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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열정입니다
성공적인 인생 2막 2장을 열다
아름다운 여정 I 보람 I 행복한 삶 I 선생님 I 열정 I 교과 전문성 I 교직 생활
따뜻한 봄날의 햇살이 창가에 스며들 때쯤 낙동중학교의 조영기 교장 선생님이 2월 말을 끝으로 30여 년 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을 하셨습니다. 조영기 교장 선생님과 지난 교직 생활의 회한과 남은 인생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고자 하였습니다.
[한명 한명의 학생들과 인사와 악수를 통해 조촐한 퇴임식을 진행하였습니다.]
노병은 죽지 않았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교장 선생님은 화려한 축하화환보다 함께했던 추억의 사진 한 장, 진수성찬의 축하피로연이 아닌 조촐한 다과상, 북적대던 연회장이 아닌 자신의 업적으로 쌓아올린 교정의 한 공간 햇살 마루에서 퇴임식을 하길 원하셨습니다. 축하보다 아쉬움과 감사의 눈물로, 학부모 지인들에게까지 일정을 알리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했던 30여 년의 추억을 담고 싶어 조용하게 치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교장 선생님의 말처럼 추억의 영상과 나래이션이 식장을 숙연하게 하고 퇴임식에 초대된 동문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축하보다 감사와 아쉬움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후배선생님들과 허심탄회하게 담소를 나누고 계십니다.]
Q 지난 교직 생활을 정리하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A “제가 선택한 교직 생활은 진정 행복했고 보람과 기쁨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했던 교직을 막상 떠나려 하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고,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은혜를 갚지 못하고 교단을 떠나게 되어 후회스러운 점도 많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인간의 삶 자체가 후회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후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고, 보람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때 좀 더 잘했더라면, 그때 제가 좀 더 양보하였더라면, 그때 제가 참았더라면, 그때 조금만 더 최선을 다했더라면.’하는 아쉬움과 미련, 뉘우침과 반성을 통해 저의 삶을 반추하게 됩니다.”
교장 선생님의 눈에서 약간의 눈물과 아쉬움이 비칠 때 왠지 모를 짠함이 가슴을 누른 것 같았습니다.
[늘 열정적인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훈화말씀을 하십니다. 땀 흘리시는 모습보이시죠!]
Q 후배 선생님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A “교육에 임하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열정입니다. 교과 전문성이나 해박한 지식보다 열정의 소유자가 더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사심 없이 진정으로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할 때, 편견으로부터 탈피하는 선생님, 제자의 가능성을 인정해주는 진정한 스승, 제자를 잘 이해하며 공감하는 존경하는 교사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정직과 성실을 실천하도록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설계와 육종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시고 계십니다.]
Q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A “지금 저에겐 조그만 꿈이 있습니다. 아직은 입 밖에 낼 수 없지만, 그 실현을 위해 저는 조금씩 열심히 땀 흘리고 준비한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육종 전문가입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나무와 풀 그리고 농사를 지으면 살았습니다. 교장이 되어서 학교 빈 공터에 상추며 고추를 키워서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는 게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커다란 토마토 육종을 개발해서 수박처럼 썰어서 나눠 먹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정년퇴임 후 “자신의 처한 상황에 안주하기보다는 기술을 익혀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육종 전문가 과정을 배워 이 꿈을 반드시 이루고 싶은 기대감으로 가슴은 설레는 것 같습니다.“
[늘 학생들과 운동을 하시고 전교생의 이름을 다 외우신답니다.]
Q 인생 2막 2장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A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가진 것 없고 특별한 배경이나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아도 후회와 자책감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며, 평생교육 시대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면 새로운 제2의 인생이 열린다고 확신합니다. 100세 시대의 장수 시대라 하여도 하루가 너무도 짧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일들이 아직도 태산 같습니다. 내가 잘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일을 계속하여 나가며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퇴직 직전에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말고 젊을 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찾아서 미리 준비한다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은 두렵지 않을 겁니다."
[낙동강변 걷기 대회에서도 늘 앞장서서 학생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이십니다.]
새로운 인생을 여는 교장 선생님께 바랍니다.
수많은 세월과 함께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 나를 스쳐 지나간 인연들을 항상 잊지 않고 그들을 추억하며, 인생의 제2막을 아름답게 펼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세월의 나이는 들었지만, 인생의 나이는 아직 영원한 청춘이 아닌가 생각하며, 교장 선생님의 새로운 인생 2막 2장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늘 웃음과 행복이 끊이지 않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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