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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교사의 '개입', 언제 얼만큼 해야 좋을까

비회원 2011. 7. 20. 07:00

Q 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들은 다투고 토라지고 화해하고 성장한다. 또 개인마다 수업진도를 힘겹게 쫓아오기도, 한편에선 학교수업을 시시해 하기도 한다. 교사로서 아이들의 상황을 일일이 아는 체하기도 어렵고,모른 척 하기는 더욱 더 어렵다. 간섭이 아니라 관심으로 보이려면 교사는 얼마나 아이들의 삶 속에 파고들어야 할까. 날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끝없이 일어나는 학교현장, 도대체 교사의 개입은 언제, 얼마큼이루어져야 효과적일까?


아이들은 나름대로 생태계를 구성한다. 교탁을 기준으로 T자형으로 주로 우등생들이, U자형으로 그 외 학생들이 자리 잡는다. 이때 아이들 쓰는 말로 짱과 셔틀이(심부름꾼), 운동선수와 키 큰 애가, 음악폐인과 만화폐인이, 게임마니아와 듣보잡이(‘듣도 보도 못한 잡것’을줄인 말로 은어로 쓰인다), 4차원과 착한 애가, 덕후(오타쿠)와 무개념이, 1등과 5등이, 2등과 4등이 함께 짝을 맞추어 앉기도 한다.

그 뿐이랴, 한 학급 내 공부집단, 놀이집단, 비행집단, 커플, 외로운 늑대 등 하위 소집단이 형성되고,
어디에도 끼지 못하면 집단따돌림이나 폭력대상이 되기도 한다. 변호해 줄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형성한 생태계를 나쁘다고만할 게 못된다. 예를 들어, 집단따돌림만 하더라도 다수가 소수를 학대하는 역기능이 있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왕자·공주병에 걸렸거나 발달이 지체된) 아이를 조기에 찾아내는 순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폭력사건 ... 개입해? 말아?
 

교사가 아이들의 생태계에 얼마만큼 개입해야 할까? 미국 미시간주 와이오밍시 헌팅턴 우즈 고등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자발적인 자치를 존중하는 퀼리티 스쿨운동으로 유명한데, 교사를 채용할 때도 학생대표가 면접에 참여하여 심사를 한다고 한다.

몇 년 전 학생대표가
제시한 면접질문은 ‘선생님, 두 아이가 말다툼하면서 싸웠는데,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밀쳐 넘어뜨렸어요. 그후 밀었던 아이가 진심으로 사과해서 두 아이는 다시 친구가 되었어요.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오신다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시겠어요?’였다. ‘화해했다 하더라도 폭력사건이므로 학교에서 다뤄야 한다.’고 한 사람은 오답이었고, ‘아이들이 서로 해결했다면 교사가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가 학생대표의 모범답안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들의 생태계를 유치하다고 볼 게 아니라 손을 대서 조정하기에 앞서 경이로운 마음으로 오묘하게 바라볼 일이다.
 

 ‘담임교사가 너무 강하면 아이들이 잘아진다’는 교단의 격언(axiom)이 있다. 아동심리학자 위니컷이 말한것처럼 교사는 아이들이 활동할 ‘공간’과 약한 부분을보호하는 ‘울타리’의 역할 간 균형을 잡아야 한다. 교사는 3대 생활지도의 의무인 안전(폭력, 따돌림, 가출, 성, 안전사고, 비행), 기본생활지도(공중질서, 학습습관),약물오남용(실태조사 및 예방)에 있어서는 통제적·주도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학급교훈 결정, 학습지도, 상담, 학급행사 기획, 교실풍토 형성에는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존중하여 토론 끝에 결정해야 한다.


얼마 전 한 담임교사가 한국의 자연에 대한 교사연수
에 참석했다가 감동을 받고 돌아와서 자기 돈으로 수족관과 한국 민물고기를 구입해서 교실 뒤편에 설치하고 ‘얘들아, 우리 오늘부터 한국의 민물고기를 공부해보자. 1주일마다 당번을 정해서 돌보기로 하자’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축구에 몰두할 뿐 
이 좋은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여러 번 권고해도소용이 없어 속이 상하던 어느 날 가장 힘이 센 동사리가 두구리, 괄호, 납자루를 다 잡아먹고 저 혼자 청태가 가득 낀 흐린 물속에 웅크린 것을 보는 순간 급기야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그러나 그 교사는 아이들을탓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야야 한다. ‘아이들이 물고기를 키우기 원하던가?’ 아니, 아무리 유익하고 옳아보여도(이 점에서 교사들이 착각하는 일이잦다)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강요적 개입이고, 당면한 유익보다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자주결정력을 더 많이 훼손한다.




 지나치치도 부족하지도않는 '중도'개입 필요
 

교사는 학급의 생태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긍정적
인 부분을 촉진하고, 부정적인 부분을 소거하는 지혜로운 개입을 해야 한다. 학급의 공부집단과 놀이집단 간공부와 놀이를 주고받는 상보적 형태를 촉진하고, 교만심과 모멸감을 주고받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집단따
돌림하는 아이들의 집단풍토 유지정신을 공감해주는 한편, 폭력적 양상으로 변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집단 따돌림당하는 아이를 철저히 보호해야 하지만, 피해자의식에 숨어서 자신의 비사회성을 정당화하는 부분을 고쳐 주어야 한다. 사교육을 통해서 어학연수와 3년의 선행학습으로 수업을 시시하게 여기는 학생과, 기본 한자조차 몰라서 수업시간에 널브러지는 학생, 수준별 수업 때문에 자존심까지 다친 학생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고가면서 그들의 문제에 귀 기울이고 풀어내는 멘토 역할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김서규 (유신고 진로상담부장)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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