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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은 모르는, 엄마의 대학탐구생활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1. 13. 10:15
이 이야기는 예비 고3 자녀를 둔 엄마에 관한 탐구생활이에요.

수능이 딱 1년 앞으로 다가왔어요. 예비 수험생을 깨워야 한다는 사명감에 해가 뜨기도 전에 눈이 떠져요. 사실 더 자고 싶지만 조금이라도 늦게 깨우면 신경질을 부려요. 예민한 시기니까 건드리면 안돼요. 예비 고3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요. 참자고 다짐해도 어느 때는 다시 뱃속으로 집어넣고 싶은 생각마저 들어요.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 녀석은 그저 천하태평이네요. 아침부터 잠이 부족하다며 아침밥도 먹는 중 마는 둥이에요. 저런 걸 누가 낳았는지 몰라요. 등교를 시키고 나면 엄마의 일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에요. 집안일은 물론 각종 수험정보를 모아야 하니까요. 요즘은 정보가 없으면 어디서 명함도 못 내밀어요. 


위의 그래프는 지난 10월에 발표된 대학의 정규직 취업률 순위에요. 전부 서울의 이름난 대학들뿐이에요. 지방의 중위권 성적의 아들을 둔 저로서는 가당치도 않은 소식이네요. 정작 제가 관심 있는 대학 정보는 코빼기도 안 보여요. 그러면서 신문이고 뉴스고 취업이 어렵다고 난리블루스를 쳐요. 대책도 없으면서 지방 사람들 불안만 키우는 짓이에요. 소싯적 성질이 올라와요. 내가 직접 나서야지 안되겠어요.

<대학알리미 홈페이지 메인>


이 곳은 대학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대학알리미(http://www.academyinfo.go.kr)예요. 사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8년 12월부터 ‘대학정보공시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대학공시제는 간단히 말해 대학의 모든 정보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제도에요. 특히 올해는 대학알리미 홈페이지가 새롭게 단장해 출범하기도 했어요. 대학알리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 수와 등록금, 취업률에 교수 1인 당 학생들 수까지 전부 알 수 있어요. 정말 다른 엄마에겐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가 가득해요.


검색은 학교별로 쉽고 다양하게 할 수 있어요. 위의 그림은 대학별 검색창이에요. 학생현황, 입학전형, 등록금/장학금, 취업현황, 교원, 연구성과 등의 정보가 표와 그래프로 보기 좋게 되어 있어요. 물론 상세한 정보를 보고 싶다면 실제 교직원들이 작성한 파일을 다운받을 수도 있어요.

한 대학의 2009년도 입학전형이에요. 이렇게 많은 전형에 최근에는 입학사정관제까지 생겼는데 마땅히 지원할 데가 없어요. 미리부터 알았다면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복장이 터져요. 저는 아들이 국립대로 진학하기를 원하고 있어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아무래도 등록금 부담이 적다는 게 커요. 그리고 장학금 수혜률을 비교해 보니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높은 편이었어요.


돈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엄마인 제가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취업률이에요. 대학 입시 설명회를 가보면 전부들 취업이 잘 된다고만 얘기해요. 물론 그걸 믿는 건 바보엄마에요. 다들 뻥튀기 장사꾼이 따로 없으니까요. 제가 직업 취업률을 알아봐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 다시 대학알리미로 가요.


취업률을 구하는 공식이네요. 이걸 나보고 계산하라는 것인지, 허파가 뒤집어질 일이에요. 하지만 대학알리미에서는 마우스만 움직일 줄 알면 자동으로 계산된 취업률이 표와 그래프로 한 눈에 알 수 있어요. 아들보다 친절하니 고마운 노릇이에요. 


그 밖에도 대학알리미에서는 각 대학 간의 통합비교 검색, 주요지표 검색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누락된 정보에 관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 요청도 가능해요. 요즘 세상에 정보를 숨겼다간 뼈도 못 추리니까요.

<초,중,고 정보를 볼 수 있는 ‘학교알리미’>


대학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에요. 요즘은 초.중.고등학교도 ‘학교알리미’ (http://www.schoolinfo.go.kr/)를 통해 각 학교의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어요. 시간이 나면 딸이 다니는 중학교 정보도 찾아봐야겠어요. 앉아서 이 모든 걸 할 수 있다니 참 편리한 세상임이 틀림없네요. 

이상으로 아들, 딸은 모르는 학교정보에 대한 은밀한 탐구생활이었어요. 

진공소년
 | IDEA팩토리 김임수 기자 | tubeboy@naver.com

밖으로 표현하기보다 안으로 침잠하는 성격이야.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알고보면 좀 괴짜야. 여성스러운 면도 많고 성가신 B형 남자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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