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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엄마도 공부하고 싶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4.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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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공부하고 싶어요

평생학습 I 국가평생교육진흥원 I 평생학습계좌제 I 학점은행제 I 엄마의 도전

마흔 전에 따고 싶었던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결혼과 출산, 낙향, 시어머님 병구완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제 아이가 대학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교육청, 대학부설 평생 교육원에서 하는 강좌를 틈나는 대로 들었습니다. 그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지만 이내 잊히고 몇 년이 흘러도 제 위치는 그대로였습니다. 제대로 공부해 보고자 진주시 내 대학을 돌며 알아보았습니다. 제 욕심으로 수강하기엔 비용 부담이 큽니다. 그동안 접어 두었던 영어 실력도 문제입니다. "너 받아줄 학교도 없지만 공부해서 뭐할래? 쟁쟁한 실력의 젊은이도 취업을 못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만류합니다.

60대 중반의 작은 어머님께서 간호인 일을 하십니다. 공직에 계신 작은 아버님 내조하고 손주들까지 키우느라 당신 꿈은 포기하고 살았는데 3년 전 아들이 미국 이민을 하였습니다. 누가 흉볼까 망설이던 컴퓨터도 배우러 다니고 사찰 순례도 다녔지만, 여전히 허전하더라고 하셨습니다. 집안에 누가 아프면 제대로 돌보고자 간호인 1기로 취득하셨다 합니다. 80~90대 어른을 돌보는 일인데 수십 년 자원봉사로 해오던 일이라 수월하고, 뭔가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질부야, 앞에 나서고 멋있는 일은 젊은이들 맡기고 우린 뒤에서 받쳐줘야 할 때인 것 같다. 어르신 편찮으셔서 발목 잡히지 않게 내가 열심히 돌볼 테니 자네는 아직 반 남은 인생을 준비하게."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엄마가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니? 너희 고입, 대입 수험생인데."

"엄마는 우리에게 집안 걱정하지 말고 공부하라면서, 엄마의 희생으로 우리가 성공하면 우리 맘은 편하겠어요? 우리 몫은 우리가 책임져요."

용기를 얻어 공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정부 3.0 사전정보공개 사이트를 검색해 봤습니다. 대학·대학원 및 평생교육 정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2013학년도 평생학습 중심대학 육성 사업 기본계획에 제가 원하던 내용이 있습니다. 고졸 취업문화 확산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가속화 등으로 다양한 계층의 계속 교육 요구는 증대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 제2, 제3의 인생을 준비해야 합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합니다. 나와봤자 인정해 주지도 않고 부실하게 운영되는 건 아닐까 걱정입니다. 평가에 따라 차등지원 및 지원 중단하는 책임제를 적용한다고 합니다. 믿음이 갑니다.

학부모지원센터 모임이 있어 서울 간 김에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시간적, 비용적 부담이 큰 제게 학점은행제를 권유하셨습니다. 추후 대학원 진학 시에도 인정된다고 합니다. 사이버 대학, 계절 학기,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등 제가 원하는 형태로 공부하면 된다고 합니다. 대학원 진학시에도 인정된다고 합니다. 전체 이용자의 42%가 전문대학 이상의 기존 학위 보유자라고 합니다.

내친김에 학점은행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학창시절 한 학기 수강한 적 있는 상담심리학과를 지원했습니다. 대학원 졸업까지 10년 정도 잡고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들과 졸업을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인터넷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딸 대학 갈 때쯤 저도 한국어과를 공부하러 갈 예정입니다. 합격하면 집에서 가까운 교육대학원을 갈 것이고 아니면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공부하려 합니다. 지금 조손가정 배움지도사와 야간공부방 멘토를 하고 있는데 다문화 가정이 많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엄마가 한국어가 서툴러 잠자리에서 들려주던 전래동화나 동요를 모르고 자랍니다. 교과 내용보다 국어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수업을 진행하려면 꼭 필요한 공부입니다.

오는 길에 시청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접하는 민원인이 공업계열이라 부족함을 느껴 편입하셨다고 합니다. 자녀들 얘기, 은퇴 얘기하면서 서로 응원했습니다.

 

가족들이 이왕 하는 거 힘껏 밀어 줄 테니 기간을 단축해서 아이들과 같이 학교 다니라고 합니다. 새롭게 캠퍼스 한번 거닐어 보자고 유혹합니다.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란 변명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이들의 말입니다. "찾으면 길이 있다. 집안 대소사 자네 없어도 다 돌아가네." 작은 어머님이 격려해 주십니다. 알고 보면 사이비 큰며느리인 거 들통이 났습니다.


배움에 배움을 더하는 당신의 '학습계좌'를 개설하세요. 시작하면 길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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