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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탐색과 시도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29. 07:00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서울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인문학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중요한 시도이자 탐색이라고 생각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자리잡은 메마른 건조함을 지식의 풍성함으로 적실 수 있는 인문학도들의 새로운 시도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1.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며 : INTRO...

 
인문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 인간다움)’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인간다움에 대한 학문? 바로 이것은 아마도 인문학을 좀 더 적절하게 정의할 수 있는 개념 아닐까요? 인간이 우리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다는 것! 여기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는 것! 바로 이것이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자신을 타자화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대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또 다시 대상화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상과 대상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그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이 사고의 깊이를 심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거리를 좁혀나가기 이전에 그 거리를 의식하는 것, 그러니까 거리두기가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인문학적 사고는 나로부터 대상으로부터 세계로부터의 거리두기의 연속입니다. 인문학적 사고가 어떤 공부든 기본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판단에 대해 끊임없이 거리를 두는 태도 없이는 학문적인 성취와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는 인문학 토크 콘서트? 그것이 궁금합니다!

 
 
* 국립 박물관의 인문학 강좌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대학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도 인문학을 소재로 한 대중적인 강좌나 출판물의 활발하게 발간되면서 이 두 가지 요소가 서로 공존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대학교와 관악구가 최근 관악구청 강당에서 G7 인문학의 밤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관악구는 서울대학교 인문학 협력 관계자와 해당 지역 내 다섯 개의 인문학 수행 기관들이 협력하여 추진한 G7 인문학 행복 배달사업을 성황리에 마치고 수료식과 함께 G7 인문학의 밤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관악구의 G7 인문학 행복 배달 사업은 장애인이나 새터민 등의 소외 계층들과 관악구 등 지역 주민이 인문학적인 소양과 자질을 겸비할 수 있도록 철학, 문학, 예술학, 미학, 고고학, 역사학, 종교학 등 인문학의 일곱 가지 분야별 강좌를 5개의 인문학 수행 기관으로 역할하면서 관악구 전체를 인문학의 산실로 만들기 위해서 추진한 찾아가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지난 가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함께 나누며 서로 소통하는 인문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하여, 장애인들을 위한 인문학 산책 몸의 언어로 다시 쓰는 세계사, 새터민을 위한 세계 민국의 시민으로 살기, 당당한 관악 여성을 위한 인문학 서포터즈, 그리고 직장인들을 위한 인문학과 예술 등의 강좌가 운영되었습니다.

특히 인문학과 예술 특강은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고고미술사학과의 교수진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예술, 역사, 철학이 서로 만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인문 예술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각박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의 수레바퀴에 지친 우리들에게 문화 예술적 차원의 인문학적 학습 토양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순기능을 발휘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3.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탐색 : 외국의 사례들은?

 
얼 쇼리스는 소외 계층을 위한 칼리지 수준의 인문학 교육 과정인 클레멘트 코스(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규 대학 수준 인문학 교육과정)의 창설자이자 자문위원회 위원장입니다. 미국 시카고 대학을 졸업했고 1972년부터 미국 잡지 하퍼스 매거진의 편집자를 지냈습니다. 위대한 정신의 종말, 라티노스,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보물 : 클레멘트 코스의 인문학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그는 최근까지 클레멘트 코스가 도입되는 국가를 찾아 강연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의 저서 희망의 인문학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그는 미국의 빈민교육 활동가로서 1995년 뉴욕 맨해튼에서 노숙인과 마약중독자 등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온갖 폭력상황에 노출된 이들이 인문학의 성찰적 사고를 통해 현실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는다는 발상이었습니다.
  
 

4. 희망의 인문학? 위기 국면 속에서 어떤 구원이 자리잡고 있진 않을까요!

 
위기 속에서 구원이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진리의 상아탑으로서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이 변하고 있는 고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례가 한 가지 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이 그것입니다. 사회에서 없다는 이유로 냉대를 받아 온 빈곤층, 노숙인, 전과자들에게 문학, 역사, 철학으로 대표되는 인문학을 통해 반성적 사고를 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과거 상아탑의 세계에 안주하던 대학이 이제는 거친 마찰이 있는 현실 세계에 인문학을 통해 실천의 힘을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원래 1995년 미국에서 얼 쇼리스가 뉴욕 로베르트 클레멘트 가족보호 센터 회의실에서 시작된 클레멘트 코스에서 노숙인, 빈민, 죄수 등 31명을 대상으로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의 저자이기도 한 얼 쇼리스에 따르면, 가난한 사람들은 성찰적 사고를 통해 가족에서 이웃과 지역 사회로, 나아가 국가로 이어지는 공적인 세계에 참여하는 정치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인문학에 대한 그의 신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3년 전부터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으며, 올해는 서울시가 4개 대학(서울 시립대, 경희대, 동국대, 성공회대학)에 교육을 위탁해 지원의 폭을 넓혔으며 교육을 받는 수강생들도 대폭 증가되었습니다. 나라마다 풍습과 환경, 규범이 다른 것처럼,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행하는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다른 면모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과정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희망의 인문학 또는 대안적 인문학을 말하고 있는 책들, 둘러보기

 
 
탐방 신청자 만여 명, 강연과 공연이 어우러진 인문학 부흥을 향한 지식 탐험! :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한 캠페인 길 위의 인문학은 인문학 탐방과 캠프,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되어 인문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전국민 프로젝트였습니다. 학자들만의 고루한 학문으로써가 아닌, 인간의 삶과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인문학을 발견하고, 대중과 함께 소통하려는 것이었습다.

이 책은 인문학을 연구하는 학자와 문인들이 우리나라 곳곳의 인문학의 자취가 깃들어 있는 현장을 탐방하는 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인문학의 위치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쪽에선 인문학이 붐이랍니다. 그리고 또 한쪽에선 인문학이 위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문학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 제기에 답변하고 있는 책입니다. 고민의 시작은 바로 이러한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인문학은 생존의 필요 조건인 공통의 가치관이자 문화이고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아닐까요?
 

* 글쓰기 수업으로 한바탕 놀아보자?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까요? 놀이와 수업의 경계를 허무는 글 놀이판이 바로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서울대에서 만 6년, 12학기 째 인문학 글쓰기 강의를 운영해온 이상원 교수가 학생들과 만나온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강의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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