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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대학이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방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1. 3. 24. 10:04


 

 동아대가 최우수대학이 된 까닭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대학 관계자들

 
동아대학교가 2010년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해 12월 교육프로그램 부문과 취업프로그램 부문으로 나눠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사례를 공모했으며, 이 가운데 동아대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생교육프로그램’이 교육프로그램분야 최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대체 어떤 프로그램인지 너무 궁금하여 저는 지난 2월 21일에 열린 ‘2011년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사업설명회’를 보기 위해 꽤 먼 양재역 근처까지 달려갔답니다. ‘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이란 무엇일까요?
 
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교육역량강화 지원'이고 하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ACE)'입니다.
 
우선 '교육역량강화 지원'은 말 그대로 대학교가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것입니다. 아래에서부터 소개할 동아대의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이나 성균관대의 취업동아리처럼 특정한 사업을 진행해 학생들을 지도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지요.
 
다음은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ACE)'입니다. 이 또한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원한다는 점은 같은데요. 다른 점이 있다면 학부교육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한다던가 교육과 연구의 균형된 교수업적 평가를 시행하는 식으로 교육과정과 교육지원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선진화시키는 것이죠. 그래서 결국 학생 선발부터 교육과 졸업까지의 선진 모델을 창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설명이 미흡했지만 이제 좀 감이 잡히시나요? 이 두가지 형태의 지원 중에서 '교육역량강화 지원'부문의 우수사례 중 하나였던 동아대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생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동아대학교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생 교육 프로그램’
 
 
동아대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생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동아대는 1948년에 지역 유지들의 기부로 지역 인재 배출을 위해 세워진 학교로 동아대의 관계자 분들은 동아대의 역사나 취지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새로 국제회관을 짓게 되었는데 그 건물이 주변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일부를 가려 초등학교로부터 일조권 침해 소송이 걸렸다고 합니다. 많은 협상이 있었지만 소송은 계속되었고 결국 동아대가 승소하였지만 그때의 씁쓸함은 잊을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이 일을 계기로 우리 대학이 지역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을 대기업에 취직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반성과 함께 많은 괴리가 생겨버린 현재 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대 기획처장 및 교육역량강화사업 총괄책임자 강원호 교수

 
이렇듯 동아대는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현장밀착형 실무경험 기회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BEST4!
 

BEST1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복지시설 커뮤니티 가든

 

 
버려져 있던 부산 사하구 장애인종합복지관 옥상에 '함께하는 정원'이라는 뜻의 '어울누리뜰'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는 APEC나루공원에 조성된 공원형 커뮤니티 가든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 이뤄진 *커뮤니티 가든 사업이라고 하네요. 기업의 재정지원과 행정기관의 행정지원을 받아 대학과 시민들이 힘을 합쳤다고 합니다. 여기서 동아대 공과대학 조경학과는 설계와 시공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는 디자인에 참여하였다고 하네요. 동아대 학생들은 자신의 과와 관련된 일들을 직접 체험해봐서 좋은데 그게 또 좋은 취지로 진행된 일이기 때문에 더욱 뿌듯했을 거 같습니다.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 주민참여형 농업체험 공원으로서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연체험 및 소통의 공간임. 새로운 형태의 도시 녹지를 확보하면서 자유롭게 꽃과 채소를 가꾸는 도시 재생 운동 가운데 하나임.

 
 

BEST2 동아대 부민캠퍼스 일대 역사문화유산 탐방코스 개발

 

 
국제학부와 부산 서구청 등 3개 기관이 함께한 프로젝트입니다. 부산시 역사문화공간조성사업과 관련하여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학생들이 관광객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곳들이 많다고 생각하여 직접 일본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답니다.
 

BEST3 드림스타트 영양패션교육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찾아가 수업에서 배운 색의 조합 같은 패션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할머니·할아버지들께서 굉장히 멋을 내는 데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하네요. 학생들이 말하기를 이렇게 잘 알아듣는 학생이 없다는 군요.
 
  

BEST4 부산 다대지하철 역사 디자인 공모

 

 
동아대학교 건축학과와 사하구청의 관학협력 프로젝트입니다. 정말 학생들이 밤을 새가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위에서 소개한 프로그램들을 포함하여 지역 주민 지원·취약 계층 지원·지역 기업 지원·지역 기관 지원이라는 4개의 큰 분야 아래 28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 많은 프로그램에 현재 929명의 재학생과 57명의 교수가 참여하여 77개의 유관기관과 함께 진행하였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강원호 기획처장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직접 해보는 것만큼 좋은 학습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죠.”
 
중·단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바로 옆에 있는 지역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깨닫게 된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성과였다고 하셨습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실무적·자발적·도전적인 인재 양성과 함께 지역구성원의 만족도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거라고 보셨습니다. 그러므로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를 추진할 것이며 우수사례에 대한 시상 및 발표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유를 통한 학제 간 교류가 일어나게 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글을 맺으며
 

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봄의 기운들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대학교 교정에서는 설렘과 호기심이 표정에 가득 담긴 새내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봄을 맞이하고 새내기들을 보면서 이맘때의 작년의 저와 친구들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와 친구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경험들을 접하면서 새내기의 생활을 만끽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등학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업에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업 내용의 내용이나 깊이 면에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강당에서 대규모로 수업을 듣고 시험 때에는 결국 책을 달달 외워야하는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의 고등교육기능에 대해서 비판을 합니다. 혹자는 현재의 대학교가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의 장소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변화의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구조를 뒤엎는 혁신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현재 할 수 있는 선에서 양보다 질을 위한, 그리고 대학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려는 노력들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동아대는 지역기여라는 또 다른 대학의 역할 모델을 잘 제시해준 거 같습니다. 커뮤니티 가든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던 조경학과 2월 졸업생인 조영성씨의 소감으로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교육역량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조경학과와 산업디자인과가 함께 참여해서 새로운 하나의 농업 체험공간을 직접 만든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제 전공을 살려 실무를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직접 나가서 일을 하게 될텐데요. 항상 이 때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잊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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