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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점점 심각해지는 온라인 한글 파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9. 11:00



우리말 파괴, 이제 그만!! - 1부


언어는 화자와 청자의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기본적인 기능 뿐만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을 띠고 있으며 그 나라의 문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중요한 언어이기에 그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들은 그 언어를 소중히 생각하며 아끼고 잘 보존하면서 언어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언어는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온갖 형태의 알 수 없는 말들이 범람하며 언뜻 봐서는 무슨 말인지 의미파악조차 되지 않는 말같지 않은 말(?)들로 도배되어 있는 것이 우리 국어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어의 모습들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의견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말이 훼손되고 있는 그 원인과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것이며,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2회에 걸쳐 연재함으로써 얼마 남지 않은 565번째 돌을 맞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 합니다.
 

 

온라인과 휴대전화에서의 언어 파괴

- PC방과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대중화가 시작되었고 그 안에서 생긴 가상의 공간에서도 사람들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습니다. 더불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커뮤니케이션에서 자신을 더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게 되면서 이모티콘이나 줄임말 등의 표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중성을 갖게 되었으니 ‘표현의 다양화’ ‘문법의 파괴’였습니다. 

 

사실 이모티콘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대화는 채팅이나 문자메시지가 존재하기 전부터 있었고, 화자와 청자가 서로 대면을 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입에서 나오는 음성 언어 이외에 표정이나 행동, 어조나 성량 등을 통해 자시의 감정을 충분히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었고 상대방도 그것을 통해 감정을 읽음으로써 정이 정이 교류되는 대화였었습니다.


하지만 문자언어의 특성상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글자로 보낼 수 있지만 그것에 따른 자신의 감정은 전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대화내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이모티콘입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문법의 파괴'입니다. 이 '문법의 파괴'현상은 여러 측면에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우선,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는 엄연히 지켜져야 할 규칙이지만, 위의 오른쪽에 있는  두 개의 메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띄어쓰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는 신속성과 효율성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문자메시지의 특성상 생긴 현상이라 볼 수 있고, 또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온라인 채팅이나 문자메시지에서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여 큰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체불명의 말들이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들은 표준어가 아님은 물론, 이러한 말들이 널리 사용됨으로써 기존의 표준어가 쓰이지 않게 되는 현상까지 생기게 되므로 아주 심각한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돌발퀴즈!! - 다음 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맞혀 보세요.

- '뒵' 

- '튄구'

- '을히'

- '댤머르디'

- "鉉⑨ㆀ②ㅃⓔㅿ4ⓤㆀ"

- 2ㅹYo

- "번애쥬세孝"

- "어릨 탸콰긐 뎌응 칑九들乙 ㉯드긐 설릌 家훀" 

 

위에 있는 말들의 뜻을 모두 알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당신은 진정한 신세대!!

정답은 차례대로 - 집, 친구, 우리, 잘 모르지?, 당신을 위한 무척 친근한 친구, 이뻐요, 보내주세요, 우리 착하고 좋은 친구들을 놔두고 서울로 가요- 입니다.


이것에 익숙한 분들도 계실테고, 이것이 과연 우리말이 맞나싶은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임의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요즘 채팅이나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서 실제로 활용되는 문자들을 제가 몇 개 수집한 것입니다.
 

우리말의 파괴 수준이 이 정도입니다. 명백하게 국적없는 말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온라인에서의 언어파괴는 계층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그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그 파장은 막강하기 때문에 그 부작용은 실로 엄청나다 할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사용을 하지 않으면 그만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미 온라인상에서의 여론 형성과 의사전달기능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진 시기에 온라인에서의 언어파괴 현상의 진행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단 온라인에서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까지 그 잘못된 언어들이 쓰이고 있는 현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는 '헐~'이라는 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감탄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 사이에서 버젓이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과도한 줄여쓰기 - 일명 '초성'만으로 문장만들기!


아까 위에 있었던 돌발퀴즈에서 대혼란을 겪으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맞힐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자! 위의 내용은 '낯선 상다'와 '당신'이란 사람들이 실제로 주고 받은 대화 내용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아시겠습니까?  아마 이런 내용일 것입니다.

 

 

- 하이

- 응

- 응

- 어디

- 집

- 너도

- 집

- 응

- 남자, 여자

- 남자

- 바이

- 응 

 

무슨 퀴즈 문제같기도 하면서, 저의 무식함(?)에 놀랐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이 정도이면 표현의 다양화를 훨씬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온라인과 휴대폰에서의 언어파괴는 더 이상 진행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세대 간, 계층 간의 분화로까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언어의 파괴는 곧 정신의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 살펴본 언어파괴의 현상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온라인과 휴대전화를 통한 언어생활을 할 때에 우리 언어를 지키려는 의식을 가지고 항상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음 2부에서는 방송에서의 언어파괴 현상과 학교에서의 언어파괴 현상을 중심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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