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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엄마 "저 반회장 나갈 거에요, 저는 반 부회장 나갈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3. 24. 09:00

“엄마, 우리 반 친구 다 회장선거 나가서 저도 반회장 나갈 거에요.”
“우리 반도 그래요. 저는 반 부회장 나갈래요.”

 

며칠 전에 6학년인 아들과 5학년인 딸이 저에게 한 말입니다. 아이들의 말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저는 초등학생 때 담임선생님이 임명해서 일부 학생들만 회장을 뽑힐 수 있었던 것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초등학생부터 선거로 회장을 선출한다는 한국 초등학교 선거는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초등학교 회장선거는 3월 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6학년 학생은 전교 회장과 부회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고 5학년 학생은 부회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투표권은 4학년부터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봄방학부터 선거 준비를 한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부착한 회장선거 벽보에 학생들이 직접 만든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창의적이고 공약내용도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학교 정문과 등굣길에는 돌아다니며 선거 유세를 펼치는 초등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뽑아달라며 친구들에게 ‘표’를 구하는 문자메시지도 돌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전교회장, 부회장을 선출 후에 2학년부터 반회장, 부회장을 선출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반회장, 부회장 선거일 아침에 우리 집은 바빴습니다. 아들과 딸은 본인이 준비한 연설문을 아빠 앞에서 연설을 한 번 해보고 자신 있게 학교에 갔습니다.

그날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은 반 부회장에 뽑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딸에게는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저녁에 저는 아들과 딸에게 선거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반회장선거와 부회장선거 모두에 출마해서 반 부회장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반 부회장이 돼서 임원 지도력 교육캠프에 참가할 수 있어서 좋다고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딸은 반의 총인원이 26명인데 반 회장과 부회장 선거에 나간 사람이 16명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친한 친구가 부회장 선거에 출마하는데 봄 방학 때 연설준비를 했고 이 친구를 도와주고 싶어서 선거후보에 나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신 2학기 회장으로 나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중국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중국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반 회장으로 뽑고 5학년 때까지 한 학생만 반 회장을 합니다. 반 회장으로 뽑힌 사람은 반 회장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공부를 잘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반 부회장이 된 아들을 축하해주고 딸에게는 친구를 배려한 마음과 행동을 칭찬했습니다.

 

저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초등학생의 선거문화가 좋습니다. 초등학교의 회장 선거는 어릴 때부터 민주주의 정신과 공정성 및 책임감을 배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선생님께서 곁에서 올바르게 지도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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