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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순국선열의 혼을 찾아 떠나는 여행

대한민국 교육부 2014. 2. 26. 11:00

1919년 3월 1일, 삼천만 민족이 하나 되어 일본의 식민통치에 저항하는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며칠 후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3·1 운동이 95주년을 맞이합니다.

 

나라를 빼앗긴 슬픔 속에서 독립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바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배우기 위해 여러분은 3·1절에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올해 3·1절은 연휴라 어디 다녀오기에도 참 좋은 시간인데요, 독립기념관을 비롯하여 유관순 열사 기념관, 아우내독립만세운동공원 등 독립운동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천안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순국선열의 자취를 찾아다니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고 지금의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한순간 한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될 거예요.

 

다가오는 3·1절을 뜻깊은 시간으로 채워주는 체험활동 '순국선열의 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소개합니다. 저와 함께 가볼까요?

유관순 열사를 만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유관순 열사 기념관이었습니다. 열사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3년 개관한 이 기념관 입구에는 2102년 4월 1일 탄신 200주년 기념일에 개봉한다는 타임캡슐이 보입니다. 기념관 안에 들어가니 출생에서 순국까지 유관순 열사의 삶을 전시물과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운동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되어있었어요. 

서대문 형무소 수감 당시의 수형자 기록표입니다. 심한 고문을 당해 오른쪽 콧방울이 주저앉았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많이 부어있는 모습입니다. 사적지의 규모에 비해 유관순 열사 기념관의 규모가 좀 작고 전시물도 적은 편이었는데요, 관리하시는 분께 물어봤더니 너무 일찍 생을 마치셨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유를 듣고 나서 수형자 기록표의 사진을 보니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1919년 아우내 장터 일본 헌병주재소에서 있었던 만세운동 모습을 재현한 모형관입니다. 사진 중앙 끝에 작은 문이 보이시죠? 유관순 열사가 갇혔던 서울 서대문감옥의 고문실인 벽관을 재현해놓은 체험공간입니다. 키에 맞춰서 들어가도록 3개가 있었는데요, 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니 꼼짝달싹을 못 하겠더라고요. 2~3일 갇혀있으면 전신이 마비되는데 안에는 전기고문기구까지 설치되어 있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싸우다 투옥되어 갖은 악형을 당하고 순국하신 애국선열들의 고통이 조금은 상상이 되나요?

매봉산 자락을 따라가면 지금까지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열사의 영혼이 편히 잠드시도록 만들어놓은 초혼묘가 있고요, 1919년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을 알렸던 봉화탑이 있는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오니 유관순 열사 생가지가 보입니다. 빈터만 남아있었던 것을 정부에서 열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1년에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안방과 건넌방에는 아우내독립만세운동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과 만세운동에 쓸 태극기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이 모형으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저보다 어린 나이인데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니,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순국선열의 혼

사적지 내에는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만세운동인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신 48위의 애국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위패 속 낯선 이름 앞에 마음속으로 감사의 인사와 묵념을 드리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추모각 아래 넓은 광장에는 순국지사의 신상기록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에 대한 설명이 있는 야외조형가벽이 있는데요, 단체 관람 시 설명을 듣거나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적지를 나와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으로 가봤습니다. 이 공원은 만세운동 당시 헌병주재소 부지와 시위 군중이 일본 헌병의 총에 맞아 순국한 장소에 애국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목숨을 걸고 독립 만세를 외치는 모습을 조형물로 생생하게 표현해놓았는데요, 그 비장한 얼굴을 보니 저절로 고개가 숙어집니다.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아우내장터가 내려다보이는 구미산에는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가 있습니다. 기념비의 비문은 위당 정인보 선생님이 지었고 일중 김충현 선생님이 글씨를 쓰셨다고 합니다. 기념비 4개의 면에는 모두 글이 새겨져 있는데요, 만세운동 당시 순국한 선열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1947년에 세운 기념비라 당시의 한글표기로 되어있어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재의 표기법과 비교하면서 직접 비문을 읽어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활동이 될 거예요.

함께 외쳐보자, 대한독립만세! 

해마다 3·1절이 되면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열사의 삶과 정신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기념행사까지 참여해서 그 날의 함성을 다시 재현해본다면 더 뜻깊은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천안시의 독립운동기념행사는 병천면 사적관리소에서 열리는 '아우내 봉화제'와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3·1 운동 문화행사'인데요, 안타깝게도 올해는 아우내 봉화제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취소되는 바람에 독립기념관 행사만 열리게 되었습니다.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즐거운 축제 한마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고요, 이에 맞도록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활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태극기 손도장 찍기 등 태극기 관련 활동이 많습니다. 올해가 말의 해인 만큼 독립군 기마대 포토존도 마련했다고 하네요.

시간 여유가 된다면 독립기념관 행사에 들렀다가 병천으로 이동하여 사적지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제95주년 3·1절. 올해는 순국선열의 혼을 찾아 천안으로 떠나보세요.

교과서나 책으로 읽고 방송으로 접하며 넘어가기에는 그분들의 희생이 너무나 크고 숭고합니다. 지금 우리가 우리의 땅에서 편하게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것 역시 순국선열의 희생 대가이지요.

 

뭔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올 때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분들을 떠올려보세요.

그분들의 희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자기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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