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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눈에 보이는 장벽? 아이들 눈엔 똑같은 ‘친구’일 뿐이에요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어른들 눈에 보이는 장벽? 아이들 눈엔 똑같은 ‘친구’일 뿐이에요

대한민국 교육부 2008. 10. 2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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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질을 키우는 교육. 거기에는 장애와 비장애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어울려 배우는 ‘통합교육’ 현장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여러 선생님들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모아봤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소민이는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ADHD) 판정을 받았다. 학년 초만 해도 소민이는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갑자기 침을 뱉는 행동으로 담임교사의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소민이에게는 통합교육의 의지가 강한 담임교사와 10년 동안 현장에 있었던 특수교사, 아이를 믿고 격려해 주었던 어머니가 있었다.


소민이를 맡고 있는 인천대정초등학교 특수교사 박미정 선생님과 담임교사 박찬 선생님은 어머니까지 셋이 함께 쓰는 ‘사랑의 나눔장’을 만들었다. 사랑의 나눔장에는 통합교실, 학습나눔실, 그리고 가정에서 일어난 아이의 행동 변화를 서로 알리는 빼곡한 글씨들이 가득하다. 그렇게 소민이는 모두의 격려 속에서 태도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반 아이들의 자랑스러운 친구가 됐다.


 “통합교육은 특수교사의 힘만으로는 어림없습니다. 소민이의 경우, 통합학급의 담임선생님이 많이 협조해 주셨어요. 인성교육의 하나로 장애이해교육을 강조하고, 학급신문 소식을 통해 비장애 아동 가정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요.”


장애학생의 도우미는 힘들지 않을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걸쳐 10년 남짓 특수교사로 일해 온 박주희 선생님(고양 성사고등학교)은 학교는 공부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체험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지적인 부분에서 학습 성과가 크지 않더라도 장애인들도 그 나이에 누구나 거치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또래들 사이에서 사회적으로 옳고 그른 행위에 대한 판단 기준도 찾게 되고요. 통합교육을 받으면서 적절한 역할 모델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통합교육은 장애 학생에게만 유익한 것일까. 박주희 선생님은 일반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에게서 장애 학생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통합학급 친구가 힘들어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고 전한다.


“장애 학생에게는 좋은데 일반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그건 비합리적인 교육 방법이잖아요. 비장애 아이들에게 어떤지 물어봤죠. 아이들은 어른들의 예상과 반대로 대답해요. 전혀 거리낌 없이 괜찮다고요. 사회복지나 특수교육 쪽의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도 생겨나고 오히려 사회적 배려를 몸으로 배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통합교육 지원에 열심인 일산 백마초등학교 황남연 교장선생님에게서도 여기에 대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황남연 교장선생님은 이제 곧 교직 경력 만 40년이 되고, 교장으로는 백마초교가 첫 부임지다. 긴 교사 생활 동안 한두 명씩 꾸준히 장애아동을 맡게 되면서 통합교육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교장이 나서서 학부모의 이해를 구하고 교사들을 지원하니 통합교육이 잘 되지 않을 리 없다. 황 교장선생님에게서 전해들은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다른 학교와 백마초교 어린이들이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장애인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학교 어린이들은 ‘도와줘야 한다.’고 대답을 했고요. 백마초교 어린이들은 ‘우리는 친구예요.’라고 대답을 했어요. 어린이들 마음에는 장애가 없습니다.”


서울서래초등학교 특수교사인 백연주 선생님 역시 장애 학생과 생활해 본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일반 학생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과 이해 정도는 상상 이상으로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백 선생님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어울리며 자라요

통합교육을 하는데 난관이 있다면, 아이들이 남 앞에 나서는 프로그램을 꺼리는 학부모도 있다는 사실이다. 황남연 교장선생님은 학교 운영에 학부모 참여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교육자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학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 경기도교육청 지정 통합교육 연구학교라서 외부 발표 행사도 갖는다.

“장애 정도에 맞는 적절한 지원만 있으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요. 12월에는 학예 발표회도 열고, 노인복지회관에 가서 위문 공연도 합니다. 모두 다 협조를 해주시지만, 아이가 외부에 노출되는 걸 싫어해서 참석을 못하게 하는 학부모님을 볼 때 마음이 아픕니다.”


모두의 이해 속에 이뤄지는 통합교육

광주 제일고등학교에 2007년 부임한 특수교사 김양화 선생님은 입시 부담과 선입견으로 통합교육이 이루어지기가 까다로운 인문계 고등학교에 통합교육을 정착시켜 왔다. 정신지체가 주류인 열한 명의 아이들이 원적반인 통학학급과 도움실을 오가며 교육을 받고 있다. 국어와 수학처럼 난도가 있는 과목은 도움실에서, 기타 과정은 통합학급에서 이뤄진다.


아이들은 교과목 수업 외에 다양한 체험을 한다. 한 달에 한 번 도예와 제빵 실습을 하고, 그 결과물을 일반 교사들에게 선물하며 자신들의 성장을 눈으로 보여 준다. 금융기관 방문, 볼링장 가기, 생일 파티 열기 등 일상적인 활동들도 벌어진다.

“학년 초에는 원적반을 찾아가기도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여러 가지 활동들을 제대로 해내는 것을 볼 때 감동을 받습니다. 얼마 전에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선물을 받기만 한다면서 따로 돈을 모아 특수학급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셨어요.”

김양화 선생님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으로, 일반 교사들과 교감을 나누는 이유는 장애 학생들 주변의 인식을 좋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통합교육이 잘 정착된 학교들의 공통점은 가정, 일반교사, 특수교사의 회의체가 잘 갖춰져 있고, 일상적인 연계도 강하다는 것이다. 한편 초등학교는 고등학교보다 더 많은 특수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백연주 선생님이 재직 중인 서울서래초등학교는 한 달에 한두 번 ‘지역사회 적응능력 향상을 위한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큰 주제여서 여러 곳의 현장학습을 갈 때마다 대중교통으로 오가는 훈련을 한다. 매주 한 시간씩 있는 특별활동 시간에는 또래 도우미와 함께 쿠키 만들기, 비즈공예, 보드게임 등 그 나이에 어울리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통합학급의 비장애 학생들에게도 학기 초 2회 이상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합니다. 일반적인 이해와 함께 같은 반 친구인 장애 학생의 특징과 부적응행동에 대한 대처 방안을 배웁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우리 학교 장애 학생 가운데 가장 장애가 심했던 두 학생이 통합학급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내며 장애가 호전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출처 : 꿈나래 21 10월호  |글 김희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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