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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500년, 생로병사의 비밀

대한민국 교육부 2014. 8. 8. 13:00

조상들의 지혜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요
조선왕실 500년, 생로병사의 비밀
조선왕조실록 I 국립고궁박물관 I 태항아리 I 호산청
 I 천연두 I 종기 I 내의원 I 어의 I 동의보감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25명의 왕의 평균 수명은 총 46.1세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열여섯 살에 사약을 받고 죽음을 맞이한 단종을 제외하면 평균 47.3세로 평균치가 조금 높아지지만, 현재 남자 평균 기대수명인 78세에 비하면 지극히 짧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당시 최고의 부와 권위를 가졌던 조선 왕실 역시 죽음과 질병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현재 조선왕실이 어떻게 병과 싸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9월 14일까지 열리는 '조선왕실의 생로병사 - 질병에 맞서다'라는 전시입니다. 더운 여름날,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조선 왕실의 비밀을 참고하는 것은 어떨까요? 

조선 왕실은 왕조의 영원한 지속과 발전을 위하여 안전한 출산을 도모하고 장수를 기원하였습니다.

왕실에서는 왕자나 공주의 출생부터 특별함을 더하였는데요, 아이의 탯줄과 태반을 태 항아리에 담아 태실에 봉안하였습니다. 이후, 국왕으로 즉위한 경우에는 태실을 가봉하여 더욱 특별하게 꾸몄습니다.

 

또한, 왕실에서는 출산과 양육을 위해 탄생당, 호산청, 보양청을 별도로 설치하였습니다. 탄생청에는 산부인과처럼 아이를 낳기 위한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있었고, 호산청에서는 분만에 관한 일을 맡아 처리하였습니다. 보양청은 조선 시대 왕자와 공주들의 교육을 맡았습니다.

 

오늘날 어머니들이 태교 일기장을 쓰듯 당시에도 호산청일기라고 하여 출산 과정을 적어 내려간 것이 재미있습니다. 호산청 일기를 보면 출산 후 우리 조상들도 밥과 미역국을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산후조리와 비슷하지요? 

왕실 사람들이라고 해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려서는 천연두를 앓았고, 늙어가면서 시력 감퇴를 비롯한 여러 질환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조선 국왕들의 편지에는 자신들의 고통이 솔직하게 담겨 있는데요, 왕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특히 당시 왕들은 천연두뿐 아니라 각종 종기로도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왕의 온천행은 대부분 치유가 목적이었다고 하는데요. 오늘날에도 약수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시장 내에는 정조의 할아버지인 영조가 65세를 맞아 자신의 시력을 시험하기 위해 글씨를 새긴 석판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노안이 일찍 오는 것을 생각하였을 때 영조의 시력은 실로 놀라울 정도입니다. 적어도 시력만큼은 옛날이 더 낫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조선 시대에는 높은 관심을 뒷받침하듯 여러 의료기관이 존재하였습니다. 

내약방은 약방으로도 불렸는데, 세종 시절 내의원으로 개칭하면서 조선의 전형적인 왕실 의료기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의는 조선 최고의 의술의 가진 의관들로서 왕실에 대한 진료와 함께 국왕의 명을 받들어 의서를 편찬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허준의 『동의보감』이 대표적인 관찬 의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 갈 때 비상용 구급약 상자를 챙기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조선 왕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왕이 조상의 능에 제사를 지내러 가거나 사냥, 군사훈련 등을 떠날 때 왕실 휴대용 약 상자가 함께했습니다. 끈으로 맬 수 있게 약병의 목을 잘록하게 만드는 등 휴대가 간편하게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것이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합니다. 이 밖에도 궁중의 여성들이 사용하는 노리개에는 각종 향을 넣어 비상시에 약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조선 왕실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건강에 대해서 연구하였습니다. 무병장수야말로 모든 사람의 꿈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그들이 계속해서 연구한 노력을 보자니 이것이 현대 의학에 미친 영향을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런 조상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의학의 발전이 있지 않았을까요?

 

또한, 조선 왕실 사람들은 혜민서 등을 통해 백성들을 병으로부터 구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여러 민간요법들은 실제로 의학적 효과를 검증받은 바 있지요. 이번 여름 더위가 무섭습니다. 조선 왕실이 연구해왔던 생로병사의 비밀을 통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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