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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4호선 혜화역이 따뜻해진 이유

비회원 2011. 9. 28. 13:00

2011년 9월27일. 4호선 혜화역 지하철을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은 무언가 따뜻하고 훈훈해 보였습니다. 바로 제 3회 전국 장애이해 사진 공모 수상작 전시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후원하는 본 행사는, 범국민 장애인식 개선 사업의 하나로 2009년부터 진행된 공모전입니다. 올해에는 188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중 수상된 36점의 작품이 29일까지 서울 메트로 혜화전시장에 전시 됩니다.
 
오히려 거창한 전시회장에서 개최된다면, 직접 찾아가기 힘들 수도 있는데,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하철역에 전시가 되니 많은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 학생들, 아이들 모두 바쁜걸음을 잠시 멈추고 사진을 들여다보는 표정이 참 진지해 보였습니다.
 


혜화역 근처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인 성민기 학생은,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전시회를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한 번도 장애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어, 통합학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물으니, 청주 혜화초등학교의 <우린 친구 아이가~!>를 지목했습니다. 상호작용이 없는 아이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 있는 사진을 보고, 그 따뜻한 장면도 좋았지만, 한편 그러한 사실조차 잘 몰랐기에 많은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한 분이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전을 보고 계셨습니다. 인천에서 찾아오셨다는 이 분은, 놀랍게도 교원부 우수상을 수상하신 인천작동초등학교 리종민 교장선생님 이셨습니다. 행복한 미소를 보이시며 출품하신 사진 <친구의 끝없는 우정>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사진 속 휠체어에 앉은 아이는 졸업 전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에 가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선뜻 갈 수 없었지만, 반 친구들이 도와주어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관광할 것이 많았을 텐데도 친구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비가 오면 우비를 입혀주며 끝없는 우정을 과시했다지요. 
 
 
 
“교장선생님으로서.. 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에 통합되는 것이 조금은 걱정되지 않으신가요?”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을 함께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조금은 조심스러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니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장애 아이들은 단지 장애가 있을 뿐, 너무나 착하고 예쁜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도 멋지게 자기 꿈을 키울 수 있어요.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돕는 아이들 모두,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교육을 전공하며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고,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보았지만, 공립학교의 경영자로서 통합교육을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이고 실행하시는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너무 오래간만에 뵈었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는 6학년 친구들이라면 남보다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더 익숙할 텐데, 훌륭한 교장 선생님이 계신 학교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이번 행사의 주최인 국립특수교육원의 김은주 원장님도 전시회에 오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선배님을 뵙는다는 생각에, 많이 들뜨고 기뻤습니다. 원장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하겠습니다.

- 원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국립특수교육원장 김은주입니다.

 
 

- ‘전국 장애학생 사진 공모전’은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는데요, 이 행사를 주최하는 국립특수교육원은 어떤 곳인가요?


- 국립특수교육원에서는 다양한 조사와 연구, 자료 개발 및 현장 연수를 통해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위상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처럼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여러 행사를 주최합니다.

 
 

- 전시회 첫째 날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사진전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간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는 어떤 취지에서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 이 공모전은 2008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 중인 ‘제 3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장애인식 개선사업의 하나로서, 지난 2009년부터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입니다.

 
 

-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전시회라고 들었는데, 그동안 어떠한 발전이 있어왔나요?


- 1회와 2회는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전보다 사진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어요. 현장의 밝고 생생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냈을 뿐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 있어서도 사진의 질이 좋아지고 있지요.



-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바라는 점은 어떤 것들이 있으세요?


- 특수교육에 있어 다양한 이슈가 있지만, 무엇보다 장애 인식 개선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교의 경영자와 교육자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에게도 통합교육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하지요. 이 전시회를 통해 장애학생은 바로 가족이요 친구로서 우리 모두 함께 해야 할 동반자임을 느꼈으면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을 질문 드리자, 가장 어려운 질문을 받은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여러 고민 끝에 문막초등학교 이수진 학생의 <신나는 난타> 사진을 고르셨는데요, 사진의 색감과 표정도 좋지만, 출품한 학생이 일반학교 초등학생이라는 데 감동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전시회를 떠나지 못하시고 사진들을 다시 하나하나 유심히 보시는 원장님을 보며, 예비교사로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요즈음, 통합교육처럼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배려'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편견 또한 옳지 않습니다. 고등학생들은 공부를 하느라 장애가 있는 친구를 돌볼 수 없을 것만 같지만, 전시회장에서 본 사진속으 아이들은 "우리는 모두 친구"라는 표정으로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습니다. 위에 소개된 작품들 외에도 혜화역은 지금 아이들의 따뜻한 미소로 가득합니다. 바쁜 하루하루 속에서 지쳐가는 일상이지만, 그럴 때 한 번 쯤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어떠세요? 너무나 행복하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밝은 웃음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본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신 김은주 국립특수교육원장님, 리종민 교장선생님, 성민기 학생과 이수지 학생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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