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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건물도 없는 숲속이 유치원이라구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2. 07:00

요즘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회색 시멘트 건물을 옮겨다니면서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살아가지요. 계절을 제대로 느끼지못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며 살아갑니다. 

도시에는 있는 자연이라고는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화단 같은 공원이 전부입니다. 그마저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라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죠. 자연 속에서 뛰고 구르기 보다 그냥 눈으로만 보게 할 뿐입니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흙도 만지고 꽃도 꺽어 보고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보아야 하는데 요즘 대부분의 도시 아이들은 흙 바닥 대신 고무 바닥 놀이터에서 놀지요. 뿐만 아니라 학원에 학습지에 쫓겨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숲에서 아이들이 찾은 거예요.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쫒던 어린시절'의 노랫말은 정말 옛날 말입니다. 자연은 삶 그자체여야 한다는데 점점 아이들의 삶에서도 어른들의 삶에서도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어릴 때 자연에서 맘껏 뛰놀며 자랐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친해질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두려움입니다. 교통사고, 범죄, 낯선사람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자연 자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들은 자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요즘은 자동차를 타고 일부러 멀리 가지 않으면 자연을 접할 수도 없는 환경이고 위험하다 보니 멀리하게 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있어도 아이가 혹시나 다칠까봐 걱정하는 마음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들 자신 마음 편하고자 아이들에게서 자연의 삶을 빼앗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 보아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하게 해주자! 
 

인형놀이나 게임은 한계가 있다 경찰인형은 경찰인형일 뿐이지 다른 것이 될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자연에서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를 만들어내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만큼은 자연을 접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플라스틱 장난감으로는 아이들 감수성이 풍부해지기도 어렵고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병원놀이 장난감은 병원놀이만 하게 합니다. 장난감 자동차는 자동차 놀이만 하게 합니다. 물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난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놀이의 틀이 정해지기 때문에 여전히 한계는 있습니다. 

자연에서 만난 장난감들은 다릅니다. 돌멩이가 비행기도 되고 자동차도 되고, 그림 그리는 도구도 됩니다. 돌멩이로 풀잎 꽁꽁 찧어 소꿉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장난감들은 아이들에게 무한안 상상력과 창의성을 길러줍니다.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신체발달과 정서안정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다보면 집중력, 인지능력이 높아지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한 저항력도 늘어납니다.




 숲속이 유치원인 아이들
 

서로 도와가며 함께 놀이하는 아이들입니다.

 
저희 유치원에는 여름이 시작되면 숲속학교라는 것을 합니다. 자연에 결핍된 아이들에게 자연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고픈 마음에서 시작한 활동이지요. 말그대로 숲이 학교인 것입니다. 건물도 하나 없지요. 아이들이 앉는 땅위가 교실이고 돌멩이와 나뭇가지들이 또는 이름모를 풀과 꽃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여러 곤충들 모두가 교재가 되고 교구가 됩니다. 

이런 자연 속 장난감은 마트에서 돈주고 쉽게 구입한 플라스틱 장난감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매미허물, 죽은 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돌맹이 나뭇가지 처럼 아이들이 찾는 여러 곤충과 자연물은 아이들에게 그냥 장난감이 아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됩니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만져보고, 느끼고, 맛보고, 소리를 들으며 감각이 발달하고, 풍요로워집니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을 살아 있는 감각으로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숲속학교에서는 만나는 나무, 꽃, 열매, 풀벌레, 다람쥐, 길가다 만나는 사람, 바람소리, 물소리 모든 것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될 뿐만 아니라 스승이 됩니다.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게 되는 곳이 바로 숲속학교 입니다. 그렇게 자연과 교감하면 몸으로 배운 것은 평생 잊혀지지 않고 몸과 마음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결국 숲은 아이들의 삶을 온전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지금 당신의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고 계신가요? 아이들의 삶에서 자연을 빼앗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아이들에게 자연은 삶 그 자체여야 합니다.

참고자료: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 리처드 부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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