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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 물들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0. 8. 15:00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현재 편안함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니 어쩌면 '청춘'이라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바쁜 학업과 취업 준비로 괜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는 거라고 합니…." "안 사요." 라는 패러디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이라 일컫는 청춘이란 현대 젊은이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입니다. 경치를 보며 감상할 수 없는 오늘날의 청춘은 자칫 우울한 시절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청춘은 어떤가요? 여러분들의 청춘도 김빠진 콜라처럼 뜨거운 열정 없이 보내고 있나요? 

그렇다면 또 다른 누군가의 청춘을 감상하며 쉬어가는 것은 어떤가요. 미셸 앙리청춘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미셸 앙리는 1947년 파리 국립 미술학교를 졸업한 이후 메종 데카르트, 카사 벨라스케즈, 국립 보자르 그랑프리 등 권위 있는 최고의 상들을 연속적으로 수상하며 순식간에 20세기 미술사에서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의 그림은 매우 섬세하며, 정확한 구성과 강렬한 색채, 환상적인 표현기법의 조화 속에 더욱 빛이 납니다. 그는 복합적인 운율, 음악적 울림의 의미를 조율하는 법을 깨달았으며, 이로써 정물과 풍경이 합쳐진 신비롭고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미셸 앙리는 컬러리스트입니다. 다른 말로는 프랑스 구상주의의 거장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컬러리스트구성주의는 무엇일까요? 컬러리스트색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가로서, 색채 연출을 통해 이미지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랍니다. 또 다르게 컬러코디네이터라고도 합니다. 구상주의1980년대 프랑스 화단에서 성행한 구상회화를 일컫는 것으로 논리와 분석,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때로는 저속하고 공격적이기까지 한 표현이 주류를 이루는 것을 뜻합니다.

 

미셸 앙리의 그림은 대부분이 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꽃을 그리는 이유가 그의 인터뷰에 나와 있는데요. "나는 내 삶의 대부분을 과 함께 보냈다. 그들의 색, 그들의 향기, 그들의 생명력 그리고 마침내 알아내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컬러는 꽃 안에 있다는 것을…." 이라고 대답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컬러를 보러 다 같이 가실까요?

<베니스의 꽃>, 미셸 앙리<아름다운 개양귀비꽃>

<분홍 바탕의 개양귀비꽃><인도 장미와 꽈리><달리아의 매력><플로렌스의 꽃><플로렌스의 미모사><루피너스와 장미>

<내게 노트르담에 대해 말 하기를><캘리포니아>

단순해 보이는 그의 작업 뒤에는 거장의 손길과 기법, 그리고 열정이 온전히 스며들어 있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순수하고 밝은 색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견고한 구성 속의 강렬한 마법의 색짙고 옅은 선형의 대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초현실주의적 구상회화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며 프랑스 구상회화의 역동성을 느끼게 합니다. 작가의 독특한 필치로 그려진 이국적 풍경과 꽃 그림은 풍성한 시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불꽃놀이처럼 관람객에게 눈부신 충만감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그림 중간중간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붓을 덧칠하여 특정 부분에 입체감을 준 것인데요. 이는 마치 요즘 유행하는 3D로 보는 것 같아 그림이 더욱 신비하게 보였습니다.

그림이 전시된 벽면에는 청춘에 관한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붉은색으로 강렬하게 표현한 꽃을 보면 가장 화려한 젊은 '청춘'이 떠오릅니다. 같이 감상하러 간 친구가 '우린 저 꽃처럼 뜨거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라고 물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청춘은 붉은색보다는 희미한 노란색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 한 줄기 지나가는 소나기에도 고독해지던 젊음 있었다오.'라고 고백하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나도 그렇게 '사소한 것에도 가슴이 일렁인적이 있었던가.' 라는 후회를 느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나만의 색깔을 발견하듯 그 불꽃 같은 마음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야겠다라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옛날 선덕여왕이 당 태종에게 모란이 그려진 꽃 그림을 받았는데 굉장히 기분이 상하여 그 그림을 다시 당 태종에게 보냈습니다. 그 이유는 단지 그림만 꽃일 뿐 꽃에 향기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셸 앙리의 그림가장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진 꽃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표현에서 향기마저 느껴진다고 많은 사람이 말합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청춘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자신이 보내고 있는 청춘을 반성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청춘을 추억하는 사람이든, 반성하는 사람이든 가장 큰 매력청춘을 기억함으로써 다시 한 번 앞날에 대한 희망과 옅은 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청춘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오늘은 여러분들의 또 다른 청춘을 계획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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