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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3D 열풍' 아바타, 1952년에도 3D 열풍이?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 15. 16:26
“당신 무릎 위에 사자가! 당신 품 안에 연인이!” 사자와 연인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함께 등장하는 이 문장은 1952년 미국에서 개봉된 ‘브와나 데블(Bwana Devil)’이라는 영화의 포스터 광고문구이다.


   세계 최초 평광 컬러 3D 장편 영화의 등장과 몰락
 

▲ 1952년에 개봉된 3D 영화 '브와나 데블'의 포스터

아치 오볼러가 감독한 이 영화의 줄거리는 영국령 동아프리카에 철도를 놓으려는데 식인 사자가 출몰해 사냥꾼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뻔한 이야기에다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몰리면서 영화사는 큰돈을 벌어들였다. 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의 사진이 ‘라이프’지에 실릴 만큼 ‘브와나 데블’은 유명세를 탔다.

이 영화가 그처럼 세간의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앞의 포스터 광고문구 속에 숨어 있다. 영화 속에서 식인사자가 으르렁거릴 때는 정말 화면 밖으로 뛰쳐나와 관객들의 무릎 위를 덮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세계 최초의 편광 컬러 3D 장편 영화로 영화사에 기록되어 있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수많은 3D영화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3D영화 붐이 일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3D영화는 관객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지기 시작했다. 신문에서는 두통 및 안구통증 등 3D영화가 인체에 끼치는 악영향을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3D영상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1900년 파리박람회에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빨강, 파랑 필터를 부착한 안경을 쓰고 보는 애너글리프 방식이 등장하면서부터였다. 

3D영상의 기본 원리는 인간이 오른쪽과 왼쪽 눈을 통해 각각 다른 시각 정보를 받아들여 입체로 지각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사람의 두 눈 간격만큼 떨어지게 배치한 2대의 카메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동시 투사기로 스크린에 비추고 이를 특수 안경으로 보면 입체감이 느껴지게 된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2대의 영사기에서 나오는 영상을 정확히 일치시키기가 어려워 그 같은 부작용이 빚어지곤 했던 것이다. 


   판도라 행성으로 향하는 입구
 

그로부터 57년이 흐른 지난 2009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세계 최대 종합 가전전시회인 ‘IFA 2009’가 열렸다. 그런데 세계 1위 PDP TV 업체인 파나소닉 전시장에 유독 관람객들이 긴 줄을 늘어서는 광경이 연출됐다.

관객들이 1시간 이상 기다리며 보았던 것은 바로 ‘아바타’의 트라이얼 영상이었다. 관객들은 20분 남짓한 그 동영상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아바타는 경악할 만한 수준의 3D 기술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제2의 3D영화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아바타’가 국내에서도 연일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13일까지 관객수 800만명을 훌쩍 넘어선 아바타는 이 달 내에 우리나라 외화 흥행의 신기원인 1천만 관객 고지에도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중에 떠 있는 산들과 갑자기 눈앞으로 확 달려드는 전차, 그리고 천 길 낭떠러지로 갑자기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 정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말처럼 아바타에서 3D 효과는 관객을 영화의 무대인 판도라 행성 안으로 밀어 넣는 입구 역할을 생생히 하고 있다. 

예전에 놀이공원이나 과학관 등에서 볼거리 수준에 머물렀던 3D 영상이 아바타라는 영화 한 편으로 인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된 세계 멀티미디어 가전전시회 ‘CES 2010’의 최대 화두 역시 3D였다. 전시회장에서 소니는 올해부터 그룹 내의 전체 사업 영역을 총동원해 가정에서의 3D 엔터테인먼트 보급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삼성과 LG 등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대부분 주력제품으로 3D TV를 선보였다. 영국 스카이TV는 올해 남아공 월드컵 대회의 축구경기를 3D 전용채널로 중계할 계획이라고 한다. 심지어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근 폐막된 세계 성인용품 전시회에서는 최초의 TV용 3D 포르노 영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3D 기술을 국책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예산을 배정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쯤이면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개발진이 참여해 특수효과를 개발한 ‘한반도 공룡’이란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또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인력 양성부터 제작 지원, 해외 보급까지 3D 영화 일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경악할 만한 수준의 3D 기술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거기에다 뛰어난 연출력과 3D를 위한 창의적인 콘텐츠가 3D 영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3D라는 새로운 영상 패러다임을 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창의성이 이처럼 서로를 떠받쳐주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아바타는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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