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교육부 공식 블로그

채광희 충북 진천고 과학교사의 ‘거꾸로 교실 수업법’ 본문

교육부 소식/공지사항

채광희 충북 진천고 과학교사의 ‘거꾸로 교실 수업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4. 8. 25. 15:13

채광희 충북 진천고 과학교사의 

‘거꾸로 교실 수업법’
집에서 동영상 보고 학교서 활동… 발상의 전환이 신선한 변화로 -

글│한주희 본지 기자

(수업은 3~4명으로 모둠으로 이뤄진 조별 팀티칭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단계별로 심화학습 과제를 조원과 함께 해결해 나간다.) 

 

거꾸로 교실은 말 그대로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를 뒤바꾼 방법이다. 교실에서 하는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집에서 미리 예습해 오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수업 대신 다양한 활동으로 공부의 재미와 깊이를 더해준다는 개념이다. 2~3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수업법이 퍼져나가며 실제 국내에서도 거꾸로 교실 수업법이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거꾸로 교실 수업을 100% 실현하고 있는 충북 진천고 채광희 과학교사의 수업 현장을 찾았다. 


“답이 되는 이유를 선생님에게 설명해 줄래?” 

지난 7월 14일, 충북 진천고 2-6반 화학시간. 3~4명씩 10개조로 나눠 앉은 학생들 사이를 바쁘게 오고가는 한 사람이 있다. 수업을 담당하는 채광희(36) 교사다. 


“수업시간마다 조별로 지도를 합니다. 조마다 과제를 수행하는 속도가 다르고 궁금해 하는 점도 다르기 때문에 교실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지요. 답을 골라내는 게 아니라 답이 되는 이유를 학생들이 설명하도록 독려해요.” 


채 교사는 수업 시작 후 채 1분이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유의사항만 전달한다. “수행과제의 답은 교탁 위에 있으니 문제를 푼 조는 답을 맞춰보세요.” 혹은 “1단계 과제를 수행한 조는 다음 단계를 시작하세요.”라고 전할 뿐 나머지 시간은 학생들 간 팀티칭으로 이뤄진다.


이날 아이들은 ‘탄소와 동소체’의 화학결합에 대한 과제를 팀별로 수행했다. 정유은 양은 1단계 과제인 빈칸 채우기에 플라렌, 동소체 등 해당 단원의 키워드를 손쉽게 써 내려갔다. 흑연과 다이아몬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골라내는 O, X 문제도 쉽게 풀어낸다. 이날 수업을 위해 채 교사가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19분짜리 수업강의 동영상을 미리 공부한 덕분. 2단계, 3단계로 올라가면서 어려워진 심화문제는 친구들과 팀티칭을 통해 해결했다. 정 양은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답을 찾게 된다. 왜 오답인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며 웃는다. 같은 조인 노용성 군은 “전자를 공유하는 결집을 잘 몰랐는데, 여러 명의 조원이 함께 설명해 주니 더 잘 이해된다.”고 덧붙인다. 

(학생들은 매 차시 15~20분짜리 수업동영상 강의를 시청한후 수업에 참여한다)

(채 교사가 10개조로 나눠 앉은 모둠 사이를 바쁘게 오고가며 학습과제 수행을 확인하고 있다.)


100% 거꾸로 교실 수업법 도입

“수업은 조별 팀티칭으로 이뤄집니다. 친구들끼리 서로 가르쳐주고 대화하도록 하는 동안 교사는 단계별로 과제를 제시하고 개별 지도를 돕게 되지요. 수준별 학습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됩니다.”


채 교사는 올해 초 100% 거꾸로 교실 수업법을 도입했다. 거꾸로 교실은 말 그대로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를 뒤바꾼 방법이다. 교실에서 하는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집에서 미리 예습해 오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수업 대신 다양한 활동으로 공부의 재미와 깊이를 더해준다는 개념이다. 2007년 미국 교사 조나단 버그만과 아론 샘즈가 시도한 교육법으로, 2~3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실제 국내에서도 거꾸로 교실 수업법이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거꾸로 교실 수업도 결국 학생 중심의 배움 중심 수업”이라는 채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한다. 


사실 거꾸로 교실을 본격 도입하게 된 건 오랜 고민의 결과였다. 수업시간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도 정작 물어보면 모르기 일쑤.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결과의 딜레마’는 채 교사에서 수업방법의 변화를 고민하게 했다. 


거꾸로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이 중심이 됩니다. 학생들이 개념을 수업시간 전에 알고 와서 교사가 제시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지요. 주입식 강의를 통해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치는 학습이 수업시간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업동영상 시청 비결은 공감대 형성

채 교사는 15~20분짜리 수업동영상 강의를 매차시 촬영한다. 충북도교육정보원 영상제작 스튜디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과학실에서 프로젝트빔을 이용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개념 이해에 꼭 필요한 내용만 강의식으로 전달하는데, “평소 수업을 돌이켜봐도 잔소리 등 군살을 빼면 20분 내외로도 충분히 교과내용이 담긴다.”는 게 채 교사의 지론이다. 또한, 학생들이 틈틈이 쉬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 


“거꾸로 교실 수업에서는 교사가 가르치는 걸 ‘포기’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교사가 누리던 권리를 과감히 포기하되 수업설계는 그동안 수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해야 한다고. 50분간 강의를 하지 않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치밀하게 학생활동을 계획하고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 교사는 그동안 개인별 골든벨, 조별 스피드게임, 수능 배틀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 수업에 적용해 왔다. 


수업은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생활동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자율적인 활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믿고 수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거꾸로 교실 수업의 가장 큰 난제는 모든 아이들이 수업동영상을 시청하고 수업에 임해야 한다는 데 있다. 예습을 전제로 모든 수업설계가 이뤄지기 때문인데, 과연 가능할까? 채 교사는 거꾸로 교실 수업 도입 초반에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일이라고 토로했다. “초기엔 학생들의 참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38명 중 35명은 동영상을 보고 온다.”며 “인터넷 블로그로 수업동영상을 올리면 시청한 후 댓글을 쓰도록 한다.”고 말한다. 미처 시청하지 못한 학생들은 수업 시간 잠깐 빠져서 시청을 한 후 수업에 다시 참여하도록 했다. 


예습을 높이는 이유로는 15~20분 내외로 만들어 쉬는 시간에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수업강의라는 점, 학생들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한다는 점 등을 꼽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생들과의 공감대 형성이다. 채 교사는 “아이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래포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화학 점수 30점 이상 오른 학생도…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중요

조별 팀티칭이 중요한 수업이기 때문에 조 편성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채 교사는 학업성취도로 조장을 1명씩 뽑고, 조장이 조원을 1명씩 선택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머지 조원 2명은 교사가 학업 성적 등을 고려해 선정하고, 분기별로 조별 구성을 바꿈으로써 조별로 팀티칭이 실천되도록 하고 있다.


매 차시 수업동영상 강의를 촬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소 1시간은 투자해야 영상 촬영·편집이 이뤄질 수 있다. 기존의 잘 만들어진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최 교사는 교사마다 각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수업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교사 스스로 촬영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거꾸로 교실 수업을 도입한 후 학생들의 변화는 놀라웠다. 한 반에 20여 명의 학생 성적이 평균 5점씩 올랐다. 30점 이상 점수를 끌어 올린 학생도 나타났다. 조원기 군은 “화학 과목을 싫어해 반 점수도 항상 꼴찌였다. 거꾸로 교실 수업을 들은 뒤에는 화학 성적이 올라 반에서 3등까지 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아이들과 사이도 더욱 돈독해졌다. 수업시간에 자거나 엎드린 아이들이 없다보니 교사와 학생 간 얼굴 붉힐 일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학교폭력이나 정서 순화에도 거꾸로 교실이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거꾸로 교실은 완벽한 해결법이 아닙니다. 다만,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교사가 변화를 꾀하는 작은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지요.”


채 교사는 거꾸로 교실 수업은 특별한 교수법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기존 수업에서 강의를 짧게 하고, 학생 중심 활동을 한다면 그것도 거꾸로 교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채 교사의 생각이다. 그는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생각의 변화가 거꾸로 교실 수업이 갖는 참 의미”라며 “앞으로 거꾸로 교실 수업을 알려나가면서 교육에 긍정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출처: 행복한 교육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