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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이야기
후아유-학교 2015를 보고...
KBS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가 첫 방송된 이래로 현재 10회까지 방영됐다. 배우 김소현이 1인 2역을 소화하는 이 드라마는 '이은비'와 '고은별' 쌍둥이 자매의 운명이 뒤바뀌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진지했다. 못됨을 넘어 잔인하기까지 한 학교폭력의 실태를 보여주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던 학교폭력의 그림자를 다시금 생각나게 했다.
▲ 학교폭력을 당하는 '이은비'의 모습. (출처: KBS2 후아유 방송 캡쳐 화면)
최근 TV에서 MBC ‘앵그리맘’, ‘여자를 울려’ 그리고 ‘후아유’까지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와 같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은 학교 현장의 이야기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을 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후아유’는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실태를 고발한다. 그리고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학생의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쌍둥이인 이은비와 고은별. 드라마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죽음까지 선택한 이은비를 구하고 언니인 고은별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사고로 잠시 기억을 잃은 이은비는 강남의 명문 자사고인 세강고등학교 고은별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이곳에 자신을 끔찍하게 괴롭혔던 통영 누리고등학교의 '강소영'이 전학을 오면서 매 회 긴장감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 이은비를 괴롭히던 강소영이 세강고로 전학간 날. (출처: KBS2 후아유 방송 캡쳐 화면)
겉모습은 고은별이지만 실제로는 과거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이은비. 그녀를 통해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모습은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된 인상 깊은 점이다.
세강고에서 왕따를 당하던 서영은이라는 인물은 기억을 잃은 고은별을 도둑으로 몬다. 이 때, 고은별(실제로는 이은비)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고 느끼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라고 말하며 서영은의 마음을 움직인다. 다른 학교 드라마들은 어른들의 시선에서 학교폭력의 문제를 해결하려했다면 ‘후아유’는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을 바라보고 이해한다.
▲ 은별이 학교폭력 당하던 영은이에게 쓴 편지. (출처: KBS2 후아유 방송 캡쳐 화면)
드라마에 나오는 학교폭력은 현실에서도 나타난다. 폭력을 당하는 당사자는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 당사자가 아닌 학생들은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사회에 충격을 주는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난다. 드라마 속에서는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학교폭력 해결책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을 현실에 적용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 이은비(좌)와 강소영(우) (출처: KBS2 후아유 방송 캡쳐 화면)
끊지 못한 악연,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인 고은별(실제로는 이은비)과 강소영.
앞으로 두 인물이 학교에서 어떻게 살아나갈지 다음 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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