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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관리 - 자투리 시간 활용이 가장 중요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09. 5. 20. 02:54

"4.5를 본 순간 마구 소리질렀어!"
학점관리 - 자투리 시간 활용이 가장 중요해요
이 글은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기자 홍지미 학생의 글입니다. >>> 


새벽 2시 무렵, ‘찌르르 찌르르’ 울며 농익은 가을밤을 썰고 있던 저 풀벌레처럼 나도 영어의 세계를 썰어야 했다.” 한창 수험공부에 매진할 무렵,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읽었던 책 <공부 9단 오기10단>의 주인공은 이를 악물고 밤새도록 공부해 미국 명문대 10군데를 동시 합격할 수 있었다. 공부는 그렇게 해야 하는 줄로만 알고 밤을 새지 못하는 나 자신을 원망했다. 대학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엉성한 시간관리, 저질체력은 언제나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 나보다 체력이 더 저질(!)이고 나보다 밤을 못 새는 친구, 서희경(고려대학교 영문학과 06). 그 아이는 그 어려운 경영학 공부를 이중전공하면서도 늘 4.0을 넘는 것이었다. 희경이의 학점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올라가 작년 3학년 1학기 때 4.5를 받으며 정점을 찍었다. <공부9단 오기10단>의 주인공처럼 밤을 새지 않고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일까. 총총히 걸음을 바삐 옮기는 희경이를 붙잡고 캠퍼스 한 구석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 주인공 서희경(고려대학교 영문학과 06)



- 4.5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우리학교는 인터넷으로 강의평가를 한 다음 두 시간 후에야 성적 확인을 할 수 있잖아. 그래서 강의 평가 후의 두 시간을 초조함에 보냈던 것 같애. 고파스(학내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먼저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 계속 시도보기도 했고 (웃음). 그 프로그램 덕분에 5분 먼저 성적을 확인했어. 처음엔 너무 놀라서 5초간 멍하게 화면을 보다가 집에서 혼자 막 소리를 질렀지. 그리고 바로 엄마와 아빠에게 전화를 했어.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경영대 전공 필수 6개 과목을 듣느라 정말 고생했었는데, 그보다 더 큰 보람을 느껴 너무 기뻤지. 그리고 스스로의 능력을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뿌듯했어.” 



- 원래 1학년 1학기 때 받은 성적이 3.76이었잖아. 나보다 0.03점 낮았는데(ㅠ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공부는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입시 공부도, 그리고 대학 공부도 해왔어. 특별히 마음 자세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아무래도 3학년이 되고 하다 보니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싶어. 사실 그 전 학기인 2학년 2학기 때 학점이 1학년 1학기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그게 자극제가 됐었어. 4.5를 맞았던 3학년 1학기에는 학교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던 시기였지. 1학년 입학부터 2학년 1학기까지 학교 신문사에서 일하느라 학업에만 매진할 수 없는 때였고, 2학년 2학기 때는 전공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던 시기였어.”


- 2학년 2학기 때 학점이 왜 첫 학점 수준으로 떨어 진거야?

“2학년 1학기 때 4.2까지 꾸준히 올랐던 학점이 2학기에 1학년 1학기 때의 학점 수준으로 떨어졌어.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영문과 전공과 경영학 이중전공을 동시에 듣기가 어려워서였던 것 같아. 게다가 처음으로 21학점을 전공수업으로만 꽉 채워 부담이 됐어.”

그러나 희경이는 그 다음 학기에 평점 4.5의 기록을 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한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해답은 바로 노트정리다. 희경이는 어려운 영문과 수업과 낯선 경영학 수업에 적응하기 위해 노트 정리를 열심히 했다. 우선 강의 시간에 필기를 한 번 했다. 그리고 복습을 하며 필기한 것을 새로 깨끗하게 옮겨 적었다. “교재를 참고해 가면서 다시 옮겨 적으면 배운 내용을 되새기며 확실히 이해해나갈 수 있었다”고 희경이는 노트 정리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 하루 일과를 짜임새 있게 보낼 것 같은데 

“내가 보이는 것처럼 철두철미한 사람은 아니라서 그렇게 짜임새 있게 보내진 않아(웃음). 새벽 5시에 매일 일어난다던가 하는 규칙성은 나의 생활에서 발견하기 힘들지, 체력이 약한 편이라 무리하게 밤을 새지도 못해, 대신 평소에 시간을 아껴 쓰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야.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공부하면서 시간을 잘 활용했어.”   
 


- 그럼 자투리 시간에 매 수업시간마다 보는 퀴즈공부도 했어?

“응, 4.5를 받았던 3학년 1학기 때는 매일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퀴즈가 있었어. 자투리 시간에 퀴즈 공부를 열심히 해서 퀴즈 점수가 좋았지. 만약에 그날 2교시, 5교시에 퀴즈를 본다면 2교시 퀴즈 공부는 지하철에서, 5교시 퀴즈 공부는 점심시간에 했어. 머핀 하나, 커피 하나를 사들고 점심을 때우며 중광열람실에 앉아 공부했었지. 그런데 퀴즈는 준비할 당시엔 힘들지만 잘 준비해놓으면 시험기간에 덜 고생한다는 데 이점이 있는 것 같아.”

희경이는 자투리 시간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하철 이동 시간이나 점심시간 후 비는 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할 수 있는 가벼운 공부를 하여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단다. “자투리 시간에 가벼운 암기나 프린트 정리, 오늘 일과 정리 등을 했는데 효율적으로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희경이는 말했다.



-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시험 답안 쓸 때나 발표할 때 읽었던 책이 도움이 된 적은 없는지 

“너도 알다시피 내가 책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 책에는 무궁무지하게 생각을 뻗어갈 수 있는 단초들이 많잖아. 그래서 읽었던 책들에서 나오는 생각들이 모든 발표나 생각에 큰 도움을 줬어. 특히 레포트를 쓸 때 꽤 많이 인용했고 그 결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


- 만점 레포트의 비법은

“레포트의 채점 기준을 모르니 비법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레포트를 쓰기 전에 지하철 안이나 쉬는 시간에 틈틈이 문득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해둬. 그리고 스케치한 아이디어를 보며 브레인스토밍을 한 후 개요를 먼저 짜. 그 후에 레포트를 작성하면 훨씬 수월할 뿐 아니라 체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어.”



- 매 수업 시간마다 발표를 해야 하는 경영대 수업에서 모두 A+를 받았는데 발표를 잘 하는 방법이 있어? 

“특별한 건 없어.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 보았을 때 발표 실력은 아직 늘려야 할 부분이 많아. 그렇지만 아무래도 발표는 준비를 잘 해가고 스스로 연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  

 


- 시험기간에 방바닥을 쥐어뜯으며 공부했다고 저번에 말했는데 놀랐다. 그렇게까지 자신을 몰아붙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사실 잠을 안자고 공부를 하는 체질은 아니야. 시험 기간에 싸이월드를 제일 많이 들어가. 많이 봤잖아(웃음). 그렇지만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보는 것을 스스로에게 허용하지 못하는 성격이야. 방바닥을 뜯은 건 2학년 1학기 때 ‘영어발달사’라는 전공을 수강할 때 일어난 일이야. 그 과목에선 영어학 전반의 음성학적 역사를 배우는데 처음으로 전공에 진입해서 듣기에는 버거웠어. 그렇지만 이해를 하지 않고서는 시험을 볼 수 없어서 새벽 네 시까지 울면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나. 결국 그 수업은 A+를 받았지. 나 자신에 대한 욕심이 그 원동력인 것 같아. 공부를 했다고 스스로가 평가하는 기준이 다른 사람보다 높고, 그 기준만큼은 꼭 해야만 직성이 풀리거든.”


희경이는 열심히 사는 다른 친구들에게서도 자극을 많이 받는 편이다. “자극이 스트레스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에너지가 되는데 체질인 것 같다”고 배시시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할 일이 있고, 할 일을 만드는 생활을 좋아해. 조금 힘들지만 바쁘게, 열심히 사는 보람이 커서 놓치고 싶지 않아.”


 
- 시간표를 짤 때 피하는 수업 시간이 있어?

“1교시 수업은 피해서 듣고 있어. 내가 화곡동에 살아서 통학만 지하철로 1시간 반이 걸리거든. 그리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도 출근길이랑 겹쳐서 치어서 오게 되지.

 

- 이중(복수)전공이 경영학이잖아. 경영학은 공부하기가 어려울뿐더러 경쟁도 무척 치열한데

“공부가 어렵지는 않아. 답이 있는 학문이라서(웃음). 수업시간에는 용기를 내서 참여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예습, 복습 방법은 수업 중간 중간에 보는 퀴즈나 과제를 열심히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봐. 이것이 시험기간에도 도움이 됨은 물론이지.”  
 



- 4.5 학점을 받기 위해선 교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듣는 두 전공 모두 수업마다 수강생이 넘치는 전공이어서 특별히 교수님과의 관계가 좋았던 건 아니야. 교수님과의 관계는 수업 마다 다른 것 같아. 참여를 많이 요구하는 수업이 있는 반면 시험 성적이 학점을 좌우하는 수업도 있어. 물론 참여를 꽤 요구하는 영어강의 수업이 몇 개 있었는데 친한 동기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 틈틈이 참여를 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 그리고 오히려 경영대 수업에서는 중간 중간 보는 퀴즈나 과제가 무시 못할 비중을 차지하는데 퀴즈 준비나 과제 준비를 철저히 한 게 더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


보통 우등생이라면 학교 공부만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희경이는 그런 우등생과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 “공부 외의 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성격”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다. 항상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희경이는 대학 신문사 기자,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블로그 기자, CJ미디어 대학생 마케터 등의 다양한 활동을 거쳤다. 최근에는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교환학생에 지원해 합격했다.

 

- 공부와 다른 활동을 어떻게 병행하는지 

“내 스스로가 관심사가 너무 다양해서 집중을 잘 못하는 성격이야.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는 역량을 늘리기 위해 늘 노력해. 하지만 역량 자체를 늘리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부 외의 다른 일은 신중하게 고려한 뒤 시작하지. 그렇게 고민을 거쳐서 일을 하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끝까지 잘 책임지려고 노력해. 학교 공부는 늘 우선순위에 놓고 최대한 많은 역량을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지.” 


-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지금 보내고 있는 학기부터 남은 학기까지 평균 평점 이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지? 학점이 나를 보이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겠지만, 나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해. 원하는 꿈을 이룰 때 까지, 항상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고 싶어.” 

 


<<< 홍지미 |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생 블로그 기자
 e-mail | sky4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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