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교육부 공식 블로그

우리 문화와 역사서적 토론대회, 사회자가 되었어요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우리 문화와 역사서적 토론대회, 사회자가 되었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1. 19. 11:00

우리 문화와 역사서적 토론대회, 사회자가 되었어요


토론대회 | 토론자 | 진행자 | 사회자 |  역사 | 광해군 | 외교정책 | 역사토론 

 2014년 10월 마지막 날 서울고등학교에서는, '제20회 우리 문화와 역사 서적 독서토론대회'가 있었습니다. 1995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후배들의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석천 김성진 (2회 졸업) 동문의 장학금 기탁으로 시작되었고, 이 대회의 본선에 진출하는 사회자토론자에게는 석천 장학금이 지급되는 특전이 있습니다.

올해는 “광해군의 중립 외교정책, 과연 바람직했는가”를 주제로 한명기 교수님의 「광해군」을 중심교재로 선택했는데, 이 책에는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9월부터 시작된 여러 차례의 다양한 예선으로 선정된 사회자와 양 팀 토론자 셋 이렇게 모두 일곱 명이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친 후 펼치는 이 행사는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학술대회 성격을 가지며, 200여 명의 관중과 함께 만드는 행복하고 흥미진진한 독서 잔치입니다.

 

긴 준비과정이 있었습니다.

9월 초, 중심교재와 “광해군의 중립 외교정책, 과연 바람직했는가”의 주제가 발표되면서 대회는 시작되었습니다. ‘독후감’과 ‘주장하는 글’ 두 편을 지정된 이메일로 전송하여 참가신청을 하고, 통과자는 구술면접을 봅니다. 10월 중순의 중간고사 동안 잠시 소강상태, 시험이 끝나고 최종패널로 선정된 학생에게 문자전송이 됩니다. 문자가 빨리 오지 않아, 혹시나 다른 친구에게는 왔는지 물어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1단계 ‘독후감’과 ‘주장하는 글’에서 선발된 글을 모아 발간한 문집입니다. 본선 토론대회 때 참관하는 분께 지급됩니다.

 

저는 사회자를 지원했습니다.

‘우리 문화와 역사서적 토론대회’는 세 시간 동안 단상의 사회자와 패널, 그리고 200여 명의 관중이 함께 만드는 역동적인 드라마입니다. 사회자는 진행과 주제 발표, 토론 수위를 조절하고 관중이 긴장하며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심사위원으로만 앉아 계시기 때문에 세 시간 모두가 사회자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협의하여 구성한 토론 잔치입니다.

이제 우리 일곱 명이 협의하여 광해군의 중립외교 정책에 관해 찬반 토론을 펼쳐야 합니다. 주어진 세 시간을 내용상으로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토론할 것인지, 세부주제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협의해서 정해야 하고, 양 팀 토론자 주장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주장 전개 방식 등 연습해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토론자 대부분이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친구들이어서 연습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토론자와 연습하고 있습니다]

 

광해군의 중립외교정책 과연 바람직했는가

우리 문화와 역사 서적 토론대회에 걸맞게 국민의례로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사회자인 제가 주제를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토론에 앞서서 광해군에 대한 배경 지식과 오늘 토론의 논점을 정리함으로써 관중이 흥미를 느끼고 토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서자였던 광해군의 왕실 지위와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피난 간 동안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능력, 함경도에서 의병을 일으킨 점, 명과 청에 대한 ‘화(華)와 이(異)’의 중립 외교정책, 그리고 EBS에서 제작한 ‘광해군'이라는 동영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찬성 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서 사전 협의를 통해 반대 팀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찬반 토론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했는데요, 1부는 세다(CEDA) 토론 방식으로 찬성‧반대 각 팀별 입론 1, 입론 2, 반론으로 “광해군 중립외교 정책의 정당성”을 주제로 구성했고, 2부는 주도권 토론 방식으로 “광해군 중립외교 정책의 득(得)과 실(失)”을 중심으로 진행했는데, 세다(CEDA) 토론 방식은 우리가 흔히 보는 토론 방식이어서 쟁점을 관중이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고, 주도권 토론 방식은 한 팀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15분 동안 상대 팀에 질문 하고 답하는 것을 중간에 끊을 수 있는 방식인데 박진감과 재미가 있어서 2시간 가까이 지켜보는 참관학생이 집중할 수 있었고, 각 팀의 주장을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참관학생의 질의와 응답 시간입니다. 50분 동안 10여 명의 학생이 질문하고, 사회자 또는 토론자가 대답했는데, 팀 또는 응답자를 구체적으로 지정하여 질문할 때 지정된 사람이 특히 힘들기도 했지만, 모두가 성실하게 대답했습니다.


참관학생(최정명) : ‘청군이 명을 이긴다.’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펼친 광해군의 중립 외교 정책이 바람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까?


찬성 측(이시영) : 당시 명이 당연히 대국이죠! 그러나 청이 성장하는 기세로 봤을 때 반드시 명이 이기는 것은 아닐 수도 있었고 청이 이길 수도 있다는 만약의 경우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중립외교죠! 중립은 어느 편에도 기울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고, 국익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겠다는 뜻이겠죠!


참관학생(1학년)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비추어 보았을 때, 광해군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반대 측(오세웅) : 예,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사자와 여우 같은 양면성을 가지고 자신의 권좌를 지켜야 한다고 했는데 광해군은 그렇지 못하고 폐주(廢主, 쫓겨 난 임금)가 되었으니 훌륭한 군주는 아니라고 봅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강석린 선생님께서 ‘심사평’과 ‘결과’를 발표하셨습니다.

오늘 대회의 심사위원장 강석린 선생님께서 “내가 10년 동안 서울고에 근무하며, 이 대회를 봤는데, 오늘이 가장 훌륭한 진행과 토론이었습니다. 사회자와 토론자 모두 참 잘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대회가 더욱 발전하는 것이 보입니다. 아마도 2학년 선배가 하는 것을 보고 1학년이 본받아 더 나아지고 계속 그렇게 발전해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더 나은 대회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니 기대됩니다.” “오늘 심사는 토론이라는 주제에 맞게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한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사회자를 제외한 토론자의 순위를 발표하셨습니다. 물론 사회자에게도 특별상과 장학금이 주어졌습니다.

[심사평을 하시는 강석린 선생님입니다]

 

경희신문 기자가 우리를 취재했습니다.

토론대회가 끝나자 우리 학교 교지인 경희신문 기자가 사회자인 저와 오늘 토론 대상을 수상 한 오세웅 군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기자: 본 토론대회가 후배들이 어떻게 계승하면 좋을지 의견 부탁합니다.


손세호 : 후배들이 독서 토론 대회의 취지를 잘 계승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같이 한국사의 중요한 부분을 생각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한번 생각해 보는 자리거든요. 함께 이 점을 생각하고 많이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고, 특히 방청객들이 더욱더 많이 참여 하기 바랍니다.


기자: 그렇다면 학생들의 역사 학습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할까요?


손세호: 서로 역사를 열심히 공부한 다음, 각자가 스스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의견을 세우도록 일깨우는 것이 중등 역사 교육의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각자 의견을 정립한 다음에는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오늘 이 자리처럼 함께 모여, 각자 의견을 교환하고 토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너무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한 장의 역사 자료를 남겼습니다.

두 달 가까이 우리 문화와 역사 서적 토론대회를 준비해 온 친구가 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3학년을 앞두고 있고, 토론대회 같은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이 대회로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나중에 우리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줄 것이고, 오늘 있었던 우리의 토론은 행복한 고등학교 시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미래에 서울고등학교 역사관에 전시된 이 사진을 볼 수 되겠죠!

[우리를 지도해 주신 진달래 선생님께서 사진 찍어 주십니다]

 

뒤풀이도 잊지 않았습니다.

올해 2학년이 되어 학교행사의 주도적 역할을 하며 우리 학년이 만든 새로운 전통이 있습니다. 토론 대회 등을 하며 친구 간에 서로 반박하며 당황하게 또는 속상하게 했던 것을 풀기 위해 행사를 마친 다음에는 뒤풀이하기 시작했는데요. 각자 부담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입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기억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교육적 효과와 느낀 점

광해군의 중립외교정책에 대해 세 시간의 긴 토론이 끝났습니다. 광해군이 결단을 내리기 위해 고심했던 그 상황으로 돌아가 우리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진실은 광해군이 알겠지만, 찬성 팀의 주장도 반대 팀의 주장도 일리가 있었습니다. 사회자인 저는 양 팀이 서로 존중하며, 역사적 근거를 통해 합리적 주장을 할 수 있도록 조절했습니다.

 

토론대회에 토론자로 참가했을 때와 사회자로 진행을 맡을 때와는 배려하는 범위가 크게 달랐습니다. 토론자일 때는 내가 주장하는 면을 부각하고 상대편 주장의 허점을 찌르려고 하는 면이 강했다면, 사회자로 진행하면서는 전체를 보게 되었습니다. 찬성 팀과 반대 팀의 토론자 만 아니라 참관한 200여 명의 학생과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 이렇게 모든 분을 흡족하게 하려는 큰 목표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천하려 애썼습니다.


세 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토론자는 물론 참관한 모든 학생이 토론에 집중했고, 질문을 통해서 단상 위의 토론자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함께 생각을 나누었으므로 이제, 광해군의 외교 정책에 관한 내용은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그래서 선배님은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기금을 맡겼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뜻있는 한 분의 기증으로 매년 많은 후배가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게 됩니다. 알게 되니 훌륭한 면을 볼 수 있게 되고 또,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후배와 나라와 모교 사랑의 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우리 서울고 가족은 이처럼 모두가 합심해서 여러분의 지성과 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성장을 위해 주어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서울고 인이 되기 바랍니다.”라고 격려사를 하셨습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