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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 책을 만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9. 10. 13:00

여러분은 어렸을 때 책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만들기를 꽤 좋아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나만의 책들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표지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제목을 쓰고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아트북의 대가 슈타이들 전시회인데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책 한 권 한 권을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는 출판인이자 사진사이며 인쇄사의 장인 정신을 엿보고자 서울 대림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디털은 잊기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이다'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고 하여 e-북을 많이 보고 있는데요. e-북도 색상이 화려하고 글자체도 예쁜 책들이 많지만 직접 만져볼 수 없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읽은 책을 쌓아 두고 느끼는 그 흐뭇함이 좋아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전시에서는 실제 예술 작품이 출판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한 권의 책 속에 담기고 종이를 통해 책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그럼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 책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예술로써 책 만들기

그림 형제독일의 민간 설화들을 함께 모은 독일의 언어학자이며 문화 연구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그림 형제는 전 인생에 걸친 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사전을 집필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작가이며 시각 예술가인 권터그라스는 그림 형제의 인생을 '독일어에 대한 사랑의 선언'이라고 표현하며 슈타이들과 협업하여 이를 활자 서체의 배열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타이포그래피를 만들어내었습니다. 단순한 알파벳들이 하나의 작품으로도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책을 만들기 위한 종이

종이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어떤 종이는 나무가 주는 느낌과 냄새를 더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종이는 인쇄된 종이 그 특유의 냄새를 더 많이 내기도 합니다. 헝겊으로 만든 책, 나무로 만든 책도 있지만 아무래도 책은 역시 종이로 만든 책이지요? 질감과 무게, 냄새, 색깔 등 다양한 감각을 느끼게 하는 종이직접 만져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종이 특유의 냄새가 가득한 곳에서 여러 종류의 종이를 만져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순면으로 만들었다는 부드러운 감촉이 있는 종이도 있습니다.

글자체의 아름다움

다음은 글자체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주 다양한 글자체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상 글자체에 크게 관심을 둔 적이 없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자체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관찰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글자체 역시 활자 디자이너, 타이포 그래퍼에 의해 연구되고 디자인되는 예술품이 분명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종류의 종이에 모든 서체의 활자가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또한, 표지에 어울리는 글자체도 있고 본문에 어울리는 글자체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악치덴츠-그로테스크체 입니다.


도록을 한 권 사서 집에 들고 왔는데 그 도록을 보니 그 유명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와 친분이 꽤 좋았던 것 같아요. 샤넬에서는 잡지 광고, 패션쇼 초대장, 카탈로그 및 새로운 컬렉션 발표와 관련한 다양한 매체를 다루고, 사진 작업,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과 타이포그래피를 위한 아이디어를 인쇄물로 공개하였습니다. 슈타이들1993년 이래 꾸준히 샤넬을 위한 인쇄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출판사의 일상

출판사의 일상을 사진에 담아두었습니다. 어떻게 책들이 만들어지게 되는지 책 제작의 작업 과정을 담아둔 모습도 예술 사진 같습니다. 출판사의 일상 생화 사진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모습을 보니 저도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노키오의 모습이 보입니다. 같은 그림이라도 표현하는 재료에 따라 다른 느낌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책 한 권을 만들면서 그 책이 갖는 느낌과 표현을 하기 위해 무수한 노력과 시도가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니 책 한 권 한 권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책을 이렇게 모빌처럼 걸어두니 또 다른 예술품이 되네요. 책을 읽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가지각색의 작품이 됩니다. 

I Love Books! 우리 모두 좋아하는 책, 책, 책

집에 돌아와서 어렸을 때 만들었던 작품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하도 이것저것 만들어두고 버리는 걸 싫어해서 부모님께서 항상 사진으로 남겨주셨는데 찾아보니 제가 만든 책들이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만든 작품이네요. 마법의 주문책, 비밀의 문, 예쁜 고양이와 예쁜 아이 등 제목은 그럴듯한데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만들기 책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책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책 안의 내용도 사진으로 남겨두었더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또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집에 있던 그림책들을 이웃 동생들에게 많이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에서 제가 아주 아꼈거나 그림이 훌륭한 책들은 아직도 소장하고 있답니다. 책을 열면 그림이 튀어나오는 책, 그림으로 표현된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던 호랑이 그림책, 그리고 아주 예쁜 우리 옷을 그린 책 등입니다. 이런 책이 바로 저에게는 예술품이라고 생각됩니다.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슈타이들 전시회

저도 슈타이들이라는 분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패션, 사진, 회화, 문학 등 다양한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상업제품에 이르기까지 출판과 인쇄의 과정을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 완성한 분이라고 소개되어있습니다. 슈타이들이 한 권의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수십 년간 쏟아 부은 노력과 열정을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10월 6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으니 책, 편집, 예술 등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세요.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예쁜 책 한 권아이들에게 선물하여 함께 살펴보면 어떨까요? 저도 제 조카에게 예쁜 책 한 권 꼭 선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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