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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커뮤니케이터, SC를 직접 만나보니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1. 11. 14:30
과학커뮤니케이터 (Science Communicator)는?
생활과학교실강사, 방과후 과학탐구강사, 과학기자, 과학저술가, 과학전시물 해설가, 과학연극인 등 과학기술을 대중과 쉽게 소통시키는 전문가이다. 

저는 우연히 일본 과학관에는 전시물마다 설명해주는 자원봉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과학,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 과학관’ 등을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리고 Science Communicator라는 새로운 단어를 접했지요.

하지만 주위 친구들이나 선배들한테 물어 보아도 SC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더라구요. 대부분 "SC가 뭐야?"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ㅠㅠ)

궁금한 것은 절대 못 참는 "꿈꾸는 소녀"가 직접 SC를 만나고 왔습니다. 제가 만난 SC는 극단 '사이꾼'의 대표로 계시는 임주희 선생님입니다.



1 아직 SC에 대해 모르는 학생이 많아요. 선생님께서 현재 하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국립 서울과학관과 국립 과천 과학관의 전담강사로 활동하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물리학에 대한 실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 과학연극을 기획 제작하여 공연을 하는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들로 이루어진 과학연극팀 극단 '사이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어떻게 SC라는 직업을 갖게 되셨나요?
대학교 은사님의 권유로 전국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NIS-WIST)의 SC교육을 수료하고 국립 서울과학관의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3 SC로서 과학관 큐레이터나 칼럼리스트가 많은데, 과학 연극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SC의 의미를 살펴보면 '과학을 어떻게 전달해야 의사소통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건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과학강사의 역할에서 보다 준비된 자세로 과학을 대중에게 알려줌으로서 과학의 영역의 특정인(과학자)의 전유물이 아님을 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과학은 여전히 어렵고 따분한 학문으로 여겨지고 학과목으로써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정도로의 관심사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과학기술이 바로 대중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알권리를 찾아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과학에 대한 관심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보다 탄탄한 과학강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극 한편에 과학을 잘 녹여 놓아 어는 순간 관중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과학 저변 인구 확대의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과학연극을 관람하러 온 아이들과 함께(출처:사이꾼)


4 사이꾼의 대표로 자리매김 하셨지만 그 동안 힘든 일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여전히 고생길입니다. 모든 제작을 저희 사비로 해결하고 저희 팀 선생님들도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제작비로 내어 놓는 현실입니다. 이제는 선생님들 고생시킨 것을 좀 보상해 드려야 할 때가 되었지요. 부지런히 후원자를 찾아봐야겠습니다. ^^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하게 되는 매력이 있을까요?
저희 과학연극은 철저히 가족 과학연극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연 중 부모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연 후 아이들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 저희의 연극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될 때 그 동안의 고생과 시름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분명 아이들과 같은 호기심으로 과학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저희가 드렸다는 것이 참 뿌듯하지요
 
6 마지막으로 SC로서 ‘이런 것은 조금 아쉽다’ 하는 점과 SC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여전히 sc들의 활동이 주로 과학강사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솔직히 어느 순간 보통의 과학강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도 있구요. 많은 분들이 여러 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사회 전체에서 SC에 대한 인식이 적은 것도 현실입니다.

과학관 전시물에 대한 해설 내용이 잘못된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런 것역시 SC들이 고민했다면 보다 정확한 설명이 가능할 텐데요 그냥 수입해 온 전시물을 아마도 영어를 잘하시는 분의 해석이다 보니 과학적인 설명이 부족했겠지요. 너무나 많은 영역에서 SC들의 활약이 필요할 거라 봅니다. 더 분발해야 겠지요. 

과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SC의 역할이 아닙니다. 과학은 분명 어려운 학문입니다. 반드시 정확하게 전달해야만 오개념이 생기지 않습니다. '과학이 좋다'고 느끼는 여러분이라면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다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호기심으로 과학의 세상에 빠져들게 하고 그네들이 도전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SC다운 역할 이겠지요.

과학선생님의 상을 잡지 못해 안타까웠었는데 SC가 저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진정한 SC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전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가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많은 SC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SC들이 이공계 학위가 있지만 결혼 후 학업을 그만 둔 주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활발한 홍보로 더 많은 이들에게 SC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SC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과학과의 소통을 도와주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찾을 수 있기를, 또 SC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 극단 사이꾼 : http://www.sciggun.com/
‣ 전국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 센터 : http://www.wist.re.kr/
‣ 한국 과학 커뮤니케이터 협회 : http://www.kasc.re.kr/

Dreaming Girl
 | IDEA팩토리 이인정 기자 | orangena-eno@hanmail.net

끊임없이 꿈꾸고, 거침없이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21살. 
난 Dreaming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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