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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한국어 열풍, 그 중심에 있는 TOPIK을 만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2. 07:00

지난 6월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국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티켓은 일찍부터 매진이었고, 공연장 앞에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공연을 보게 해달라는 시위가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죠. 한류는 이미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대륙까지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 연예인에서 시작된 한류는 한국음식, 게임, 작품, 문자(한글), 심지어 시사정치까지 그 관심의 폭이 더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한류열풍을 타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입니다.
 

▲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응시자들




 TOPIK, 어떤 시험일까
 

한국어능력시험이라고 해서 흔히 방송국 입사 지원자들이 응시하는 한국어 시험을 생각하셨나요? 지금 소개할 한국어능력시험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총괄하고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를 줄여 'TOPIK'이라고 부르는 시험입니다. 이는 한국인에게 모국어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취업이나 유학을 위해 TOEIC, TOEFL과 같은 시험을 응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TOPIK 또한 자신의 한국어 사용능력을 측정, 평가하여 유학이나 취업에 활용하려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들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는 유학생의 질 제고를 위해 국내대학 입학기준으로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을 제시하고, 한국어능력시험을 신규직원 채용이나 인사에 반영하는 한국(계)기업이 증가하면서 이 시험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경희대학교 청운관 고사실


1997년 처음 시행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첫 해에는 응시자가 4개국 2,692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2011년에는 117,000명이 응시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누적 응시자는 79만 3천여 명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한데요. 이는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그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OPIK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난이도가 나뉘며 성적은 1급에서 6급까지(6급이 가장 높은 등급) 6개 등급으로 평가됩니다. 시험 문제는 어휘 · 문법, 쓰기, 듣기, 읽기와 같이 4개 영역으로 나뉘어 각 100점씩 총 400점 만점이고, 시간은 180분 동안 이루어집니다. 

특히 선택형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장과 문단, 짧은 한 편의 글을 작문하는 능력도 평가하는 서술형 문항도 있어 더욱 심도 있는 평가가 이뤄지는 시험입니다. 특히 한국어의 존대법이 가장 어렵다고 하네요.



▲ 시험을 안내하는 현수막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국어
 

지난 7월 17일, 제 23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국내에서 시행되었습니다. 한 해에 열리는 네 번의 시험 중 두 번은 한국을 포함한 49개국 164개 지역에서, 두 번은 국내에서만 시행됩니다. 이번 23회는 해외에서는 시행되지 않고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13개 시험장에서 14,710명이 응시했다고 합니다.
 
저는 서울 시험장 중 한 곳인 경희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시험장인 경희대학교 청운관은 일찍부터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시험이 치러지는 건물에 들어오니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언어들이 공존하고 있었는데요. 중국, 일본, 몽골 등 아시아인들부터 러시아,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 것 같습니다. 시험장을 돌아다니다보니 중국어, 영어도 많이 들을 수 있었지만 예상외로 프랑스어와 독일어, 이태리어 등 유럽지역의 언어들도 들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어 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중국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시험이야기를 하던 지원자를 만나보았습니다. 중국이 고향인 이 여성분은 한국에 온지 1년 남짓 되었고, 이번에는 중급 시험에 응시한다고 합니다. 가수 중에는 슈퍼주니어를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가 너무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렇게 한국에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어를 잘하면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어 더욱 공부를 하게 되었고 목표한 급수를 취득할 때까지 공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제 23회 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 (출처; TOPIK 홈페이지)


어떤 시험인지 갈피가 잡히시나요? 더욱 자세히 알려 드리기 위해 지난 23회 시험의 기출문제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고급시험의 마지막 작문문제인데요. 여러분은 쉽게 답이 나오시나요?

▲ 시험시간을 기다리는 응시자들




 세계의 언어로 나아가는 한국어
 

올해 몽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최초로 공무원으로 선발되었습니다. 한국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한국어 실력이 그녀를 선발한 이유라고 합니다. 그 비결 중 하나는 한국어능력시험 6급도 한몫했다고 합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2010년부터 한국어&한국학 전공자를 배출하고,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한국인 뿐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한국어가 되고 있는 것이죠. 밖에서 바라보는 한글, 한국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다양한 사회 속에서도 한국어를 더욱 사랑하고 아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태히 기자님의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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