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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헌책방으로 떠나는 여행

대한민국 교육부 2013. 8. 16. 13:00

LTE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LTE보다 데이터 속도가 2배가 빨라진 LTE-A 휴대폰이 출시됐다는 텔레비전속의 광고를 보면 세상이 LTE-A 속도로 발전하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5살 때 퇴근하시는 아빠를 기다리기 위해 멈춰있던 시간은 1분이 1시간 같았는데, 지금은 자칫 멈췄다가는 다른 세상으로 동 떨어질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조금 더 “빠름”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가끔 스마트폰을 쓰면서 문자를 보내던 폴더폰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e-book을 통해 대학교재를 구매하다가도 책장을 넘겨가며 종이에 베인 나무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 그리움을 충족시키는 헌책방! 사람들의 흔적이 남겨지고 과거의 이야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헌책방! 모두들 “느림”의 헌책방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헌책방을 들어가는 순간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옛날에 엄마가 사주셨던 책들입니다. 그리스로마신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 어릴 때 텔레비전을 끄고 나만의 공간에서 책 속에 빠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이렇게 추억으로 가득 찬 헌책방의 장점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헌책방의 가장 큰 장점인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제가 들린 헌책방은 대학교재부터 시작해서 많은 책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교육학개론 교재 같은 경우는 정가가 20,000원인데 헌책방 판매가가 7,200원입니다. 또한,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1권-5권까지의 가격은 정가가 42,500원이고 판매가는 19,100원입니다. 만화책도 평균적으로 1,5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책의 가격은 책의 품질에 따라 정가의 50~80%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됩니다.

두 번째 장점은 절판된 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판이란 출판된 책이 떨어져 없거나 혹은 더는 출판사에서 간행하지 않는 책을 말합니다. 즉, 정상적인 서점에서는 책을 더는 구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그러나 “느림”의 헌책방에서는 절판된 책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이미 사라진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 속에서 작가와 만나 여전히 대화할 수 있다는 멋진 일로 생각됩니다!

 

여행 책을 펼쳐보니 나뭇잎이 있었습니다.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세 번째 장점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대학교재를 선배님들께 물려받으면 가장 좋은 이유가 선배님들의 ‘생각’도 함께 물려받는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배우면서 선배님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 밑줄도 있고 화살표를 그려서 그 당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적어놓거나 자기 생각을 적어놓은 부분을 읽으면 혼자 공부를 하고 있다가도 저도 모르게 더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배가 고프다’는 식의 엉뚱한 말을 써 놓아도 이 부분을 공부하며 배고파했을 선배님의 심정을 이해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헌책방은 모르는 선배가 모르는 후배에게 책을 ‘물려주는’ 방입니다. 소설책을 읽다가도 흔적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헌책방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책을 나누는 것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헌책방은 책을 살 수도 있지만, 책을 팔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혹시 집에 먼지가 가득 쌓여있는 언제 구매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책들이 있나요? 그러한 책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헌책방에 오시면 더 멋진 책들과 바꿀 수도 있고,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서점과는 다른 헌책방의 매력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오프라인 서점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 속에 우리 주변에 헌책방이 있을까요?

서울과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 400개가 넘는 헌책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헌책방이 새롭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듯이 헌책방의 변신도 무죄입니다. 오늘날 새로 생기는 헌책방은 많은 서점 못지않게 세련된 모습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이라는 단어가  무겁고 답답하게 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듯 오늘날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의 평균 독서량은 1권도 채 읽지 않는 0.8%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가 보급됐지만,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기보다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미디어’ 세대입니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를 선호합니다. 느리게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매체는 선호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는 중요합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려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책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공감하고 공유하려 합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10대 청소년의 심리를 이해해보려고 하고 미스터리 책을 통해 내가 그 주인공이 되어 문제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난쟁이가 쏘아 올리는 공이라는 책을 읽고 197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같이 아파할 수 있습니다. 책이란 미디어보다 더 많은 상상력을 요구하며 감정이입을 필요로 합니다. 요즘 3D와 4D를 통해 영화 속의 내용을 더욱 실감 나게 체험하려고 하지만, 그 모든 체험의 끝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현대인은 여유없는 모습으로 가득합니다. 내가 잠깐 멈추면 남들보다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이 나를 더 여유 없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여유는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시간을 통해 독서를 하며 나를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은 시원한 카페에서 노트북을 꺼내기 보다는, 헌책방에서 낯선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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