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에코스쿨 프로그램’ 통한 작은 학교 활성화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에코스쿨 프로그램’ 통한 작은 학교 활성화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2. 27. 07:00



작은 학교가 만드는 커다란 기적

- 에코스쿨 프로그램을 통한 작은 학교 활성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광주동초등학교(교장 신현태)는 비록 광역시에 자리 잡고 있지만, 주변이 모두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농촌의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한때 600여 명이 넘는 큰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77명이 작은 학교가 되었습니다. 특히 분교는 지난 2년간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아 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까지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주동초등학교는 도심의 학교에 없는 훌륭한 교육 이 있습니다. 바로 ‘자연’입니다. 자연 속에 있는 학교는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교육이 가하다고 합니다. 학교 구성원들도 이러한 장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 수가 줄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더 많은 학생이 이곳에 와서 자연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럼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시골의 작은 학교로 함께 가 볼까요?



1. 작은 학교에서는 모두가 주인공


일부 교육학자들은 ‘작은 학교’가 매우 불리한 교육환경이라고 합니다. 학생의 사회성’을 기르는데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고 하면서 통폐합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작다’는 것이 갖는 장점과 가능성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작은 학교’에서는 익명의 아이들이 없습니다. 모든 학교생활이 서로에게 공개되어 한 아이의 어려움을 모두가 공유하기도 합니다. 학생과 교사도 서로 더욱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작은 학교에서는 성적의 우열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더없이 좋은 배움터가 됩니다.


<동초등학교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뿐만 아니라 작은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수월하다고 합니다. 비록 교사 수는 적지만 그만큼 서로 친밀하기 때문에 학교 운영에 관한 협의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원만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도시형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불만을 느낀 학부모들이 대안교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은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학교’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대안교육이 가능합니다. ‘작음’의 특성을 잘 살린다면 부담스러운 경제적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와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 교사의 교육철학이 담긴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2. 자연으로 만든 학교, 에코스쿨


광주동초등학교는 시골에 있기 때문에 주변의 생태환경을 활용한 교육이 가능합니다. 이른바 에코스쿨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생태교육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자연과 놀이, 아이다움을 되찾아줄 수 있다고 합니다.

 

■ 에코스쿨 프로그램이란?

Ecology(생태환경)+School(교육활동)+Program(지속가능성)

 

생태지향적 교육방법은 자연과 아이들이 직접 접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때 아이들생명에 대한 존중을 배우며 감성과 창의성이 향상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생태교육의 일환으로 학생이 직접 가꾸는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텃밭에서 아이들은 식물과 함께 오감을 키워나갑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텃밭으로 달려가 자신이 심어놓은 작물의 싹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는 재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텃밭에서 작물을 심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채소는 점심식사의 반찬이 되어 올라옵니다. 평소 채소를 잘 먹지 않는 학생들도 자신이 정성을 다해 기른 채소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습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집니다.


<직접 기른 채소를 급식으로 먹는 아이들>


3. 즐거움이 있는 방과후학교 수업


광주동초등학교 학생들은 특별한 방과후학교 수업을 합니다.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학교 인근의 마장을 활용한 체험학습에 참여합니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큰 말을 보고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수업을 거듭할수록 말과 친해져서 목욕까지 시켜줄 정도가 되었습니다.


<승마 체험학습을 하는 아이들>


이삼구 선생님(광주동초등학교 교사)은 승마체험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승마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의 휘어진 척추를 바로잡아 

자세를 교정하는 효과가 있으며, 근력과 유연성 등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아이들이 동물과 교감하면서 생명을 존중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인성교육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그 밖에도 요가, 축구, 댄스 스포츠, 요리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과후학교 활동을 무료로 운영하여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수업 속에서 아이들은 재능의 새싹을 무럭무럭 키우고 있었습니다.


<작은 학교이지만 다양한 방과후학교 수업을 받고 있는 광주동초등학교 학생들>


4. 우리 학교로 놀러 오세요!


광주동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은 만큼 수업시간에 나오는 학생들의 생각도 도심의 학급에 비해 다양하지 않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태블릿PC를 활용하여 도심 학교와 실시간으로 온라인 수업을 함께 진행합니다. 같은 수업을 하며 배운 내용에 대해 다른 학교의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학습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온라인 교류수업을 통해 다양한 느낌과 의견을 나누면서 더욱 넓은 생각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테블릿PC를 활용하여 다른 학교 학생과 교류수업을 하는 모습>


“친구야, 우리 학교에 놀러 와. 우리가 기르는 토끼 보여줄게.”


한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서 만난 친구에게 학교의 소식을 들려주며 초대를 합니다. 이렇게 하여 온라인에서 만난 두 학생이 실제로 만나 우정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동림초등학교 3학년 학생 200명은 광주동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에코스쿨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였습니다. 도심의 학생들은 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체험코스를 돌며 토끼풀로 반지와 목걸이도 만들어보고 토끼를 구경하며 먹이도 주었습니다. 또한, 학교에 조성된 숲 속에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상쾌한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체험에 참여했던 동림초등학교 학생은 자신이 직접 딴 열매를 보여주며 특별한 경험대해 이야기합니다.


“오늘 광주동초등학교 숲에서 이렇게 열매도 따보고 친구들과 같이 놀아서 좋았어요. 

다음에도 다시 왔으면 좋겠고, 자연을 좀 더 소중히 아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광주동초등학교로 교류체험을 온 동림초등학교 학생들이 토끼풀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5. 감동이 있는 프로젝트 수업


<숲 속에서 '자연'과 관련된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


4학년 아이들이 숲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습니다.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나뭇잎을 들춰보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니 아이들은 곤충을 찾고 있었습니다. ‘숲이 인간에게 주는 이로움’이 어떤 것인가를 아이들 스스로 찾는 프로젝트 수업 내용의 일부입니다. 


광주동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자발성과 탐구심을 기르기 위한 학습방법으로 모든 학년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있으며, 학습주제도 학교 주변 환경과 관련된 것입니다. ‘나무야, 놀자!’와 같은 자연환경과 관련된 주제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주변의 문화재’와 같은 인문 환경과 관련된 주제도 함께 다루어 학교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색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탐구심을 기를 수 있으며, 우리 학교와 지역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어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교실 밖으로 나간 학생들이 다시 교실로 들어올 때는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마음에 담아 오고 있었습니다.


 

★ 광주동초등학교를 다녀와서

작은 학교는 조용하고 삭막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학교에 직접 가보니 도심의 어떤 학교보다 더 활기차고 따뜻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가 형제처럼 다정했으며, 자연과 함께 뛰어노는 모습에서는 건강함이 느껴졌습니다. 이곳 아이들에게 있어 학교는 자연이며, 자연은 곧 학교가 됩니다. 곤충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망울에서, 직접 기른 채소를 맛있게 먹는 아이의 순박한 표정에서 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작기에'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작은 학교는 어쩌면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동초등학교에서 보았던 작은 학교의 변화는 분명 큰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무척 특별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교육의 가능성과 미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효율성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중요한 가치를 찾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작은 학교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일’입니다. 커다란 기적은 이렇게 작은 곳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창랑지수 기자님의 기사 더 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