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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서로 다른 한살이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1. 13. 11:14

곤충의

서로 다른 한살이



■ 자연발생설을 거부한 지빌라 메리안

“애벌레는 쓰레기에서 생기고, 반딧불이는 풀잎 이슬에서 생긴다” 라는 말을 듣는다면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들까요? 정말 애벌레는 쓰레기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마 그런 터무니없는 말이 어디 있냐고 비웃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발생설이 통용되었던 중세와 근세에는 생물은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무생물로부터 우연히 발생한다고 믿었습니다. 즉, 애벌레와 나비를 별개의 존재로 여기고 더러운 진흙이나 부패한 곳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고 믿었죠. 그런데 어느 날 흉한 모습의 애벌레가 찬란한 날개를 가진 멋진 나비로 바뀌어 유유히 하늘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면 어땠을까요? 나비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났다가 가을이면 사라지는 ‘여름새’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겠죠?


더구나 17세기까지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이와 벼룩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화초를 망치는 각종 벌레는 모두 악마의 산물로 간주되었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곤충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나비의 변태를 주장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대에도 치밀한 관찰로 곤충의 변태 과정을 발견한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인데요. 그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곤충의 변태 과정을 관찰하여 얻은 과학적 성과를 독특한 예술로 형상화하였습니다.


▲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출처: 에듀넷)


164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1647~1717)은 누에 관찰을 시작으로 애벌레에서 나비와 나방이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작품집을 통해 인간 곁에서 생활하는 살아 움직이는 곤충들을 표현해 냈습니다. 소녀 시절부터 갖가지 곤충들의 생태를 꾸준히 연구해 온 결과로 곤충 그림책을 출간한 메리안은 쉰두 살의 나이에 둘째 딸만 데리고 오로지 살아 있는 열대 곤충을 보겠다는 열망 하나로 수리남으로 가는 배에 올랐답니다. 살인적인 무더위와 말라리아와 같은 토착병은 메리안을 힘들게 했지만, 책과 표본으로만 보던 화려한 곤충과 동식물들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기쁨으로 들떠 있던 메리안은 60여 장의 동판화로 구성된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곤충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하게 묘사된 [수리남 곤충의 변태]를 1705년 출간하게 됩니다. 이 책은 당시 유럽의 곤충학계에 큰 충격을 던져 주었답니다.


▲ [수리남 곤충의 변태] 속 작품들(출처: 에듀넷)



■ 완전 탈바꿈, 불완전 탈바꿈

애벌레에서 한 마리의 아름다운 나비가 되기까지. 여러분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알고 있나요? 초여름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나비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변신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랍니다. 우리가 갓난아이로 태어나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곤충은 애벌레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여러 번의 과정을 거치게 된답니다. 나비나 사슴벌레처럼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가 되었다가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이 되는 것을 완전 탈바꿈이라고 합니다. 완전 탈바꿈을 하는 곤충들은 꿈틀거리던 애벌레가 예쁜 날갯짓을 하는 나비로 변신하는 것처럼 애벌레의 모습과 성충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답니다.


▲ 산호랑나비 애벌레와 번데기 그리고 성충(출처: 에듀넷)


매미나 메뚜기, 노린재 같은 곤충도 탈바꿈을 시도합니다. 매미는 애벌레가 자라면서 여러 번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된답니다. 하지만 애벌레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번데기의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가 되었다가 성충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곤충들을 불완전 탈바꿈을 했다고 하며 애벌레의 모습과 성충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하지만 모기나 잠자리처럼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지만 애벌레와 성충의 모습이 다른 곤충도 있답니다.


▲ 매미의 불완전 탈바꿈 과정(출처: 에듀넷)



■ 곤충의 서로 다른 한살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어쩌면 함부로 대하기도 하는 곤충들은 모두 저마다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답니다.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 완전 탈바꿈을 하기도 하고 불완전 탈바꿈을 하기도 하는 곤충의 한살이. 물론 저마다 거치는 과정은 다르지만 모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인고의 과정을 거쳐왔답니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갖추어 가는 곤충들을 보면 크기는 작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자연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답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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