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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소화 기관
동물들은 나뭇잎·열매·과일·풀 등 식물을 먹는 초식 동물과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이로 삼는 육식 동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식 동물들은 왜 육식 동물처럼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것일까요? 초식 동물이 고기를 먹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뱃속의 소화 기관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름과 가을에 걸쳐 산과 들에서 관찰할 수 있는 사마귀는 육식 동물일까요? 초식 동물일까요? 사마귀는 육식 곤충으로 나비, 파리, 메뚜기류는 물론 벌까지 사냥하는 풀밭의 사냥꾼입니다. 사마귀는 보통은 자기보다 작은 파리 따위의 곤충을 잡아먹지만, 그 외에도 자기 앞에서 움직이는 것이면 어떤 것에든 달려듭니다. 암컷은 수컷이 접근할 때나, 막 교미를 시작할 때, 또는 교미를 끝내고 떨어져 나왔을 때, 어느 때든 기회가 닿으면 수컷을 잡아서 머리부터 씹어 먹기도 한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마귀는 자기보다 몸집이 큰 먹잇감도 쉽게 먹어치우는 놀라운 소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동물이 지니지 못한 깃털과 날개를 가진 새(조류)들은 어떤 소화 기관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는 모든 것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며 진화해 왔기에 소화 기관도 특별합니다. 우선 새들은 이빨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새들이 날기 위해서는 몸이 가벼워야 하겠지요? 그래서 새들은 머리를 가볍게 하기 위해 이를 없애고 먹이는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형태로 진화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통째로 삼킨 먹이를 소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주로 곡식이나 식물의 씨앗을 먹는 새들은 먹이를 소화하기가 더욱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씨앗들은 고기와 달리 딱딱해서 이빨로 꼭꼭 씹어먹지 않으면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들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모이 주머니(소낭), 전위, 모래주머니(사낭)라는 세 가지의 특이한 소화 기관을 발달시켜 왔습니다.
▲ 닭의 소화 기관(출처: 에듀넷)
소낭이라고 하는 모이 주머니는 식도의 중앙 조금 아래쪽에 위치에 있습니다.(곤충을 먹는 조류에는 없는 것도 있지만 곡식을 먹는 조류에는 특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식도와 이어진 부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곳에는 먹이를 임시로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위와는 달리 소화 효소를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모이주머니에서 소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전위에서는 소화액이 분비됩니다. 따라서 전위에서는 화학적인 소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모래주머니는 두꺼운 근육성 주머니로, 모래주머니에서는 모래와 같은 작은 조각으로 단단한 먹이를 부수는 물리적인 소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모래주머니는 손으로 주물럭거리는 듯한 운동을 통해 먹이를 모래와 뒤섞이게 하여 잘게 부수고 갈아 줍니다.
한마디로 모래는 모래주머니 속에서 먹이를 잘게 갈아 소화를 돕는 ‘소화 도우미’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모래가 우리의 치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탓에 우리는 가끔 새들이 모래를 먹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한답니다. 소화시키지 못한 찌꺼기는 신속하게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새들은 장의 길이가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빠른 배설을 통해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한 목적이랍니다.
물 속에서 사는 물고기들(어류)의 소화 기관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요? 물고기들의 소화 기관은 입과 구강에서 시작하여 식도, 위, 창자를 거쳐 총배설강에 이르는 근육 기관과 이(teeth), 새파(gill rakers) 등의 포식 기관 및 간, 담낭, 비장, 췌장, 유문수, 직장샘 등 소화액을 분비하는 소화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어류의 소화 기관(출처: 에듀넷)
입은 대부분 주둥이 앞 끝에 있습니다. 은어와 같이 주로 돌이나 바위에 붙어사는 부착 조류를 섭취하는 어류들은 턱에 이러한 부착 조류를 먹기에 적합한 작은 칫솔 모양의 이를 가지고 있는 반면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어류들은 아가미 안쪽에 물과 함께 입으로 들어온 불순물들을 여과시키는 스펀지처럼 생긴 새파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척추동물이나 다른 물고기들을 잡아 먹고 사는 포식성 어류들 중에는 단단한 송곳니를 가지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위는 식도와 이어지는 부분, 먹이를 저장하는 부분 및 창자로 먹이를 내보내는 유문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문부에 손가락 모양의 유문수를 가지고 있는 어류들도 있는데 유문수에서는 소화 효소 분비 및 영양 물질 분해와 같은 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창자에서는 주로 영양 물질의 흡수가 일어나게 됩니다. 창자의 내부는 주름이 많아 소화 흡수가 용이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창자의 길이는 섭취하는 먹이의 종류에 따라 메기, 쏘가리, 연어와 같은 육식성 어류는 창자가 짧고 비교적 반듯한 데 비해 초어, 백연어와 같은 초식성 어류는 길고 구불구불해 앞서 살펴본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의 장 길이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화되지 않은 물질은 총배설강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자료출처: 에듀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