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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잔반을 줄이면 축제가 열린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1. 4. 3. 07:00



부모님께서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시며 도시락에 관한 재미있는 일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난로 위에 층층이 쌓아두면 아래의 도시락은 타버렸다는 이야기,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다 먹어버린다는 이야기, 도시락을 두세개씩 들고 가방까지 주렁주렁 들고다녔다는 이야기 등... 저에게는 생소한 일이지만 그냥 듣기만 해도 그 상황이 머리 속에 떠오르며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저희처럼 초등학교부터 급식을 먹은 학생들은 그런 추억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누구나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메뉴의 음식을 기계적으로 먹고 습관처럼 남은 잔반을 치운 후에는 그날 먹었던 음식에 대한 기억도 금방 잊혀지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던 부모님 세대에는 잔반을 남기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데 왜 지금은 음식을 당연한 것처럼 남겨서 버릴까요.
먹을 것이 너무 많아져서일까요? 부모님의 정성이 느껴지지 않아서일까요?
어렵지 않게 먹고살다보니 음식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하는 마음이 적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급식 후에 남기는 잔반이나 가정에서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심각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
 
4인가족 기준 음식물의 생산부터 수송·유통·조리까지 한 끼 밥상을 차리는 데 4.8kgCO2e(탄소환상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소나무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CO2 양에 해당합니다.
 
특히, 한 가정에서 1년간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438g)로 온실가스가 724kgCO2e 배출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 양은 배기량 2000cc 중형차로 서울~부산을 5회 왕복운행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비슷합니다.
 
환경부 연구에 따르면 한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인다면 연간 145kg의 CO2e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소나무 3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CO2 양입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1만5천여톤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낭비는 연간 18조원에 해당하며 2012년에는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177만t(승용차 47만대가 1년간 운행 시 배출되는 양)의 CO2 감소와 약 4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 11,000여개 초·중·고교에서 학생, 교직원 등이 학교급식을 이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932톤/일에 달합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1인당 하루 발생량은 80g/일, 중학교 140g/일, 고등학교 200g/일입니다.

  
저희 학교도 급식을 마치고 난 후에는 잔반이 엄청나게 많이 남았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라서 하루 3끼 식사와 1끼 간식을 급식으로 의존하니 그 잔반의 양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조차도 어렵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잔반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면서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가 한마음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따로 교육을 시켰고 급식실에서는 잔반을 줄이기 위해 더욱 탄력적인 식단운영을 했으며 선도부에서는 상점제를 운영하며 잔반을 남기지 않는 학생들을 독려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급식모니터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현장을 보신 후 가정에서의 교육에도 힘쓰셨어요.
 

식당 여기저기 붙어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홍보물들
 
 
이런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잔반이 많이 줄어들고 그에 따른 식재료비 또한 절감되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줄어든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상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세계 음식축제 이벤트'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세계 각 나라의 음식을 차려놓고 식당도 예쁘게 장식해서 특별한 경험을 시켜주는 거죠. 하루 한끼도 아니도 매 식사를 급식으로 해결하는 저희로서는 정말 이 날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릅니다.
 
 
세계 음식축제 이벤트의 사진입니다.
그 나라의 요리를 먹는 방법과, 음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이날은 터키 음식축제가 열렸던 날이어서 케밥 먹는 법이 붙어있네요.
  

 
베트남 음식축제입니다. 영양사 선생님들은 의상까지 준비해서 축제 분위기를 더 띄워주셨어요.
 

 
그냥 먹기만 하냐고요?
아닙니다. 그 나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상식들이 식당 벽에 장식되어 있어요. 저 아래에는 음료수가 마련되어 있어서 지나가다 한번씩 읽어보게 된답니다.
 

 
중국 음식축제 날입니다. 식당 앞에 메뉴가 붙어있습니다.
잔반을 남기지 않도록 저희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엄선하셨다고 합니다.
 

 
잔반을 줄이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낀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과 식재료비로 가난에 굶주리고 있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는 기금을 모으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이런 운동을 한다면 교육효과로도 참 좋겠지요?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버려지는 음식들을 줄임으로써 식탁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환경보호에 기여하며 나아가 봉사활동의 출발점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환경보호운동이나 봉사활동을 밖에서 찾으려는 노력도 좋지만, 이렇게 가까이 우리의 습관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직장, 병원 .. 어떤 곳이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더욱 깨끗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해보세요. 마음까지 따뜻해지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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