는 스페이스 쉽과 스페이스 카, 헝가리에는 거대한 로켓 모양의 로봇이 있습니다! 물론 모두 장난감일 뿐이지만요! 그래도 가치만큼은 대단하고 놀랍지요! 위층에 가보시면, 재미있는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답니다! 그리고 처음에 박물관을 소개하던 로봇을 직접 만져보고 가지고 놀 수도 있습니다. 해설자 선생님께서 해설하실 시간이 되면, 마음대로 못 만지니 한번 어서 해보세요! 재미있는 건 로봇에게도 직업세계가 많더군요! 여기 제가 직접 지은 노래로 해볼까요?


군인 로봇! 소방관 로봇! 넘쳐나는 로봇의 종류 우우~! 경찰관 로봇과 강아지 로봇이 뛰노네에~! 앗, 저기 저게 누구야? 산타 로봇이잖아! 우리 모두 함께~ 로봇과 함께~! 로봇의 직업 세에상~! 빰빠라밤빰~ 쿵쿵!

저의 즉흥곡이라 영 꽝이지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로봇에게는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여기 진열장에 있는 로봇들을 보면 아쉽게도 모두 진짜는 아니지만, 로봇 박물관을 견학하고 로봇에 대한 꿈을 키우며 반짝반짝 눈을 밝히는 여러분의 미래에는, 이 로봇들이 실제로 살아서 움직여도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게 될지도 몰라요. 여러분, 중요한 것 한가지 잊지 마세요! 기술보다는 항상 꿈과 창의력이 앞서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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