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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데 왜 카톡을 보낼까 본문
글│조혜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디지털기기의 보급은 현대인의 일상생활 환경을 급격히 바꾸어 놓았다.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디지털 기기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과업을 해내며, 소통을 하고 있고 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여가를 보내기도 한다. 바쁜 일과를 살아가야하고,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며, 여러 가지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고, 또 정서적으로 교감하기 위해서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휴대하지 않으면 안 됨을 느낀다. 이제 손 안에 디지털기기가 없으면, 혹은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곳에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우리는 불안감을 느낀다. 어느 곳에 가던지 유선이나 무선으로 인터넷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한 환경을 주도하는 주역은 ‘청소년’
청소년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스마트한 환경을 먼저 주도하는 주역들은 바로 청소년들이다. 과거에는 성인이 자녀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 삶의 지혜와 지식을 전달해주고 가르쳐 주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 스마트 환경에서 청소년들은 성인들보다 훨씬 앞서 나가는 주자들이다. 부모세대가 스마트폰을 통화, 문자메시지 등 소통, 정보 검색, 저장 등 단순 활용 기능에 치중한다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활용은 성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소통이나 정보 활용 기능을 넘어서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폰 환경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내고 추가하며, 활용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새로운 기기를 먼저 활용하는 청소년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들은 디지털 기기 신상품 제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비자(prosumer: 소비를 하며 동시에 생산을 주도하는 생산적 소비자)층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 기기를 통하여 표출되는 청소년문화는 여러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창작과 예술 등 다양한 표현문화 형성, 지식 정보의 확산, SNS를 통한 소통과 네트워크 형성, 참여 문화 확산 등 청소년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적 실천과 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예컨대, 예술이나 대중문화 확산과 관련하여, 뛰어난 기타 연주나 노래를 담은 동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기도 한다. UCC나 웹툰, 개인적 창작물은 인터넷을 타고 지역과 국경을 넘어 알려지게 된다. 이처럼 디지털기기는 문화적 창작물의 공유와 확산에 기여하게 된다. 그리고 숙제를 하다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당연히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게 된다. 포털의 지식 검색 기능,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블로그, 페이스 북 등을 통해 드러난 지식정보뿐 아니라 관심분야를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연결도 이루어진다. 또한 디지털기기를 통한 소통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사회 이슈에 대한 단시간 내에 공감대를 확산시키며, 나아가 참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디지털기기와 관련된 청소년문화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술과 지적 창작물, 여러 가지 정보의 빠른 확산으로 청소년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생각하고 고민하여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먼저 검색을 통해 쉽게 해답을 찾고자 한다. 또한 어떤 것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나에게 필요한 정보인지 걸러내는 능력이 미숙한 상황에서 확산되는 정보를 쉽게 믿어버리는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디지털기기를 통한 여러 가지 소통은 특정한 이슈와 관련하여 빠른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지만 또 악성 댓글이나 익명성에 의거한 부정적인 메시지 확산으로 당사자의 정신적 피해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청소년들이 주요 소통 수단인 문자나 카카오톡 등은 빠른 소통을 가능하게 하지만, 불필요하게 소통을 해야만 하는 압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더욱이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또래 관계, 또래 압력 등을 카카오톡이나 SNS를 이용하여 퍼뜨리기도 한다. 극단적으로는 단체 카카오톡을 하며, 특정인에 대하여 단체로 비하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행위를 하기도 한다. 소통과정에서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표준 우리말보다는 초성이나 욕설이 담긴 언어 사용, 이모티콘 등 여러 가지 상징기호들을 사용함으로써 국적 불명의 언어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변화하는 매체환경에 관심 갖고 끊임없는 소통 노력을
아동에서 청소년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일상 환경으로 자리 잡게 되는 디지털기기에 대해서 우리는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오늘날 청소년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디지털기기는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에 대해서 별도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청소년이 디지털기기에 종속되지 않도록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기기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청소년문화는 단지 아무 의지 없이 만들어지고 흘러가는 것이라고 방관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문화는 의지를 가진 인간이 동시대의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만들어내는 실천과정이다. 따라서 청소년들과 주변 어른들은 변화하는 매체환경 속에서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의 삶이 행복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또, 청소년기의 과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상호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출처: 행복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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